사천 면양 태평교 : 다리밟기

 

2007년 3월 25일은 "춘사(春社)" 일이다. 즉, 입춘후의 다섯번째 술일(戌日)이다.

 

15만의 사천사람들은 면양(綿陽) 안현(安縣) 수수관(睢水關) 태평교(太平橋)로 몰려들어, 1년에 1번있는 "다리밟기(踩橋會)"를 즐겼고, 자신과 가족들의 복을 빌었다.

 

면양시 안현 수수관에 있는 태평교는 청나라 가경4년(1799년)부터 다리밟기행사를 시작했다고 하니, 이미 200여년의 약사를 지닌 것이다. 다리는 길이 20여미터로 거대한 활모양으로 되어 있고, 마치 무지개처럼 강물위에 가로로 누워 있다. 다리의 석각에는 고인이 남긴 대련이 있다.

 

어동산전현반월(漁洞山前懸半月)

호두암하현장홍(虎頭巖下見長虹)

 

어동산의 앞에 반달이 걸려 있고,

호두암의 아래에 무지개가 나타났네.

 

여기서 "반달(半月)"과 "무지개(長虹)"은 모두 태평교의 모습을 형용한 것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다리의 양쪽에는 36개의 돌계단이 있고, 양측 난간에는 정교한 부조로 화조도안을 새겼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백성들은 '춘사'일에 이곳에서 다리를 밟으면, 재난을 소멸시킬 수 있고, 평안을 기원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 날 사천서부지역에서는 아주 융성한 다리밟기 행사가 벌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