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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그림

장애령(張愛玲)의 자화상

by 중은우시 2007. 3. 26.

 

중국 근대의 가장 뛰어난 재녀(才女)로 불리우는 장애령(張愛玲)은 일찌기 한 폭의 "자화상(自畵像)"을 그린 바 있다.

 

그런데, 이 자화상은 통상적으로 보는 자화상처럼 상반신을 그린 것과는 달리, 그저 그녀의 외형만 그리고, 오관과 얼굴모습은 아예 그리지도 않았다. 그저 전지(剪紙)하는 것처럼 금은 그림자로 그리면서 단아한 몸매와 가장 간략화한 몇 번의 붓으로 흰선을 통하여 얼굴과 상의의 윤곽만을 그려냈다. 이런 품격의 자화상은 아마도 장애령이 그린 이것 하나가 아닌가 싶다.

 

그녀는 도대체 이 그림을 언제 그렸을까? 도대체 왜 자신의 자화상을 이런 모양으로 그린 것일까? 이 점은 지금까지 전혀 알려진 바 없다. 

 

사람들은 이 그림을 장애령에 관한 각종 책이나 그녀가 쓴 책을 장식하느라고 바쁘지만, 그러나, 이 그림이 도대체 어떻게 그려졌는지에 대하여는 알지 못하고 있다.

 

그녀가 이러한 자화상을 그린 것이 호란성(胡蘭成, 장애령의 남편이며, 유명한 문장가이자, 왕정위 정권에 봉사한 친일파)과 관련되었을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이 자화상이 가장 먼저 출현한 것은 <<잡지>> 제13권 제2기 (1944년 5월)에서 이다. 그리고, 이 자화상의 오른쪽에는 호란성에 쓴 <<평장애령(評張愛玲)>>의 글이 있으며, 호란성의 글 76페이지부터 81페이지까지가 있다. 그리하여, 어떤 연구자들은 이 자화상을 "호란성의 <<평장애령>>에 쓴 일종의 삽화"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장애령이 삽화정도를 그릴 정도의 여자는 아니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