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왕우군(王友群)
중국정계의 가장 눈길을 끄는 사건은 바로 현임 중앙조직부장 리깐제(李干傑)이 현임 중앙통전부장 스타이펑(石泰峰)과 직위를 맞교체되었다. 스타이펑이 중앙조직부장이 되고, 리깐제가 중앙통전부장이 된 것이다. 이는 중국역사상 "유례가 없던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중공20대가 끝나려면 2년여가 남은 시점에 중앙조직부장이 돌연 교체되었을까? 현재, 여러가지 설이 난무하여, 의견이 일치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필자의 견해를 밝혀보고자 한다.
이 사건은 중공역사상 "사상유례없는 일"이기 때문에, 분명히 아주 큰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중공당수 시진핑(習近平)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을 것이다.
첫째, 이는 시진핑의 인사대권에 대한 중대한 타격이다.
중앙조직부는 중국고위관료의 선발과 임용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다. 과거의 "이부상서(吏部尙書)"에 해당한다. 과거 이부상서는 조정의 육부(六部, 즉 吏, 戶, 禮, 兵, 刑, 工)중 으뜸이었다. 오늘날, 중앙조직부도 중공중앙소속의 부위중에서 으뜸이다(중앙조직부, 중앙선전부, 통전부, 대외연락부, 사회공작부, 정법위등)
중앙조직부장은 항상 중국정치국상위의 가장 강력한 후보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후야오방(胡耀邦), 차오스(喬石), 웨이젠싱(尉健行), 쏭핑(宋平), 쩡칭홍(曾慶紅), 허궈창(賀國强), 자오러지(趙樂際)등이 모두 중앙조직부장을 맡은 후에 중공정치국상위가 되었다.
그러므로, 중국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사람에 있어서, 중국고위층인사배치에서 중앙조직부장은 반드시 자신의 사람이 장악해야할 핵심직위이다.
2022년 중공20대때, 중공당정군의 최고지도자 시진핑은 고위층인사배치의 최고의사결정권자이다. 리깐제가 20대이후 중앙조직부장이 될 수 있었던 핵심이유는 바로 그가 시진핑의 당내가장 중요한 심복이자 전 중공정치국위원, 중앙조직부장 천시(陳希)가 추천했기 때문이다. 시진핑, 천시, 리깐제는 모두 청화대학을 졸업했다. 리깐제는 시진핑의 "청화방"에 속하는 요원중 하나이다. 또한 시진핑의 처인 펑리위안(彭麗媛)의 고향인 산둥성에서 상위부서기, 대리성장, 성장, 성위서기를 지냈다.
중공20대이후, 시진핑은 당정군의 최고위층 핵심직위에 새로운 인물들을 발탁중용했다. 거기에는 외교부장 친강(秦剛), 국방부장 리샹푸(李尙福), 중앙조직부장 리깐제등이다.
친강은 시진핑이 직접 발탁중용한 가장 젊은 당과 국가지도자였다: 중앙위원, 국무위원, 외교부장. 다만 20대가 끝난지 겨우 8개월만에 친강은 낙마한다. 친강은 중공건정76년이래 재직기간이 가장 짧은 외교부장이다. 이어서 사건이 터진 것은 리샹푸이다. 리샹푸는 이국이 제재한 최초의 중공고위장군이다. 시진핑은 미국의 거대한 압력을 버티면서 직접 리샹푸를 당, 군대, 국가지도자로 발탁한다: 중앙군사위원, 국무위원, 국방부장. 20대가 끝난지 20개월만에 리샹푸도 낙마한다. 리샹푸는 중공건정76년이래 임기가 가장 짧은 국방부장이다. 시진핑이 직접 발탁중용한 외교부장, 국방부장이 연이어 낙마했다. 이는 시진핑에 일반적인 타격정도가 아니라 침중한 타격이라 할 수 있다.
현재, 20대이후 2년여가 흘렀다. 시진핑이 직접 발탁중용한 중앙조직부장 리깐제가 비록 낙마하지는 않았지만, 도중 하차하여 중앙통전부장으로 옮겼다. 이것도 시진핑에 있어서 또 하나의 중대한 타격이다.
둘째, 이 사건은 시진핑의 "정치건군(政治建軍)"이 무너진 이후 시진핑에 대한 또 한번의 중대한 타격이다.
시진핑이 정권을 잡은지 13년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군권(軍權)이었다. 시진핑이 군권을 장악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소위 "정치건군"이었다. 시진핑의 소위 '정치건군'은 바로 군대에 시진핑에 충성하는 고위장군을 선발임용함으로써, 시진핑의 정권을 보호할 '시자쥔(習家軍)'을 조직하는 것이다.
