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대려역사설(大麗歷史說)
소위 "광동십호"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타난 것은 "아시산인(我是山人)"의 무협소설 <광동십호전(廣東十虎傳)>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광동십호"는 왕은림(王隱林), 황징가(黃澄可), 소흑호(蘇黑虎), 황기영(黃麒英), 여인초(黎仁超), 소걸아(蘇乞兒), 황비홍(黃飛鴻), 철교삼(鐵橋三), 철지진(鐵指陳), 담제학(譚濟鶴)이다.
먼저, 간단하게 "아시산인"을 소개하기로 하자. 그의 원래 이름은 진로경(陳魯敬)으로 광동 불산(佛山)사람이다. 원래는 소학교 교사였는데, <금평보(今評報)>에 계속하여 글을 실었고, 편집자로부터 인정받는다. 나중에 <광동칠십이행상보(廣東七十二行商報)>에 들어가, 편집업무를 담당했다. 항전승리후, "아시산인"이라는 필명으로 무협소설을 썼는데, 최초의 작품인 <삼덕화상삼팜서선사(三德和尙三探西禪寺)>로 일거에 이름을 날린다. 그후 계속하여 무협소설을 썼는데, 홍희관(洪熙官), 방세옥(方世玉), 호혜건(胡惠乾)등을 주인공으로 하여 <홍희관대뇨아미산(洪熙官大閙峨嵋山)>, <화권호혜건(花拳胡惠乾)>, <귀각칠삼타차기산(鬼脚七三打扯旗山)>, <화소소림사(火燒少林寺)>, <소림공가권(少林孔家拳)>, <소림십호뇨양성(少林十虎閙羊城)>, <방세옥화소현묘관(方世玉火燒玄妙觀)>, <오매삼대매화장(五枚三大梅花樁)>, <백운기협전(白雲奇俠傳)>...등등 근 백부에 이르는 무협소설을 썼다. 그의 작품은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풍미한다.
진로경은 1950년대초에 홍콩으로 이주하고, 1970년대에 사망한다. 그의 작품은 홍콩영시공사들에서 개편을 거쳐 영화로 찍었고, 영향력이 아주 컸다. 이를 통해 "광동십호"가 의협을 행하는 이야기는 민간에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된다.
다만, 이들 이야기중에서 95%는 허위이고 실제 역사가 아니다.
1980년대 광동무술회(廣東武術會)의 회원인 증소승(曾昭勝), 황감형(黃鑒衡), 종연성(鍾衍星), 동덕강(董德强), 임익부(林翼夫)등이 편집팀을 만들어 <광동무술사(廣東武術史)>를 편찬한다. 그동안 그들은 광동무술에 대햐여 대량의 고증을 한다. 진로경의 작품속의 인물들 중에는 진실한 인물과 허위의 인물이 섞여 있었으므로, 고증업무를 하는데 큰 곤란을 겪는데, 그러나, 결국 오매사태(五枚師太), 방세옥, 호혜건등등의 허구인물을 배제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위의 "광동십호"중에서 어떤 사람이 허구의 인물일까?
<광동무술사>의 기록을 보자.

광동의 권종유파는 아주 많은데 그중 광동오대명권(五大名拳)으로 불리는 것으로는 "홍(洪), 류(劉), 채(蔡), 리(李), 막(莫)"이 있다.
홍가권(洪家拳)은 청나라때 민간에서 반청복명을 목적으로 하는 비밀조직인 홍문(洪門)이 소림사에 의탁하여 전승된 일종의 권술이다. 대표인물로는 철교삼(원래 이름은 양곤(梁坤)), 왕은림(원래 이름은 왕비룡(王飛龍)), 육아채(陸亞采), 황기영, 황비홍, 임세영(林世榮)등이 있다.
채가권(蔡家拳)은 청나라 건륭초기 번옹(番禺)의 채전광(蔡展光)이 전수한 것인데, 청나라말기에 걸출한 인물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가권(李家拳)은 신회이가권(新會李家拳)과 혜주이가권(惠州李家拳)으로 나뉘는데, 각각 이우산(李友山)과 이존의(李存義)가 만들었다. 청나라말기에 아주 걸출한 인물은 나타나지 않았다.
막가권(莫家拳)은 복건에서 광동으로 건너온 소림사 혜진선사(慧眞禪師)가 혜주부(惠州府) 해풍현(海豊縣)의 막서교(莫庶蛟)에게 전수해주고, 나중에 동완현(東莞縣) 화강촌(火崗村)의 막달수(莫達樹), 막사계(莫四季), 막정여(莫定如), 막청교(莫淸驕)등이 있다. 저명한 무술가로는 임음당(林蔭堂), 임중위(林仲偉) 부자가 있다.
오대권종(五大拳種)외에 비교적 유명한 것으로는 채리불권(蔡李佛拳), 영춘권(詠春拳), 협가권(俠家拳)등이 있다.
영춘권은 복건 엄영춘(嚴詠春)이 뱀과 학이 서로 싸우는 것을 보고 각종 동작을 만들었고, 대표인물로는 섭문(葉問), 이소룡(李小龍) 사제가 있다.
협가권은 전해지는 바로는 사천의 대협 이호자(李鬍子)가 광동 정호산(鼎湖山) 경운사(慶雲寺)의 승려 왕은림(조경 사람)에게 전수한 것이다. 유명한 인물로는 왕한영(王漢榮), 왕륜(王倫, 王敬初), 채이공(蔡以公), 왕림개(王林開), 반감(潘鑒)등이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황징가, 소흑호, 여인초, 소걸아, 철지진, 담제학은 진실한 광동무술역사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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