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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스포츠

중국축구 : 빈발하는 폭력사태에 관하여

by 중은우시 2006. 10. 9.

작자: 유위강(劉偉剛), 인터넷호칭: 文人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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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축구를 해야 한다"

 

우리 세대의 남자아이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서 아무 생각없이 녹색 그라운드로 달려갔고, 미친듯이 축구를 좋아했다. 바로 이 말의 영향을 받아 아무 생각없이 중국축구팬이 되었다. 우리는 일찌기 싱가포르에서의 패배(뉴질랜드에 패배하여 월드컵본선이 좌절된 경기)에 잠을 못이루었고, 양신(楊晨)이 피로 유니폼을 적실 때 열광했었다. 일찌기 '해외에 진출했던 선수'들의 부침에 따라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했으며, 중국축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밤을 세워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좋은 시절을 얼마가지 않았고, 스스로 이미 일어섰다고 생각했던 중국남자들은 중국축구의 이후 몇년간의 성적을 보면서 부득이 발기부전이라는 참혹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갑(중국갑리그), 중초(중국수퍼리그)의 수준은 매우 낮다. 중국축구선수들의 수준이 낮다는 것은 업계내에서 이미 공인된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중국축구를 집요하게 사랑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너무나 많은 즐거움과 슬픔을 우리에게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중국축구는 일찌기 중국남자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년동안 발생한 여러가지 마치 축구와 전혀 관련이 없어보일 것같은 사건들은 중국축구팬들로 하여금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게 만든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최근 이년간 중국축구계에서 발생했던 불가사의한 사건들을 하나하나 되돌아보도록 하자.

 

1. 장외의 폭력사태

 

2006년 9월 5일 아침, 심천팀의 축구선수 육박비(陸博飛)는 심천 복전구 연합광장부근의 육교에서 두 명의 괴한에게 칼로 4군데 찔리는 상처를 입었다. 아마도 그는 남아있는 리그경기에 전혀 참가할 수 없을 것이다.

 

2006년 10월 5일 저녁, 대련에서 들려온 소식에 따르면, 심천팀의 육박비이후에 또 한명의 축구선수가 부상을 입었다. 대련 실덕팀의 미드필더인 권뢰(權磊)가 칼로 4군데 찔렸고,이미 병원에 보내어져서 응급조치를 하고 있으나, 생사불명이라는 것이다.

 

권뢰, 육박비의 사건은 중국축구에서 처음 있는 사건은 아니다. 작년(2005년) 6월 1일 새벽에 역시 심천에서 진영강(陳永强)이 거의 식물인간이 되었다. 그는 가족과 심천의 반도해선주루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나타나서 충돌이 발생하고 진영강은 머리부분에 칼을 맞았다. 가족들에 의하여 바로 병원으로 실려갔다.

 

진영강의 사건이 있은지 3개월후에, 무한의 왕소시(王小詩)가 마찬가지로 새벽에 칼을 맞았다. 작년(2005년) 9월 11일 새벽, 그는 현지의 술집밖에서 정체불명자에 의하여 칼을 맞았고, 4군데 찔려서 13바늘을 꿰매었다. 다행히 생명의 위험은 없었다.

 

그러나, 중국축구의 놀랄만한 사태는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2001년 5월 31일, 저녁 10시30분, 심양 금덕 2대의 축구선수 김뢰(金雷), 한룡(韓龍), 왕자(王子), 마구(馬歐)등 4사람은 훈련지에서 창문을 넘어 도망친 후 불고기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가게주인 장승리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들이 가게주인을 둘러싸고 때렸다. 가게주인의 동생인 장승춘이 달려와 도우려고 하자, 술에 만취한 왕자는 두말없이 바로 술병으로 그의 머리를 내리쳤고, 장승춘은 땅바닥에 쓰러졌으며, 인사불성이 되었다. 2002년 5월, 요녕성 심양시 중급법원에서 왕자에게는 유기징역 12년을, 한룡, 마구는 유기징역 4년, 김뢰는 유기징역 2년을 내렸다.

 

2005년 10월 22일 저녁, 중국 갑리그의 마지막 경기 청도해리풍이 강소순천에서 어웨이 경기를 하고 있었다. 경기는 청도팀이 0:1로 지고 끝났다. 경기후의 저녁에 청도팀의 20번 공격수 장익비와 친구는 남경의 유명한 술집 "난세가인"에 갔다. 거기서 웨이터와 충돌이 발생하였고, 장익비는 화장실로 갔는데,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칼을 여러군데 맞았으며 아킬레스건이 잘려버렸다. 그는 비통하게 축구인생을 접을 수밖에 없었고, 걷는 것도 쉽지 않게 되었다.

