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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통계

광저우의 1인당 GDP는 11,000달러?

by 중은우시 2007. 1. 10.

작자: 은호(銀虎)

 

SARS이후 정부기관은 갈수록 자신의 PR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각매체들중에서 우리는 XX시의 탁월한 정치적업적과 같은 내용을 자주 보게 된다. 여러가지 정치적 업적에 대하여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너무 과장되었다고 트집을 잡아내고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이것은 확실히 사회가 발전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 필자는 광주시 정부의 PR이 뛰어난 점을 실감했다. 광주시의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초과하여, 먼저 "선진국"의 수준에 도달하였다는 것이다. <<제일재경일보>>에 의하면, 광주시는 2006년에 지역에서의 총생산액이 6236억위안에 달하였고, 현행 환율과 호적인구로 계산하면, 1인당 GDP는 11,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하였다. World Bank의 기준에 따르면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초과하는 것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기준이 된다고 하였다. 광주시의 1인당 GDP가 2006년에 1만달러를 초과하였으므로, 중국대륙에서 처음으로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넘어선 도시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경제발전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의 측면에서 1인당 GDP가 더욱 과학적이라는 것이 공인된 이후에, 광주시정부는 계속하여 1인당 GDP가 전국최고수준임을 강조하여 왔다. 2005년, 광주시의 1인당 GDP는 북경(5457달러), 상해(7600달러)와 심천(7300달러)을 초과하여 8500달러에 달하였다고 하였다. 당시 광주시의 관련부서에서는 "광주가 국제적으로 공인된 소강(小康) 수준에 도달하였다"고 얘기했었다. 2006년에는 광주시는 역사상 전례없이 "광주가 국제적으로 공인된 선진 수준에 도달하였다"고 얘기한 것이다. 그리고, 2010년에는 광주가 현대화 될 것이고, 2020년에는 광동성 전체가 현대화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도대체 광주시의 1인당 GDP가 중국을 자랑스럽게 하고, 중국인들을 흥분시키는 일인가? 아니면 광주시가 만들어낸 신년의 유머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그래서 필자는 아래의 세가지 의문을 지니고 있다.

 

첫째, 광주시의 인구가 겨우 700만명밖에 되지 않는 것인가? 2006년의 광주시지구 연간총생산량이 6236억위안에 달하는데, 1인당 GDP가 11000달러를 초과하려면, 광주시의 총인구는 700만정도라고 봐야 한다. 이것은 믿기 힘들다. 북경, 상해의 도시인구는 모두 1000만을 초과한다. 심지어 2000만명에 접근하거나 초과하였다. 중국제3대도시인 광주시의 인구는 분명히 700만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700만의 분모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둘째, 6236억위안의 GDP는 이 700만명이 창조한 것인가? 아마도 광주시에 호구가 등록된 사람은 700만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광주시에서 총생산량을 달성하는데에는 이 700만명의 인구만으로는 어림없고, 반드시 장기간 광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도 광주시의 GDP창조에 기여하였다. 이런 현실을 우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도시화건설이 빨라지면서 도시의 외지인구는 점점 늘어난다. 북경, 상해의 예를 보면, 외지인은 현지인구보다 많다. 광주의 외지인구도 분명 현지인구보다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창조한 총생산량에 대하여 1인당 GDP를 계산할 때는 그들의 몫이 없단 말인가.

 

셋째, 지역GDP는 어떻게 통계내는가? 사실, 매번 국가가 GDP를 반포할 때마다 GDP가 얼마에 달하였고, 얼마나 증가하였다고 할 때, 필자는 그냥 웃어넘겼다. 왜냐하면 필자는 지금까지 한개의 국가의 GDP를 통계내는 것은 한개 국가의 인구를 통계내는 것처럼 복잡하거나 더 곤란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구통계는 태어나는 사람과 사망하는 사람을 계산해야 하는 번잡함이 있다. 그리고, GDP에도 부실하게 되는 의심이 있다. 당연히 발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국가와 민족의 진보를 보게 되고, 진보에 대하여 기뻐하는 것이다. 필자는 국가의 발전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광주시의 통계데이타를 보면, 2005년에 1인당 GDP까 겨우 8500만이었다가, 2006년에는 11000달러에 달하였는데, 증가폭이 30%가 넘는다. 이것은 국가GDP성장률의 세배에 가깝다. 믿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정부가 PR의 수단을 동원하여 정치적 업적을 선전하더라도, 이것은 중국사회가 진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예전에 "3년내에 영국을 따라잡고, 5년내에 미국을 따라잡는다"는 참혹한 교훈을 잊지는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말을 주워담을 수 없게 될 것이고, 이것은 중국인민의 우스개일뿐아니라 세계인민의 우스개로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