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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시련취화

정판교(鄭板橋) : 허심죽(虛心竹)

by 중은우시 2005. 11. 3.

허심죽유저두엽 (虛心竹有低頭葉)

오골매무앙면화 (傲骨梅無仰面花)

 

속을 비운 대나무는 이파리 끝이 아래를 향하고

기개있는 매화는 위로 향하는 꽃이 없다.

 

대나무는 속이 비어있다.

이에 대나무는 겸허한 품성을 표시한다.

대나무 이파리의 끝은 항상 아래를 향하고 위를 향하지 않는다.

겸허한 품성을 지녀야함을 일깨운다.

 

매화는 가지의 윗쪽(陽面)에서 꽃이 나오지,

가지의 아래쪽(陰面)에서 나오지 않는다. 

매화는 절개를 표시한다.

꽃도 가지의 위쪽에서 나오지, 아래쪽에서 나와 위를 쳐다보면서 올라가지는 않는다.

세속의 권세에 아부하거나 눌리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