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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송사

생사자(生査子) 원야(元夜)

by 중은우시 2006. 11. 8.

거년원야시, 화시등여주(去年元夜時, 花市燈如晝)

월도유초두, 인약황혼후(月到柳梢頭, 人約黃昏後)

금년원야시, 월여등의구(今年元夜時, 月與燈依舊)

불견거년인, 누습춘삼수(不見去年人, 淚濕春衫袖)

 

작년 대보름때는 시내 거리는 등으로 낮처럼 밝았고

달이 버드나무 끝에 걸릴 때, 님과 황혼후에 만나기로 약속했었네

올해 대보름때는 달과 등은 그대로이나

작년의 그 님은 보이지 않고, 눈물만 봄 옷소매를 적시고 있네.

 

송나라때의 송사중에서 아주 유명한 송사이면서도 작자에 대하여 아직도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는 작품이다. 다수설은 구양수(歐陽修)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송시를 모아놓은 <<근체악부>>에서 작자를 구양수로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수설은 여류문인 주숙진(朱淑眞)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사품>>권2에서는 주식진의 걸작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자에 대하여는 현대에까지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공약한, 적종수등의 학자는 이 작품을 주숙진의 작품으로 보았고, 당규장은 북경중화서국에서 간행한 <<전송사>>에서는 구양수의 작품으로 판정하였다.

 

"인약황혼후"와 관련하여 주숙진은 여자인데,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할 수 있었겠느냐 그리고 그러한 내용을 글로 지어서 남길 수 있었겠느냐는 점에서 남자인 구양수의 작품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고, 일부는 여기서의 약속한 사람은 바로 남편일 것이다라고 반박한다.  이외에 "춘삼"은 여인의 옷이므로, 작자는 여자일 것이라는 주장과 내용상 여성의 작품이지 남성의 작품일 수 없다는 주장등은 주숙진이 작자라는 사람들의 것이다.

 

글 자체는 매우 쉬운 글로 작년과 금년을 대비하며 작년에는 님을 만나서 즐겁게 놀았는데, 올해는 다른 것은 다 그대로인데 사람은 없어지고 홀로 남아 눈물흘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