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역사사건/역사사건 (공통)

중국의 국화(國花)

중은우시 2005. 9. 3. 01:16

중국은 아직 국화(國花)를 정하지 않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많은 꽃은 모란(牧丹)과 매화(梅花)이다. 문제는 모란은 당나라때부터 천향국색, 만화지왕으로 국화로 인정받아왔고, 자희태후(서태후)는 모란을 청나라의 국화로 정식 확정한 바 있으며, 매화는 중화민국(대만)이 1929년에 정식으로 국화로 정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은 모란과 매화를 선택하는 것을 망설이게 만드는 이유중의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모란은 황하문명을 대표하는 꽃이라면, 매화는 장강문명을 대표하는 꽃으로 볼 수 있다. 모란은 물질문명을 상징한다면, 매화는 정신문명을 상징한다. 모란이 국태안민, 부귀번영의 상징이라면 매화는 간난분투, 불요불굴의 상징이다.

 

중국은 1980년대이래로 국화에 대한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고, 특히 북경올림픽 전까지는 국화를 확정하자는 의견이 강하다. 현재 국화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의견이 있다고 한다.

 

첫째, 단일국화로 선정하자는 주장. 여기에는 모란파와 매화파로 나뉜다.

둘째, 일국양화(一國兩花)로 하자는 주장. 매화, 모란을 모두 국화로 하자는 입장이다.

셋째, 일국사화(一國四花)로 하자는 주장. 모란, 하화(荷花, 연꽃), 국화, 매화로 각각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을 대표하는 것으로 하자는 것이다.

넷째, 일국오화(一國五花)로 하자는 주장. 일주사보(一主四輔, 하나를 주로 하고, 넷을 보조로 하는 것)인데, 모란을 주국화(主國花)로 하고, 난화(봄), 연꽃(여름), 국화(가을), 매화(겨울)을 중국 사계절명화로 하자는 입장이다.

 

1980년대에 두번에 걸쳐 의견을 모은 바가 있는데, 한번은 매화가 수위를 모란이 다음을 차지했었고, 다른 한번은 모란이 수위를, 매화가 다음을 차지한 바 있다. 1994년에는 양자간의 다툼이 너무나 치열하였다. 꽃과 꽃간의 경쟁이 성과 성, 도시와 도시간의 경쟁으로까지 비화되었다. 하남에서 먼저 "모란"을 국화로 하자는 운동이 시작되고, 북경, 섬서성 서안지 산동성 하택지구등이 가입하여 '전국모란쟁평국화판공실'까지 내었다. 이후 전문가들이 2개의 방안 1국1화(모란)과 1국4화(모란, 연꽃, 국화, 매화)를 놓고 31개 성(직할시,자치구)에서 투표를 한 바 있는데, 아래와 같은 결과를 보였다. 국화선정에 관하여 중국의 31개성에서 낸 의견에 따르면

일국일화(모란)이 18개성으로 58.06%

일국사화(모란, 매화, 국화, 연꽃)가 11개성으로 35.48%

일국사화(모란, 매화, 국화, 난초)가 2개성으로 6.45%

였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인 2005년 7월 20일 중국의 유명한 화훼전문가인 진준유(陳俊愉) 원사를 비롯한 중국과학원, 공정원의 62명의 원사들이 <<빠른 시간내에 매화모란을 중국국화로 확정하는데 관한 창의서>>를 발표하였다. 이 창의서에서 원사들은 "전세게에 이미 100여개 국가가 국화를 확정하였는데, 중국은 아직까지 국화를 확정하지 못한 유일한 대국이다. 이것은 중국이 원림의 모국이라는 칭호에 어울리지 않으며, 전세계에 중국의 꽃문화에 대한 매력을 전개하고 중국화훼산업이 국제적으로 경쟁하는데에도 매우 불리하다. 2008년 올림픽과 2010년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국화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긴박한 문제이다. 국화에 관한 논쟁도 거의 결론을 내릴 시점이 되었다"고 하면서 매화, 모란의 두 꽃을 모두 국화로 정하자는 의견을 제출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어떻게 할 것인지도 관심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