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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잡학/유머와 잡설

기효람(紀曉嵐) : 축시

by 중은우시 2005. 11. 3.

어느날 기효람이 친구의 어머님의 생신을 축하하는 모임에 참석했다.

친구는 기효람에게 축시를 하나 부탁하였고, 기효람이 첫구를 불렀다.

 

這個老娘不是人

이 할망구는 사람도 아니군.

 

축하연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놀라자빠지고 있을 때,

기효람이 두번째 구를 불렀다.

 

九天仙女下凡塵

하늘나라에 사는 선녀가 속세로 내려온 것같네.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을 때,

기효람이 세번째 구를 불렀다.

 

生個兒子却做賊

자식이라고 낳았더니 도둑놈이 되었군.

 

이번에는 주인의 얼굴색이 파랗게 변했다.

주변 사람들도 낯색이 바뀌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偸得蟠桃獻娘親

하늘나라에 있는 복숭아를 훔쳐내어 어머님에게 바치네.

 

자리에 있던 사람이 모두 웃으면서 잔을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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