 

2004년 9월 30일 새벽, 은퇴한 축구선수이자, 축구명가인 왕봉주의 아들 왕형(王炯)은 성도의 한 인터넷바에서 다른 사람과 말다툼을 벌였고, 결과적으로 정체불명의 사람으로부터 등, 허리, 머리를 여러차례 찔렸다. 비록 수술을 받아 치료는 받았지만, 상세가 중하여 왕형은 식물인간이 되었었다. 다행히 왕형은 선수출신이고, 몸이 건장하여 치료후에 혼미상태에서 깨어나기는 하였고, 지각을 되찾았지만, 왼쪽얼굴은 여전히 감각이 없고, 왼쪽 귀는 들리지 않으며, 왼쪽눈은 기본적으로 실명하였다.

 

2. 장내의 폭력사태

 

올해(2006년) 7월 7일, 심양 금덕은 청도중능과의 중초 보충경기에서, 기니아 국가대표인 반구라는 금덕에서 처음르로 공격수를 맡았고, 청도중능의 수비수 여강이 그를 맨투맨으로 마크했다. 32분때, 금덕은 청고의 페널티에어리어로 공을 찼고, 반구라는 헤딩을 하려고 하였다. 여강은 발을 높이 들었고, 공을 다투던 반구라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의 발에 얼굴를 맞아 크게 다쳤다. 여강의 축구화의 징이 마침 반구라의 왼쪽눈을 찔렀다. 이 일로 반구라는 왼쪽눈을 실명했고, 그의 축구인생도 여기서 끝이 났다. 비록 나중에 여강이 깊이 사죄하였고, 축구협회도 적극적으로 각 클럽에서 반구라를 위하여 돈을 모았지만, 이것으로는 반구라의 손실을 만회시킬 수 없었다.

 

사실 반구라는 중국경기장에서 처음으로 폐인이 된 사람은 아니다.

 

1998년 광주태양신은 홈경기로 상해신화팀을 맞이하였다. 엽지빈이 뒤에서 차는 바람에 신화의 외국인선수 모라는 골절상을 입었다. 1999년 갑A리그 개막전에서 신화는 홈경기에서 천진팀을 맞이하였고, 20분쯤에 신화팀의 흔봉의 태클로 천진태달팀이 20만달러로 데려온 우루과이 외국선수 바즈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두명의 외국선수는 중국경기장에서 자기의 축구인생을 마감하여야 했다.

 

이런 축구장의 폭력사건을 일으키는 근원적인 원인은 바로 중국축구계의 "악동문화(惡人文化)"이다.

 

중국축구의 "악동방"에는 항상 사람들이 넘쳐난다. "레드카드를 받지 않고, 상대방에게 복수하지 않으며, 심판에게 대들지 않으면, 영원히 중국축구계의 제1인자가 될 수 없다"

 

이위봉(李瑋峰): 15개월내에 이위봉은 6번의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를 가리켜 축구계의 구패(球覇)라고 불러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정지(鄭智): 만일 이위봉이 강하게 나서지 않았다면, 정지는 분명히 중국축구계의 최대 악동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분노한 얼굴로 심판을 그라운드 거의 절반을 쫓아간 적이 있는데, 원인은 심판이 그와 악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정지가 "전세계 축구계의 12대 악동방"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소가일(邵佳一), 조욱일(趙旭日): 중국과 싱가포르전에서 소가일과 조욱일은 각각 레드카드를 받았다. 소가일의 "철주공"은 주광호의 "쌍핵전술"에 대하여 욕을 가득 얻어먹게 하였다. 마치 2002년 월드컵때 중국과 브라질전에서 소가일이 경기장에 나타난 후 백태클을 거는 동작을 연상케 하였다. 소가일이 이번에 악동으로 이름을 올린 것도 이상하지 않다.

 

학해동(郝海東) : 학해동은 중국축구 악동급중에서 골수에 해당하는 역사있는 인물이다. 1998년, 학해동은 심판에게 침을 뱉어 6개월간 출장을 정지 당했다. 최근 학해동의 이렇게 한마디 했다. "중국축구선수들의 상황은 농민공보다도 못하다". 이 말로 그는 사람들의 욕을 또 한번 가득 얻어먹어야 했다.

 

3. 되돌아보기

 

이러한 폭력사태는 정말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잠을 자고 있어야 할 시간에, 이들 축구선수들은 바깥에 나가서 뭘하였던 것일까? 그들의 행위는 스스로 자초한 측면은 없을까? 걱정외에 그들을 이해하고 관용해야 할 측면은 없을까? 이들 축구선수들도 결국은 기형적인 중국의 축구환경하에서 자란 것이 아니겠는가? 전체적으로 염색되는 상황하에서 혼자서 '진흙을 나왔으나 더러운데 물들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중국축구선수들의 자질문제를 먼저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중국프로축구선수들의 양성시스템은 아주 불합리하다. 어린 축구선수들이 축구를 선택할 때 그들은 그저 공을 차는 것이다. 이런 전체적인 배경하에서는 오로지 이익을 추구하는 목적밖에 없다. 브라질처럼 어려서부터 공차는 것이 좋아서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축구는 중국에서 이미 귀족운동이 되었다. 만일 충분한 돈이 없다면, 부모가 아이를 좋은 축구선수로 기르는데 어려움이 많다. 그리고, 축구를 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한국, 일본처럼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는 거의 없다. 이것이 중국축구선수들을 자질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이유이다.

