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주효휘(周曉輝)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5월 6일 오전 <시진핑경제문선(習近平經濟文選)>의 제1권 전제(專題) 연구검토반이 열렸고, 중공중앙 정치국상위, 국무원부총리 딩쉐샹(丁薛祥)이 출석하여 개회보고를 하였으며, 중공중앙정치국위원, 중앙조직부장 스타이펑(石泰峰)이 주재하였으며, 중앙당교(국가행정학원) 교장(원장) 천시(陳希)가 출석했다. 그런데, 전체 보도에는 3가지 심상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
첫번째 심상치 않은 점은 출석한 사람이 서열6위의 정치국상위, 즉 국무원의 제1부총리 딩쉐샹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한 것은 보고(報告)였고, 문화선전을 주관하는 정치국상위 차이치(蔡奇)의 강화(講話)가 아니었다.
이전의 중국당국의 안배에 따르면, 최소한 2017년부터 시진핑의 저작, 사상에 관련된 연구검토반, 좌담회에 출석한 고위관료는 항상 문화선전을 책임지는 중공정치국상위, 서기처서기였다. 예를 들어 당시 정치국상위, 서기처서기이던 왕후닝(王滬寧)이 2017년의 <시진핑담치국이정> 제2권, 2020년의 제3권, 2022년의 제4권 출판좌담회에 출석했고, 차이치는 2023년 <시진핑저작선독> 제1권, 제2권의 출판좌담회에 출석했었다.
그런데 지금 중앙판공실주임인 차이치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딩쉐샹이 나타났다. 이는 확실히 전제연구검토반의 격을 격하시키는 것이다. 작년 7월 3중전회에서 시진핑이 중병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이 나온 후, 과거 몇달간, 관영매체는 계속하여 시진핑이 군권, 외사주도권 및 일부 당내권력을 상실하였다는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그리하여 이런 격하는 의외로 여겨지지도 않는다. 그외에 이는 시진핑의 심복 차이치가 모종의 활동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외부에 부적절한 언사를 표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만일 왕후닝, 차이치가 이런 류의 활동에 출석하여 행한 강화에서 시진핑을 극도로 찬양하는 말들을 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에 딩쉐샹의 보고에서 강조한 점은 달랐다: "시진핑을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이 경제공작의 집중통일영도를 강화한다"라는 제목으로 얘기했다. 이전처럼 "시진핑을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이 일련의 신이념, 신사상, 신전략을 제출하여" 비로소 시진핑 경제사상이 형성되었다 즉 시진핑의 개인독창이라고 더 이상 떠벌리지 않았다.
그뿐아니라, 딩쉐샹은 다시 한번 "시진핑을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집중통일영도"가 중국경제안정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딩쉐샹이 두 차례에 걸쳐 "당중앙집중통일영도"를 강조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시진핑 한 사람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집단영도'를 한다는 것이다.
딩쉐샹의 이전의 말과 현재의 말을 비교해보면, 일찌기 시진핑의 비서실장이던 그는 더 이상 시진핑 한 사람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 당중앙집체영도에 충성하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심상치 않은 점은 연구검토반을 주재한 사람이 중앙조직부장 스타이펑이라는 것이다. 중앙선전부장 리슈레이(李書磊)가 아니라.
이전의 유사한 연구검토반에서는 반드시 중앙선전부가 간여했다. 주최기관도 중앙선전부이거나 혹은 중앙선전부와 중앙당교(국가행정학원)이 공동주관했다. 다만 기이하게도 이번 시진핑경제문선 연구검토반에서는 중앙선전부가 배제되었다. 마치 별로 관계없는 인사를 주관하는 중앙조직부, 중앙당교가 공동주관했다. 이것도 심상치 않은 신호이다.
이전의 분석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일찌기 통일전선부장이던 스타이펑과 중앙조직부장이던 리깐제(李幹傑)이 직위를 맞교환한 것은 시진핑의 권력이 더욱 약화되었다는 표시이다. 일찌기 중앙당교에서 후진타오(胡錦濤)와 오랫동안 같이 일했던 스타이펑이 현재 중공고위층 변동과정에서 중임을 맡아, 인사문제를 주도할 뿐아니라, 4월말에 중앙8항규정정신학습교육중앙지도조 교육회의에서 중앙당건영도소조 부조장의 신분으로 등장했다. 이전에는 부조장이 중앙기율검사위서기 리시(李希)가 맡았었다. 당시의 강화에서, 스타이펑은 상징적으로 시진핑의 강화정신을 단 한 마디 언급하여, 이전의 차이치, 리시의 표현과는 크게 달랐다.
지금 스타이펑이 다시 선전까지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권력이 더욱 확대되었다. 그리고 시진핑의 심복 리슈레이는 권력이 약화되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 여러분이 스스로 생각해보면 명확할 것이다.
세번째 심상치 않은 점은 시진핑경제사상에 대하여 선택적으로 학습한다는 점이다. 두드러진 점은 중앙집중통일영도와 인민중심을 견지하는 것이다.
2022년 6월 중앙선전부, 국가발개위가 편집한 <시진핑경제사상학습강요>에서는 시진핑경제사상의 기본내용을 13개 방면으로 정리했다. 관영매체의 보도에서는 딩쉐샹이 "사회주의기본경제제도견지 및 완비" "혁신발전구동을 견지" "제조업과 실체경제를 대거 발전" "전면적으로 개방확대"를 보고에서 언급했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전략정력유지, 안정중발전을 견지"를 강조했다.
아마도 새로운 중앙은 이미 시진핑의 일부 경제정책을 수정한 것같다.
이상의 심상치 않은 점을 보면 중국의 관영매체가 다시 한번 시진핑이 경제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신호를 내보내면서, 중공내부가 비정상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현재 딩쉐샹의 말을 보면, 중국은 현재 중국경제문제를 해결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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