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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한국/한중관계

만주지방에 출현한 민족의 4대 계열

by 중은우시 2006. 10. 21.

지금까지 남은 자료들에 따르면 만주지방(중국동북지방)에서 생활한 민족은 크게 4개의 계열로 나누어볼 수 있다.

 

동호(東胡), 부여(扶餘), 숙신(肅愼), 한족(漢族)이 그들이다.

 

숙신족은 만주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민족이다. 만주지역의 북동쪽에 거주하였는데, 지금의 흑룡강, 송화강 하류일대이다. 이 민족은 주, 진나라때는 숙신이라고 불렀고, 한, 위, 진나라때는 읍루(挹婁)라고 불렀고, 수, 당때는 말갈이라고 불렀으며, 요, 금, 원, 명때는 여진(女眞, 또는 女直)이라고 불렀으며, 청나라때는 스스로 만주족이라고 불렀다. 당나라이후 말갈족은 고구려의 유민들과 합쳐서 발해를 설립했고, 당시의 서울은 현재의 흑룡강성 목단강시 부근의 '동경성'이다. 1115년에는 여진인인 아구타가 대금국(大金國)을 설립하고 상경(현재의 흑룡강성 아성시 남백성)을 서울로 한다. 이후, 대금국은 요, 북송을 멸망시키고, 남송과 장기간 대치한다. 1616년 여진족의 후예인 만주족들이 건립한 후금은 나중에 대청으로 국호를 변경하고 1644년 입관하여 북경을 수도로 삼고 전국을 통일한다. 청나라는 중국역사상 최후의 봉건황조이다.

 

부여족은 만주지역의 중부에 살았다. 이 민족은 다시 3개의 작은 계열로 나뉘어지는데, 첫째는 본부로 여전히 부여족이라 불리우며, 다른 하나는 고구려로 갈라져 나가서 압록강부근에 나라를 세운다. 또 다른 하나는 백제로 한반도로 이주하여 나라를 세운다.

 

동호족은 만주지역 서부에 거주했다. 나중에 여러차례의 변화를 거쳐 4개의 작은 계열로 나뉘어지는데, 오환(烏桓, 오이라트), 선비(鮮卑), 거란(契丹), 실위(室偉)가 그것이다. 그 중 선비족은 중원으로 들어가서 남북조시기에 탁발선비가 북위를 세우고, 우문선비는 북주를 세운다. 거란족은 야율아보기가 907년에 거란국을 세우고 나중에 요나라로 칭한다. 실위의 한 갈래인 몽올실위(蒙兀室偉)는 나중에 몽고족으로 발전하여 원(元)나라를 세운다.

 

한족은 만주지방의 남쪽에 거주했다. 대부분은 중원지방에서 이민으로 옮겨간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연(燕)의 장수인 진개는 요동을 개발하여 오군을 설치하고 많은 한족을 이주시켰다.

 

만주역사상의 4대민족계열은 장기간의 시간을 거쳐 서로 융합하고, 어떤 민족은 점차 다른 민족에 흡수되기도 하였다. 그 중 부여족이 남하하여 현재의 한(韓)민족을 이룬 이외에는 현재까지 만주지역에 남아 있고 점차 한족, 동호족계통의 몽고족, 숙신계통의 만주족의 세 개 민족이 주체가 되는 국면을 형성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