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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스타이펑(石泰峰)의 발탁이 의미하는 바는...?

by 중은우시 2025. 4. 4.

글: 호해(胡亥)

스타이펑이 많은 나이로 요직을 맡은 것은 중국 고위층 권력국면에서 또 한번의 돌변을 의미한다. 그는 1956년 9월에 태어난 원로관료이다. 곧 70세가 되는 때에 예상을 깨고 중공중앙조직부장에 올라, 중국의 인사배치에서 핵심인물이 되었다. 이와 동시에 전임 중앙조직부장 리깐제(李干傑)은 통일전선부로 옮겨가서, 사람들에게 링지화(令計劃)가 중앙판공실에서 쫓겨난 상황을 연상캐 하며, 어느 정도 불운의 기미가 있다. 이와 비교하면, 스타이펑의 관료생애는 의미심장하다. 그의 승진은 개인적으로 정치생애의 전성기를 의미할 뿐아니라, 중국 고위층권력투쟁의 새로운 동향을 드러낸다고 할 것이다.

먼저, 시진핑이 취임한 이래, 중앙조직부는 천시(陳希)가 주도했다. 그리고 리깐제의 역할은 보좌역에 유사했다. '조수'의 신분이었다. 지금 리깐제가 떠난 것이 천시의 조직업무에 대한 영향력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할까? 시진핑이 천시의 손을 빌어 간부임명권을 통제하던 국면이 타파된 것일까? 스타이펑의 취임은 현재 중국권력의 새로운 동향을 반영한다고 할 것이다.

다음으로, 스타이펑은 저장방(浙江幇)이나 푸젠방(福建幇)도 아니고, 군사기업, 상하이, 섬서, 산동등의 파벌에도 가담한 바 없다. 그리고 리창(李强), 차이치(蔡奇)등 시진핑의 심복들과도 관계가 깊지 않다. 동시에 리커창(李克强)의 세력범위에도 들어있지 않았다. 겉으로 보면, 그는 파벌색채가 없는 '정통당료'이고, 비교적 강한 중립색채를 지녔다. 바로 그러하기 때문에, 각 세력이 교차하고 젊은세대간부들의 파벌색채가 분명한 상황하에서, 스타이펑이 많은 나이로 승진된 것은 합리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잠시 각 측의 균형을 맞추어줄 수 있든 '과도기성 인물'이다. 중앙조직부장이라는 핵심직위는 파벌색채가 비교적 옅은 사람이 맡는 것이, 어느 정도로 중공고위층 힘겨루기의 현상을 보여준다. 즉 각측이 잠시 타협을 통해 상대적으로 온화한 중간파를 기용하여 현존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스타이펑이 정말 '중간파'일까? 자세히 그의 경력을 연구해보면, 발견할 수 있다. 그의 정치배경은 실제로 상당히 심후하다. 심지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는 당금 원로파의 중요한 대표자중 한명이다. 그가 시진핑(習近平)과 장여우샤(張又俠)라는 두 배경이 전혀 다른 정치인물에게 동시에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쩡칭홍(曾慶紅)이 중공고위층에 배치해둔지 오래된 '암중인물'일 수 있을 것이다.

스타이펑의 직업궤적은 깊은 의미가 있다. 1985년, 그는 북경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바로 중앙당교(中央黨校)에 들어간다. 그리고 거기에서 꼬박 16년간 재직한다. 2001년, 그는 중앙당교 부교장으로 발탁된다. 그리고 이 시기는 마침 쩡칭홍이 중앙조직부를 장악하고 있던 기간과 겹친다. 모두 알고 있다시피, 중공의 조직인사업무의 관례에 따르면, 부부장급 이상의 관리임명은 반드시 중앙조직부장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중앙당교는 중앙직속기관으로 부교장의 직위는 더더욱 특수한 정치적 무게를 지닌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스타이펑의 승진은 쩡칭홍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쩡칭홍이 직접 안배한 결과일 수도 있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2002년, 쩡칭홍이 중앙당교 교장을 겸직했다. 그리고 이 기관을 2007년까지 장악한 후 정식 은퇴했다. 이 5년동안 스타이펑은 시종 쩡칭홍의 직접 부하였으니, 두 사람의 관계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2007년후, 스타이펑은 여전히 중앙당교에서 일했고, 2010년에 장쑤성위부서기로 옮겨간다. 그후 장쑤성장, 닝샤구위서기, 내몽골구위서기를 거쳐 최종적으로 2022년 20대때 정치국위원으로 승진하고, 통일전선부장을 맡는다.

이상의 분석을 보면 알 수 있다. 스타이펑의 정치이력은 쩡칭홍과 많이 겹친다. 그는 궈셩쿤(郭聲琨), 자오러지(趙樂際), 천원칭(陳文淸)등과 마찬가지로, 아마 쩡칭홍의 사람으로 시진핑의 핵심권에 배치된 인물일 것이다. 다른 점이라면 스타이펑이라는 '숨은 인물'은 오랫동안 외부에서 크게 주목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에 스타이펑이 중앙조직부장이 된 것은 개인의 관료로서의 승진일 뿐아니라, 중공파벌투쟁의 또 다른 전환점이다. 시진핑과 장여우샤가 군권을 놓고 다투는 배경하에서, 원로파는 중공의 조직대권을 장악했다. 이는 그들이 권력투쟁에서 한차례 승리를 거둔 것을 의미한다. 천시를 몰아내고, 스타이펑이 중앙조직부를 장악한 것은 시진핑과 차이치의 당무권력이 더욱 약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총리 리창이 인사대권을 노리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이렇게 하여 향후 4중전회 내지 21대의 정치국면에 복선을 깔아놓았다고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스타이펑이 많은 나이로 승진한 것은 겉으로 보기에 중공고위층의 균형책략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원로파가 시진핑 치하에서 다시 인사대권을 회수한 것을 나타낸다. 이번 변동은 시진핑의 내부권력이 느슨해졌음을 표시할 뿐아니라, 미래 중공정치국면이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을 예시하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