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이며, 중국삼국연의연구회 상무부회장인 심백준은 삼국연의에 대한 20여년의 연구끝에 여러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을 찾아내었다. 그 중에 삼국연의에 의하여 잘못 알려진 세 가지를 아래에 소개하기로 한다.
첫째, 장비의 자는 익덕(翼德)이 아니라 익덕(益德)이다.
장기의 자에 대하여는 대부분이 익덕(翼德)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것이고, 장비의 자는 실제 익덕(益德)이다.
진수의 <<삼국지. 촉서. 장비전>>에는 명백하게 "장비의 자는 익덕(益德)이고 탁주 사람이다"라고 쓰고 있다. 이외에 <<삼국지. 촉서. 관우전>>, <<법정전>>에도 장비의 자를 익덕(益德)이라고 쓰고 있다. <<삼국지. 위서. 여포전>>의 주석에서 인용한 <<영웅기>>, <<오서.주유전>>의 주석으로 인용한 <<오록>>에서도 모두 장비의 자를 익덕(益德)으로 적고 있다. 이러한 자료는 서로간에 방증이 되므로 반박의 여지가 없이 장비의 자는 익덕(益德)이다.
심백준에 따르면 나중에 송나라 원나라 이후에 일부의 사람이 장비의 이름이 비(飛)로 날아간다는 뜻이므로 사적의 기재에도 불구하고 날개 익(翼)을 써서 익덕(翼德)으로 임의로 고친 것이라고 본다.
둘째, "공성계"는 조작된 것이다.
삼국연의에서 유명한 공성계는 역사적인 사실에 부합하는가?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에 이러한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찌기 위진시대에 이미 제갈량이 "공성계"를 사용했다는 전설은 나타났다. 동진의 왕은이 쓴 <<촉기>>라는 책에는 서진의 곽충이 쓴 제갈량에 관한 다섯 가지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 것은 배송지가 <<제갈량전>>에 주석을 달 때 다시 인용한 바 있다. 그 중의 세번째 이야기가 바로 "공성계"에 관한 개략적인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전설적인 색채가 너무 강하다. 이것은 인용한 배송지조차도 믿지 않았다. 배송지는 이렇게 지적했다. "제갈량이 한중에 병사를 이끌고 갔을 때, 사마의는 형주도독을 지내고 있었으며, 완성에 머물러 있었고, 근본적으로 한중일대에는 가본 적이 없었다. 나중에 조진이 죽은 이후에야 그는 한중으로 가서 제갈량과 겨루게 된다. 이로써 볼 때 곽충이 쓴 글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나관중은 이 전설에 주목했고, 이것을 제갈량이 처음 북벌할 때의 스토리에 집어넣었고, 세심하게 가공하여 아주 멋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셋째, 유비는 "황숙(皇叔)"이 아니다.
삼국연의를 보면 유비는 백성을 사랑하고 널리 덕을 베풀어 인심을 얻는 것으로 나와 있고, 동시에 그는 '황숙(황제의 숙부)'로서 고귀한 혈통을 지닌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심백준은 유비와 한헌제의 세계를 조사한 후에 유비의 황숙이라는 신분은 가짜라는 것을 밝혀냈다.
먼저 유비를 이야기하자면, <<삼국지. 촉서. 선주전>>에서 유비는 한경제의 아들인 중산정왕 유승의 후손이라고 되어 있고, 유승의 아들인 유정에게서 갈라져 나온 가지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이 후의 세계에 대하여는 설명이 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조부는 유웅, 부친은 유홍이라는 것은 적고 있다. 삼국연의 제20회에는 유비의 족보에 대하여 비교적 상세하게 기재하고 있는데, 한경제, 유승에서 유홍까지의 18대 조상을 언급하고 있다. 이로써 보면, 유비는 한경제의 19대손이 된다. 그러나 심백준은 이러한 삼국연의의 족보는 믿을 것이 못된다고 한다. 가짜가 많이 섞여 있는데, 특히 유정의 후손은 일찌기 몰락하여, 후손에 대하여 제대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헌제의 부친인 한영제는 바로 한환제의 사후에 대통을 이었는데, 세계를 따져보면 한헌제 유협은 한무제 유수의 제8대손이므로, 한경제의 14대손이 된다.
이로써 볼 때, 한경제의 14대손인 한헌제가, 한경제의 19대손인 유비보다 훨씬 배분이 높으므로, 유비가 황숙이 될 수는 도저히 없는 것이다. 나관중은 유비를 존경하는 마음에서 족보에서 탈루된 부분을 이어서 유비의 족보를 이어주었지만, 제대로 퇴고하지 못하여, 황숙이 될 수 없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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