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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부동산

중국의 단명 빌딩

by 중은우시 2007. 1. 10.

작자: 조건화(曹建華)

 

2007년 1월 6일, 항주시에서 "서호제일대루(西湖第一大樓)"라고 불리던, 지은지 13년된 절강대학 호빈캠퍼스의 교학주루(敎學主樓)가 폭파해체되었다. 2007년 1월 7일, 청도시의 과거에 랜드마크적인 건물이던 지은지 15년된 철도대하(鐵道大廈)가 역시 폭파로 해체되었다. 이 몇개의 폭파해체프로젝트는 하나의 의문을 갖게 한다. 겨우 십여년을 사용한 이런 빌딩들은 왜 이렇게 빨리 그 목숨을 거두게 된 것일까?

 

보도에 따르면, 설계수명에 따르면, 모두 강철콘크리트구조로 만든 절강대학 호빈캠퍼스 교학주루는 적어도 100년은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부지가 비싼 값에 매각되었고, 양수인은 토지를 평탄화한다음에 대형 상업프로젝트를 건설하려고 하였다. 청도철도대하가 폭파된 것은, 인접한 청도철도역사를 확장하기때문이다. 그런데, 청도철도역은 이미 1993년에 확장공사를 마쳤는데, 10여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확장공사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전문가의 토로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건물의 사용수명은 겨우 설계수명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의 <<민용건축설계통칙>>에는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중요한 건축과 고층건물의 주체구조의 내구연한은 100년이라고. 일반적인 건물은 50년에서 100년이라고. 건축의 "단명"은 백성을 힘들게 하고, 재산을 날려먹는 일이다. 건축자원과 사회재부에 대한 거대한 낭비이다.

 

만일 현재의 도시건축에 대한 사용연한을 조사한다면, 모든 건축의 평균사용연한은 30년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소재한 이 빈곤지구의 작은 현성(縣城)만 하더라도, 60년대의 건축물은 겨우 현정부의 청사 하나가 남아 있고, 그것도 한번 대수리를 거친 것이다. 외국의 도시를 보면, 100년이상된 오래된 건축물이 곳곳에 있다. 그러나, 중국의 도시에는 50년이상된 건축만해도 이미 봉모인각(鳳毛麟角)처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백년이상의 건축물은 더더구나 구우일모(九牛一毛)이다. 왜 중국의 설계수명은 50년 내지 100년인 건축물의 평균사용연한은 30년도 못되어 부수고 새로 짓게 되는 것일까? 필자의 생각으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도시건설은 앞서가는데, 도시계획은 낙후되었다. 1990년대초에서 현재까지 겨우 15년여의 기간동안 국민경제는 엄청나게 성장했고, 도시건설은 시작단계에서 최고조에까지 달하게 되었다. 토지는 하나하나 개발되고, 높은 건물은 하나하나 올라갔다. 경제비약은 도시건설을 가져왔고, 도시건설은 다시 경제비약을 이끌었다.

 

둘째, 매 도시의 정부관리가 돌아가면서 직위를 맡게 되면서, 각종 "업적공사"가 대량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이로써 하나하나 도시건설에 부합하지 않는 건축물이 대량으로 출현하였다. 전임관리가 건물을 지어놓고, '정치적 업적이 뛰어나서' 승진해서 가버리면, 나중에 온 관리도 새로은 업적공사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자가 후자에 영향을 주고 있으므로, 후자는 아무런 망설임없이 부숴버리고 새로 짓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도시건설은 "짓고는 부수고" "부수고는 다시 짓는"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셋째, 이익관계이다. 탐관은 돈을 받고자 하고, 그래서 건물은 지어야 한다. 건축은 건물을 지어야 한다. 그래서 건축하는 것이다. 건축을 해야만 큰 돈을 건질 수 있다. 이것은 모두 얘기하지 않은 "잠규칙(潛規則, 숨어있는 법칙)"이다. 그래서 관리가 취임하면, 먼저 인프라건설을 크게 벌인가. 필요하건 아니건 무조건 짓는 것이다. 관리들이 필요하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네가 건물 큰 거 하나 지어서 돈을 벌면, 나도 이쪽에 건물 큰 거 하나 지어서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너도 벌고 나도 벌고 모두 벌자는 것이다. 너도 짓고 나도 짓고 모두 짓자는 것이다. 너도 부수고 나도 부수고 다 같이 부수자는 것이다. 모택동이 아주 잘 말했었다. "불파불립(不破不立, 깨뜨리지 않으면 세울 수 없다)" 모택동의 다른 한 마디 말도 있다. "우리는 신세계를 건설하는 것도 잘할 뿐아니라, 구세계를 부수는 것도 잘한다"

 

넷째, 정부가 돈을 내는데, 왜 안하겠는가? 빌딩을 짓는데 돈이 얼마가 들든, 건물을 하나 부수는데 손해가 얼마가 되든, 모두 국가가 부담하는 것이다. 개인 돈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아무도 국가를 대신해서 이 비용을 부담해주지 않는다.

 

"단명"은 도시건설을 혼란에 빠트리고 질서를 잃게 만들 뿐아니라, 대량의 부패를 조장한다. 그리고 대량의 낭비도 나타난다. 우리는 계산을 해볼 수 있다. 서호제일대루라는 교학주루는 2000만위안이 투자되었었고, 건축수명은 100년이었다. 평균매년 20만위안을 소모하는 꼴이 된다. 즉, 이 건물을 부숨으로써 1740만위안을 낭비했다. 생각해봐라. 15년동안 중국 전국 대소 도시건설로 얼마나 많은 부수지 않아야 할 건물들을 부수었는지. 얼마나 많이 낭비하지 않아야 할 돈들을 낭비했는지. 아마도 놀랄만한 숫자가 될 것이다. 현재, 절약사회를 제창하면서, 우리는 도시건설 한 프로젝트에서만, 낭비가 이처럼 엄중하다. 그런데도 각급정부의 관리들은 이를 중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