시진핑이 취임한 후, 시진핑의 '정치건군'을 보좌하는 핵심인물은 두 명이다: 전후 두 차례 중앙군사위원, 군사위정치공작부주임을 맡은 장양(張陽)과 먀오화(苗華)이다.
2017년 11월, 장양은 정직조사된 후 목을 매어 자결한다.
장양은 사후에 당적, 군적을 박탈당하고, 상장계급도 박탈당한다. 중공은 이렇게 말한다. "장양은 엄중하게 당의 정치기율과 정치규칙, 조직기율, 염결기율과 국가법률법규의 규정을 위반했고, 뇌물제공, 뇌물수수, 거액재산내력불명의 범죄를 저질렀으며, 정황이 극히 엄중하고 영향이 극히 악독하다. 장양은 당에 충성하지 않고, 성실하지 않았으며 양면파로 양면인이 되었다. 정치적으로 변신하고 경제적으로 탐욕스헙고, 생활은 부패하고, 품행은 저급했다. 그리고, 당의 18대이후에도 조심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지 않고, 계속하여 위반행위를 저지르다가 결국 자살의 방식으로 당의 기율과 국가의 법에 따른 처벌을 회피했다. 이는 당과 군대사업을 엄중하게 해치고, 군대의 정치공작과 지휘간부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더렵혔다."
한 마디로 말해서 장양은 극히 나쁜 놈이라는 것이다.
2017년 8월, 먀오화가 시진핑에 의해 군사위 정치공작부주임에 발탁된다. 2017년 10월 중공19대에서 먀오화는 중앙군사위위원으로 발탁되고, 2022년 중공20대때 먀오화는 계속하여 중앙군사위위원, 군사위정치공작부주임의 직을 유지한다.
20대가 끝난지 2년 1개월이 지난 2014년 11월 28일, 중공국방부대변인 우첸(吳謙)은 중앙군사위위원, 군사위정치공작부주임 먀오화가 엄중한 위기혐의로 정직검사받고 있다고 선포했다.
먀오화는 군사위정치공작부주임으로서, 시진핑의 군대내 조직부장이라 할 수 있다. 시진핑을 도와 군대고위장군을 발탁임용하는 것이 임무이다.
먀오화가 낙마한 후, 외부에 전해진 바에 따르면 여러 고위장군들이 낙마했다.
군대기율검사위가 조사를 하고 있는데, 아마도 최종적인 결과는 "먀오화도 극히 나쁜 놈"이라는 것이 될 것이다.
2012년-2024년까지 12년간, 시진핑의 '정치건군'을 도운 양대 핵심인물이 모두 낙마했다. 이는 시진핑의 '정치건군'이 대실패라는 것을 말해준다.
지금, 시진핑이 직접 발탁중용하고, 시진핑이 고위관료를 선발임용하도록 보좌한 중앙조직부장 리깐제가 돌연 교체되었다. 이는 시진핑에 있어서 또 한번의 중대한 타격이다.
셋째, 이는 시진핑의 "군대내 제1심복" 허웨이둥(何衛東)"의 '실종'이후 시진핑이 받은 또 한번의 중대한 타격이다.
허웨이둥은 시진핑이 직접 파격적으로 초고속 발탁중용한 당, 군대, 국가지도자이다.
2022년 중공20대가 개최되었을 때, 허웨이둥은 20대대표조차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시진핑의 눈에 들었다. 시진핑은 허웨이둥이 대임을 맡을 수 있다고 보고, 과거 수십년의 관례를 타파하고, 일거에 허웨이둥을 3단계 뛰어넘어 발탁하여 중앙위원, 중앙정치국위원, 중앙군사위부주석에 임명한다.
시진핑이 취임한 13년동안, 시진핑이 직접 발탁중용한 당정군의 고위관료중에서 허웨이둥처럼 일거에 "3단계를 뛰어넘어" 직선으로 직위가 상승한 인물은 아무도 없다. 허웨이둥은 그리하여 시진핑의 "군대내 제1심복"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얼마전, 해외에서 누군가 폭로했다: 2025년 3월 11일, 중공 "양회"가 끝난 날, 허웨이둥이 군대기율검사위에 끌려가 조사받는다.
지금, 허웨이둥은 계속하여 '실종' 상태이다.
3월 14일, 허웨이둥은 <반국가분열법>20주년 좌담회에 불참한다.
3월 20일, 시진핑이 쿤밍에서 주둔군 상교이상 장교장군을 접견할 때, 허웨이둥이 배석하지 않았다.
3월 25일, 워싱턴타임즈는 두 명의 미국 국방부관리의 말을 인용해, 허웨이둥이 정치숙청을 당했다고 보도한다.
