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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사회

중국의 열광: 기공(氣功)부터 DeepSeek까지...

by 중은우시 2025. 3. 19.

글: 표미표(漂美飄)

중국이라는 땅은 열광이 넘쳐난다. 60세이상의 중국인들이라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8,90년대의 그 "기공붐"이 도시와 농촌을 석권하고, 길거리에는 기공대사(氣功大師)들의 모습으로 가득했던 것을. 얜신(嚴新), 장바오셩(張寶勝), 왕린(王林)등...손 한번 휘저으면 '기공을 일으켜 병을 치료한다'고 하여 많은 추종자들이 생겼다. 관리, 학자들까지도 합세했다. 왕린이 가장 두드러졌었다. 마윈(馬雲), 이연걸(李連傑)까지도 그를 추켜세워주면서, 그녀를 스타처럼 떠받들어, 전체 인민들이 신격화시켜주는 해프팅을 낳았다. 그 미신과 희망이 교차하던 시기에, 기공은 영단묘약(靈丹妙藥)으로 여겨서, 마치 민족의 쇠약함을 치료해주어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시가속사(習加速師)"가 나타나서 이전 기공대사를 추종하던 비법을 알아낸 듯이, 행정의 손을 휘둘러, "시진핑사상"의 학습열기를 불러일으켰다. 안타깝게도, 이 열기는 외열내랭(外熱內冷)하여, 요란하게 시작하기는 했지만,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중국인들은 겉으로 호응하는 것같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냉소를 짓고 있었다. 시대사의 매력은 왕년의 왕대사만 못한 것같았다.

다시 세월이 흘러, DeepSeek가 출현한다. 다시 한번 거국적인 열풍이 일어났다. 이번의 주인공은 기공이 아니고, 더더구나 시진핑사상도 아니다. 인공지능이다. 그 창시자인 량원펑(梁文鋒)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시진핑과 악수를 했다. 그때부터 체제내의 관리들은 앞다투어 '과기충성(科技忠誠)'을 표시한다. 푸저우병원(福州醫院)은 DeepSeek를 이용하여 처방전을 내리고, 메이저우핫라인(梅州熱線)은 DeepSeek를 이용하여 전화를 받는다. 선전(深圳)의 경찰은 DeepSeek를 이용하여 삼백여명의 도망자를 붙잡았고, 난창(南昌)의 이혼분쟁은 DeepSeek를 통해 판결받았는데, 남편은 인테리어비용을 배상하라고 하고, 전처는 동의했다. 이번 DeepSeek는 기공보다도 영험한 것같이 보인다. DeepSeek는 더 적은 칩으로 미국의 최고수준의 AI와 비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금년1월에 등장했으며, 월스트리트의 과학기술주들마저 벌벌 떨게 만들었다. SNS에서 DeepSeek는 민족영웅으로 떠받들어진다. 량원펑은 새로운 "대사"가 되었다. 정부마저도 이 열기를 묵인하는 것같다. DeepSeek에 대해 "과학기술에서 미국을 추월했다"라는 신격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열광은 낯이 익다. 기공붐때, 대사들은 정부기관, 군대, 과학연구기관에서 초청을 받았고, 인정을 받았다. 지금, DeepSeek의 교육훈련반에는 공안국, 당위, 물류회사, 호텔그룹까지 참가하고 있으며, 평면설계와 고객서비스까지 모조리 DeepSeek에 맡기지 못해 안달이다. 시진핑이 인정해주자, 관료체계는 더더욱 모조리 따라가고 있다. 이건 예전 "기공치국(氣功治國)"의 재판이 아닌가? 그는 축구붐을 일으키자고 말했으나, 중국국가대표팀은 여전히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가 동계올림픽을 내세웠으나, 지나고나자 금방 식어버렸다. 지금 그는 AI를 점찍었고, DeepSeek가 새로운 총아가 되었다. 관리들의 구호는 더욱 커졌지만, 정말 그것이 어떻게 효율적인지를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서비스중단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160명의 소규모인원으로 힘들게 버티고 있다. 전문가들은 AI의 리스크를 경고한다. 상하이교통대학의 종후이용(鍾輝勇)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관리들이 만일 AI생성을 심의하지 않는다고 헛소리를 한다면, 아마도 현실과 괴리되어버릴 것이라고.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열기를 막을 수는 없다. 옛날 왕린의 "신공"을 막을 수 없었던 것처럼.

필자는 <하상(河殤)>의 황하를 떠올렸다. 천년동안 흐르면서, 모래를 실어날랐다. 기공붐은 민족미몽의 구병(舊病)이고 DeepSeek는 과기구국(科技救國)의 조급증이다. 양자는 근원이 같다. 모두 이 토지에서의 "신기해약(神奇解藥)"에 대한 갈구를 표시한다. 시진핑의 꿈은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를 제패하는 것이다. AI는 새로운 토템이 되었다. 그러나 이 토템의 배후에는 미국의 퇴수자강(退守自强), EU의 거아자보(拒俄自保)가 있다. 러시아 우크라나이의 전쟁의 포화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세계의 국면은 어지럽기 그지없다. DeepSeek로 서방의 경계심만 불러 일으켰다. 호주, 한국은 그것을 금지했다. OpenAI는 DeepSeek가 제2의 "화웨이"로 중공의 조종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는 어떠한가? 관리감독을 느슨하게 하자마자, 다시 심사를 강화했다. AI가 생성한 컨텐츠에는 레테르를 붙여야 한다. 가짜소식이 나돌까봐 우려하는 것이다. 이런 열광이 도대체 얼마나 갈 수 있을 것인가?

역사는 항상 사람을 희롱한다. 기공대사들이 무너지면서, 웃음거리만 남겼다; DeepSeek가 만일 무너지면, 무엇을 남길 것인가? 아마도 이 토지의 숙명은 바로 열광과 환멸 사이에서 윤회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원히 다음번 "대사", "신공"과 "선단(仙丹)"을 추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