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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방/북경의 어제

북경 절강촌(浙江村)의 소멸

by 중은우시 2006. 5. 16.

2006년 5월 11일, 10여대의 포크레인의 굉음속에 풍태구 남원향 시촌(時村)에 겨우 남아 있던 4만평방미터의 위법건축물이 철거되었다. 과거 "절강촌"의 마지막 남은 땅까지 철저하게 소실되었고, 이제 왕년의 "절강촌"은 그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있을 뿐이다.

 

시촌의 관할하에 있는 마촌, 시촌, 등촌의 세 개의 자연촌은 예전 "절강촌"의 발원지였다. 1990년대초에 절강인을 중심으로 한 상경한 노무공들은 이 땅의 위치와 상업기회를 알아보고, 하나둘 시촌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여기에 노점을 펼치고 의류장사를 해왔다. 촌민들은 임대로 얻는 수익이 괜찮은 것을 보고, 농지에 위법건축물을 지어서 임대하기 시작하였다. 점점 여기에 들어와 거주하는 절강인들의 수가 현지농민들의 수를 넘어서기 시작했고, "절강촌"이라는 명칭도 얻었다.

 

과거에 "절강촌"이라고 하면, 사람들의 인상에는 "더럽고, 어지럽고, 질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1990년대말에 이 지역의 환경을 바꾸기 위하여 시촌은 구촌개조를 시작하였고, 현재 1기와 2기 개조프로젝트 즉, 혜시가원이 이미 완성되었다. 이번에 철거된 4만평방미터의 위법건물은 왕년의 "절강촌"이 남긴 마지막 흔적이다. 이 지역은 마촌에 자리잡고 있으며 점유면적은 60무이고, 대홍문 동로의 동측, 광채로 혜시가원의 서측에 자리잡고 있으며 북쪽에는 광채체육관이 있다.

 

철거현장의 양쪽에는 고층의 현대식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동쪽은 시촌의 구촌개조프로젝트의 혜시가원이고, 남쪽은 남구우편국기숙사동이며, 이 지역에서는 바깥이 내다보이지 않는다. 북쪽으로 100미터 정도 바깥에는 2008년 올림픽경기장중의 하나인 광채체육관이 있다. 위법건물철거현장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것이다. 시촌 촌위원회 주임인 장세영은 "철거후에 이 토지에는 시촌 구촌개조의 3기프로젝트를 시행할 것이며, 동시에 위법건물철거는 올림픽훈련장소인 광채체육관주변의 환경을 대폭 정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이번 위법건물철거에는 풍태구에서 공안, 공상, 성관, 민병순방대등 모두 300여명이 동원되었고, 철거인원이 3000여명이었다. 거주지의 대부분의 집안은 이미 비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