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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그림

당인궁악도(唐人宮樂圖)

by 중은우시 2006. 12. 12.

 

대만고궁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는 진품이다.

견본(絹本, 비단에 그린 그림), 가로 48.7센티미터, 세로 69.5센티미터

 

그림은 후궁비빈 10명이 하나의 네모난 탁자의 사방에 둘러앉아서 어떤 사람은 차를 마시고, 어떤 사람은 주령(酒令)을 하고 있다. 중앙의 네 사람은 음악을 연주하면서 흥을 돋구고 있다. 사용한 악기는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필률(서역에서 온 피리의 일종), 비파(琵琶), 고쟁(古箏)과 생(笙)이다. 옆에 서 있는 두 명의 시녀중에 한 사람은 가볍게 아판(牙板)을 치고 있는데, 그녀는 박자를 맞추고 있는 것일 것이다. 사람들의 표정이 도취한 듯한 것으로 봐서는 음악이 아주 아름다운 것으로 보인다. 탁자 밑에 있는 개까지도 조용히 눈을 감고 음악을 듣는 듯하다.

 

이 작품은 화가의 낙관이 없다. 원본에는 "원인궁악도(元人宮樂圖)"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그림 속에 있는 사람들의 머리모양을 살펴보면, 어떤 사람은 머리를 한쪽으로 빗었는데, 이것은 "타마계(墮馬髻)이다. 어떤 사람은 양쪽으로 빗어내렸고, 귀의 근처에서 구슬모양으로 묵었는데 이것은 "수계(垂髻)"이다. 어떤 사람은 머리에 "화관(花冠)"을 쓰고 있다. 이런 것들은 모두 당나라때 여자들의 머리와 장식이다. 이외에 장방형의 탁자, 월아의자, 음주용의 우상, 비파횡지, 그리고 손에 들고 탄주하는 것등등은 모두 당나라 말기의 풍속이다. 그래서 지금은 이 그림의 이름을 이미 "당인궁악도"로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