3월 27일, 중공국방부대변인 우첸은 기자의 허웨이둥이 끌려가 조사받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부인하지도 않고, 반박하지도 않았으며, '강력한 불만'을 표시하지도 않았다. 단지 한 마디만 했을 뿐이다: "그 방면의 소식은 없다. 그 방면의 상황은 알지 못한다."
3월 31일, 중공정치국회의의 모든 보도에서 사진도 없고, 영상도 없었다.
4월 2일, 허웨이둥은 중앙군사위지도자와 베이징시지도자들이 1년에 한차례 하는 식목행사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상의 상황을 보면, 허웨이둥은 시진핑의 "군대내 제1심복"이고, 먀오화는 시진핑의 "군대내 제2심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허웨이둥, 먀오화가 모두 낙마했다. 이는 군대내 시진핑의 오른팔, 왼팔이 모두 제거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진핑의 군권이 심각하게 약화된 상황하에서, 시진핑이 직접 발탁중용한 당내인사총관 중앙조직부장이 돌연 교체되었다. 이는 시진핑에게 치명적인 일격이 될 것이다.
중공최고지도자의 최고권위는 "당관간부(黨管幹部)"라는 기초 위에 건립된다. 소위 "당관간부"는 중공최고지도자가 고위관료의 직위를 자신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후 중앙조직부장을 통해 그가 기용하고 싶은 사람을 선발 임용한다.
지금, 시진핑의 간부를 관리하던 실행자인 리깐제가 쫓겨났다. 시진핑이 이후 자기사람을 기용하는 것도 어려워졌다고 할 것이다.
넷째, 이는 시진핑이 허수아비가 되고, "하야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사건이 될 것이다.
2024년 7월 중공20기 3중전회이후, 시진핑의 권력은 계속하여 약화되었다.
당시, 국내외에는 시진핑이 중풍으로 입원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시진핑이 취임한 10여년간 내정외교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불만을 품고 있던 중공원로들이 그 기회를 틈타 중앙군사위 제1부주석 장여우샤(張又俠)와 손을 잡고, 시진핑을 압박하여 대권을 내놓게 했다고 한다.
2024년 7월 31일, 중국인민대학의 은퇴교수 렁제푸(冷傑甫)가 중앙군사위부주석 장여우샤에 보내는 공개서신을 작성하여 8월초 인터넷에 올린다. 서신에는 그가 위챗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시진핑주석의 병이 위중하여 일을 할 수 없다고 하니, 당정군의 모든 업무는 장여우샤등이 처리해야 한다고 하였다. 8월 11일 렁제푸교수는 기자들에게 그 서신을 자신이 썼다고 인정한다.
렁제푸 교수의 이 공개서신이 발표된 후,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것이 설명하는 것은 서신에서 말하는 시진핑의 "병이 위중하다"는 것이 헛소리가 아니라는 것이고, 시진핑이 확실히 병들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서신에서는 "당정군의 모든 업무가 장여우샤등의 인물에게 넘어갔다"고 했는데, 이것도 헛소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진핑이 병든 후, 장여우샤가 군대의 실제책임자가 되고, 정국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량이 된다.
그때부터, 중공정국에는 일련의 중대한 변화가 발생한다. 시진핑의 대비(大秘, 비서실장), 중앙군사위판공청주임, 중앙군사위주석판공실주임 종샤오쥔(鍾紹軍)도 전보당한다; 시진핑의 군대내에서 숙청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군사기율검사위 전직부서기 천궈창(陳國强)도 전보당한다; 북부, 중부, 남부 3대전구의 사령원이 교체된다; 시진핑이 발탁중용한 "군대내 제2심복" 먀오화가 조사를 받는다; 시진핑이 발탁중용한 무경사령원 왕춘닝(王春寧), 로켓군사령원 왕허우빈(王厚斌), 동부전구사령원 린샹양(林向陽), 해군정위 위안화즈(袁華智), 전육군정위 친슈퉁(秦樹桐)이 모두 조사받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2025년 3월, 다시 "군내 제1심복" 허웨이둥이 조사받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현재, 시진핑의 당내 인사총괄, 중앙조직부장 리깐제도 전보당한다. 시진핑의 권력은 크게 축소되고, 거의 허수아비가 되었다. 이제 하야가 멀지 않았다.
결론
중앙조직부장을 돌연 교체한 것은 중공20대이후 고위층내부투쟁이 사상유례없이 첨예하고, 격렬하여 치열한 상태에 이르는 대사건이다.
61세의 중앙조직부장 리깐제가 떠나고, 69세의 중앙조직부장 스타이펑이 취임했다. 이어서 중국의 내부투쟁은 아마도 더욱 큰 소식이 터져나올 것이다.
어떤 평론가에 따르면, 현재의 추세로 볼 때, 시진핑은 중공20기 4중전회에서 하야할 개연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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