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중국과 일본

청일전쟁에서 청국이 패배한 또 다른 원인

중은우시 2006. 11. 17. 17:56

작자: 진입헌(陳立憲)

 

갑오전쟁(청일전쟁)에서 청나라군대가 조선전장터에서 대패하고 궤멸한 원인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설명한다면 그것은 청나라의 부패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것말고도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이 있었다. 즉, "사격시 조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갑오전쟁에 참전했던 일본병사의 회고에 의하면, 조선전장터에서 일본군대는 일단 청나라군대를 만나기만 하면 땅바닥에 납작 업드렸다고 한다. 이때부터 청국병사들은 총을 마구잡이로 쏘아댔다. 청나라병사들의 총소리가 잦아지고, 총알을 거의 다 썼을 때쯤, 일본군대는 돌격을 시작했다고 하니, 결과는 뻔한 것이었다.

 

1860년, 한 영국장교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그는 회군(淮軍)병사들이 사격하는 자세를 보고 매우 기이하게 생각했다. 그들은 총부리는 앞으로 향하고, 눈은 뒤를 돌아보면서 사격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권총이나 엽총을 사용하던 때의 습관이 남아있어서 그런 것같다고 그는 추측했다.

 

1920년 직환대전(直皖大戰)때 쌍방은 20만의 병력을 동원했고, 수천만발의 총알을 쓰면서 싸웠다. 그런데 몇번 싸우고 난 후에 쌍방에서 사망자는 200여명이었다. 그 중에서도 총알을 맞아서 죽은 자는 수십명에 불과했다. 영국 <<타임즈>> 주중국특파원이었던 모리슨은 신문에서 중국군대에 차라리 화살을 쓰는 것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다. 화살을 쓰면 첫째, 비용이 절감되고, 둘째, 적을 살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나중에 장개석이 황포군관학교 교장을 맡았을 때, 친히 보병매뉴얼을 만들었다. 그가 특히 강조한 것은 "사격시 조준에 주의하라"는 것이었다. 나중에 북벌군이 공격에 나섰을 때, 이 '조준사격'은 아주 큰 역할을 했다.

 

중국의 현대화과정은 아주 굴곡있게 진행되었다. 중국인은 서양의 총과 서양의 대포는 사왔지만, 그러나 "조준사격"을 해야 한다는 아주 중요한 것을 빠뜨렸다. 중국의 "양무운동"과 일본의 "명치유신"은 동시에 시작하였다. 그러나 서방을 배우는데 있어서 일본은 매우 성실했고, 하나도 빠뜨리지 않았던 반면에, 중국은 설렁설렁 배웠고, 배워도 그만 안배워도 그만이라는 자세로 임했다. 갑오전쟁이 끝난 후 지금까지 시간이 다시 100여년이 흘렀다. 그리고 이 백여년동안 중국은 "조준사격"을 배웠다. 그러나, 다른 것들은 아직도 제대로 배우지 않고 있다.

 

중국이 축구리그제도를 도입할 때도, 축구협회는 축구운동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의 역할을 해야지 일체를 통제하는 가장의 역할을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우지 못했고, 그래서 중국축구는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중국은 국유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지만, 서방기업에서는 경영층에 대한 전면적인 감시감독체계가 되어 있다는 것은 배우지 않았고, 그래서 국유자산은 경영진에 의하여 하나둘 먹혀버리고 있다. 중국은 지방경제를 발전시키고자 하지만, 서방의 지방정부는 투명하게 운영한다는 것을 배우지 않았고, 서방국가의 백성들은 정부에 대하여 감독권을 충분히 행사한다는 것을 배우지 않았다. 그래서...

 

일본의 교사가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이런 문제를 제시했다고 한다. "일본은 중국과 100년동안 두번 싸웠다. 19세기에는 일청전쟁(즉, 갑오전쟁, 청일전쟁)이었고, 20세기에는 일중전쟁(항일전쟁)이었다. 21세기에 만일 일본이 중국과 전쟁을 한다면, 너는 개략 언제쯤이라고 생각하는가?" 가능한 원인(遠因)과 근인(近因)은 무엇일까? 만일 일본이 이긴다면, 어떻게 이길 것인가? 만일 진다면 어떤 조건하에서 질 것인가? 이를 분석하라" 이 문제에서 보더라도, 일본인들은 본질을 뽑아내는 것을 중시하고, 겉으로 드러난 표면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인은 서방의 것들을 배웠지만, 자신의 전통문화도 아주 중시했고, 중화문화에 대한 전통계승도 차라리 중국보다 나은 점이 있으며, 전통문화와 서방의 유익한 것들을 잘 결합시켰으며, 이것으로 인하여 일본의 경제는 중국보다 강성해졌다. 이것이 바로 실질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어떠한가? 어떤 사람들은 조상이 누구인지도 잊어버리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잊어버리고, 중의(中醫)를 단속해야 한다고 한다. 세계사람들이 웃을 일이다. 한국인들은 중의를 아예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까지 하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