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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차도

서호용정(西湖龍井)

by 중은우시 2006. 4. 10.

서호용정은 중국십대명차의 하나로 꼽힌다.

절강성 항주시 서호의 용정(龍井)에서 생산되므로 용정차라는 이름을 얻었다.

서호용정은 색녹(色綠, 색깔이 녹색이고), 향욱(香郁, 향기가 진하며), 미감(味甘, 맛이 달며), 형미(形美, 모양이 아름답다)는 네가지 뛰어남(四絶)으로 유명하다.

 

서호는 관광명소이며, 찻잎의 주요한 생산지이기도 하다. 여기의 차생산은 이미 12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당나라때의 육우가 지은 <<차경(茶經)>>에서는 "항주 전당의 천축(天竺), 영은(靈隱) 두개 절에서 차를 생산한다"고 기재하고 있다. 송나라때가 되어서는, 보운산에서 나는 보운차(寶雲茶)와 하천축 향림동에서 나는 향림차(香林茶) 및 상천축 백운봉에서 나는 백운차(白雲茶)가 모두 공차(貢茶, 황제에게 공물로 바치는 차)에 이름이 올라있다. 청나라 건륭황제가 강남유람을 할 때에는 항주의 사봉(獅峰)에 있는 호공묘에서 용정차를 맛보고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시까지 지어서 칭송하였다.

 

서호용정차의 산지는 서호주변의 여러 산인데, 그 중에서 사봉(獅峰), 용정(龍井)일대에서 나는 찻잎을 최고로 친다. 이 지역은 산봉우리가 이어져 있고, 계곡물이 졸졸 흐르며, 숲이 울창하고, 기후가 사람에게 적당하다. 사계절도 분명하며, 강수량도 일정하고, 특히 봄차를 따는 기간에는 가는 비가 내려서 온 산이 안개로 둘러싸이므로써, 차가 자라는데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서호용정은 찻잎을 따는 시기에 대하여 매우 연구를 많이 했는데, 차농사는 4번으로 나누어 찻잎을 딴다.

 

(1) 명전차(明前茶) : 청명(淸明)전 3일간 따는 차를 "명전차"라고 한다. 이 차는 부드러운 잎이 처음 나와서 연심과 같다고 하여 "연심차(蓮心茶)"라고도 한다. 1근(500그램)의 마른차에는 3만6천개의 부드러운 잎싹이 있으며, 서호용정차중에서 진품이다.

 

(2) 우전차(雨前茶) : 청명후 곡우(穀雨) 전까지 따는 차를 "우전차"라고 한다. 이 때 차나무에는 하나의 작은 잎이 나오는데 형상이 깃발과 같고, 찻싹이 약간 자라면 마치 창과 같다 그래서 예로부터 기창(旗槍)이라고 불렀다.

 

(3) 작설차(雀舌茶) : 입하(立夏)때 채취하는 차를 "작설차"라고 부른다.

 

(4) 경편차(梗片茶) : 다시 1개월이 지나서 따는 차를 "경편차"라고 부른다.

 

서호용정차를 볶는 방법은 원료등급이 다른데 따라 가공기술도 다르게 한며, 제품은 각각 특색을 지니게 된다. 특급서호용정차는 모두 손으로 볶아서 만든다. 신선하고 부드러운 새잎을 80도의 온도에서 가공하며, 찻잎의 색깔, 향, 아름다움을 보전한다. 차를 볶을 때에는 매 솥마다 한번에 2냥(100그램)씩을 볶으며, 숙련된 차를 볶는 사람도 하루에 겨우 2근(1000그램)정도의 차를 볶을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