 

바로 이렇게 문화적인 수준이 낮고, 수입은 많은 축구선수들이 쉬는 시간에 하는 것이라고는 술을 마시고 여자를 만나는 것밖에는 없다. 보통사람들이라면 저녁에 친구들과 어울려 술집에서 긴장을 푼다고 하여 특별히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프로축구선수들에게라면 이것은 용납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스트레스는 풀어야 한다. 바로 이런 심리상태하에서 그들은 종종 금지되어 있는 일을 벌이는 것이다.

 

여기서 또 언급해야 할 것은 축구선수들의 성격문제이다. 어려서부터 공을 찼으므로, 그들의 사교범위는 매우 좁다. 그리고 많은 축구선수들은 의리를 내세우고 호기를 내세운다. 이로 인하여 그들은 사교에 있어서 판단능력이 부족하고, 좋지 않은 친구들을 사귀는 경우가 많다. 프로축구가 점점 경제화, 시장화하여가는 때에, 그들은 더 많이 외부세계와 접촉할 기회를 갖게 되고, 이로 인하여 위험요소도 증가하는 것이다.

 

축구선수들이 한밤중에 칼을 맞는 문제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은 의문을 가져왔다. 사건이 발생한 지점이 대부분 큰도시들이고, 기후도 비교적 따뜻한 때였다. 비록 한밤중이라고 하더라도, 길거리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터인데, 왜 괴한들은 하필 축구선수들을 골라서 칼을 쓰는 것일까? 한두번이라면 우연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일이년내에 이렇게 많은 사건이 벌어진 것은 절대 우연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더 깊은 이유는 본인이 알 수 없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만일 네가 다른 사람을 건드리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이 너를 건드릴 가능성도 그만큼 적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교제상대가 좋지 않다는 점은 자주 습격을 당하는 주요한 원인일 것이다, 심지어 어떤 축구선수들은 정당하지 못한 폭력조직에 연루되었을 수도 있다.

 

만일 진짜 이러하다면, 축구선수들은 미운 점도 있지만, 불쌍한 점도 있다. 돈이 많다는 것이 습격을 당한 최대원인은 아닐 것이다. 축구선수보다 돈많은 사람들도 습격받지 않는데, 왜 하필이면 축구선수들을 겨냥하는 것일까? 돈은 있으나 문화수준이 낮고 이로 인하여 불필요한 시비에 말려들었다는 것을 빼고는 더 좋은 해석방안이 없을 것이다.

 

이와 유사한 건으로는 예전에 마약을 한 혐의를 받은 유건생(劉建生)등이 있다. 이들도 한편으로는 밉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행위는 분명히 욕먹어야 할 일이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이렇게 문화수준이 낮은 돈있는 사람들이 감당하기 힘든 유혹이었을 것이다.  이런 축구선수들의 잘못을 비난한 후에는 당연히 다른 점도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어린 아이가 잘못한데에는 분명히 부모의 잘못도 있다. 원래는 선량했던 축구선수들이 겹겹이 어두운 세력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은 중국축구계가 현재 불합리한 양성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뗄레야 뗄 수가 없다.

 

레드카드나 '악인'현상이 자주 출현하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습관적으로 축구선수들을 비난한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하고 끝낼 일인가. 아니다. 레드카드를 진정으로 받아야 할 곳은 중국축구계라는 이러한 낮은 수준의 환경이다.

 

최근 몇년동안 중국축구는 이미 진정한 축구가 아니다. 이것은 축구선수들의 잘못이 아니다. 몇년전에는 대련, 지금은 산동에 대하여 대부분의 축구팀들은 싸울 엄두를 내지 않는다. 이들과의 경기에서 실력을 보존해서 다른 팀과의 경기에 전력을 투구하려는 것이다. 누가 묵계된 경기와 도박경기와 가짜경기를 구분할 수 있는가? 어떤 경기는 한번 보면 바로 진짜 경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아시안컵에서 신화의 오금귀(吳金貴)가 출장전에 이렇게 자랑한 적이 있다. "국내 리그전에서 우리는 한번도 3골을 먹어본 적이 없다" 결과는? 한국은 중국이 아니었다. 신화는 네 골이나 먹었다.

 

우리는 역사의 변천을 발견하게 된다. 그 때 국내리그에서 군웅이 각축하는 때에 대련의 어웨이경기성적이 가장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국내는 너무 평온하다. 강팀과 약팀이 너무 뚜렷이 갈리고, 어웨이경기성적은 가장 나쁘다. 국내 축구는 정말 재미없다. 이런 상황하에서 산동노능이 몇 개의 리그최고기록을 갈아치우든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가장 강력한 레드카드를 받아야 할 자는 자질은 낮아지고 날로 허약해져 가는 중국축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