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관시빈(晨觀視頻)
황정충은 1826년 청나라말기에 광서(廣西)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 동란의 시대에, 백성들의 생활은 고달팠고, 황정충은 어려서부터 온갖 생활의 고생을 다 겪었다. 그러나, 힘든 생활환경도 그의 의지를 꺽지는 못했고, 오히려 그에는 견인불발(堅靭不拔)의 성격을 형성되었다.
태평천국운동이 발발한 후, 황정충은 의연히 거기에 참가하여, 태평군의 전사가 된다. 그는 전투에 용맹했고, 적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전쟁터에서는 용감하게 돌진하여, 금방 두각을 드러낸다. 그는 태평군을 따라 각지를 전전하면서 무수한 전투를 치른다. 모든 전투가 생과 사를 넘나들었지만, 그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한번은 격렬한 전투중에 황정충이 소속된 부대가 청군에 의해 겹겹이 포위를 당하게 된다. 청군은 밀물처럼 사면팔방에서 몰려들었고, 태평군을 일거에 섬멸하고자 했다. 전쟁터에는 포연이 자욱했고, 죽여라는 고함이 천지를 진동했다. 태평군 전사들은 용감하게 저항하였지만, 청군의 수가 너무 많아서 형세는 아주 위급했다. 황정충은 위기에 처해서도 전혀 두려움없이 수중의 무기를 휘둘렀고, '맹호하산(猛虎下山)'처럼 적진으로 돌진해 들어간다. 그의 눈에는 굳건한 신념과 두려움없는 용기가 보였다. 매번 공격은 충분한 역량이 있었다. 그의 몸에는 여러 곳에 부상을 입었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전우들을 이끌고 청군과 결사의 격전을 벌였다. 힘든 싸움을 거쳐 그는 마침내 포위망을 돌파하는데 성공한다. 황정충은 이 전투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그후, 황정충은 탁월한 군사재능과 영용무외(英勇無畏)의 정신을 가지고 여러차례 전공을 세운다. 그는 부대를 이끌고 남정북전했고, 여러 차례 중요한 전투에 참가했다. 전투과정에서 그는 적의 상황을 살피는데 능숙했고, 전술을 신축성있게 운용하여 자주 적의 의도를 거슬러 적을 타격했다. 그의 부대는 기율이 엄명하고, 전투에 용맹하여 태평군내의 전투력이 강한 부대가 된다.
1861년 12월, 황정충이 명을 받아 부대를 이끌고 영파(寧波)를 공격한다. 공성과정에서 그는 선두에 서서 직접 전투를 지휘했다. 그는 청군이 포화를 무릅쓰고, 태평군전사들을 이끌고 용감하게 공성했다. 성벽위의 청군도 죽기살기로 저항했으며, 화살이 비오듯 쏟아졌다. 그러나 황정충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전사들을 격려하여 용감하게 전진하도록 격려했고, 결국 성공적으로 영파를 점령하는데 성공한다. 성으로 들어간 후, 황정충은 안민고시(安民告示)를 발포하여, 태평천국이 외국인과 상무관계를 유지하고자 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고자 한다는 것을 밝혔다. 그의 이 조치는 일부 외국인들에게 호감을 얻는다. 또한 태평천국의 영파통치에 기반을 닦는다.
태평천국운동시기, 유럽의 사진기술이 이미 중국에 전래되었다. 그리고, 황정충은 태평천국의 맹장으로서, 다행히 이 신선한 물건을 접촉할 수 있었다. 당시 영국상인 조지 하트가 황정충의 초청을 받아 그의 관저로 가서 사진을 찍는다. 그 사진은 우리가 황정충의 진실한 모습을 이해하는데 진귀한 자료가 되었다.
사진 속의 황정충은 짐승가죽의자에 앉아있는데 마치 위엄있는 왕과 같았다. 그는 면포(棉布)를 입었다. 복식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정결하고 깨끗했다. 이는 그의 소박함과 굳건함을 보여준다. 그는 머리에 두건을 매고 있어서, 독특한 기질을 더해준다. 그의 얼굴은 풍파를 겪은 모습을 약간 드러냈다. 세월의 흔적은 그의 얼굴에 깊은 주름을 남긴다. 다만 그의 눈빛은 아주 날카로웠다. 마치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처럼. 그것은 무수히 생사를 넘나든 눈이다. 눈빛에서는 흉한(凶狠)과 위엄(威嚴)이 보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전율하게 만든다. 이 눈빛만으로도 사람들은 그가 전쟁터에서 얼마나 용감하고 패기있을지 알 수 있다고 할 것이다. 가볍게 한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놀라 가슴이 뛸 것이다.
그가 앉아 있는 자세는 단정했고, 몸은 약간 앞으로 기울어져 있다.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벌떡 일어나 전투에 투입될 수 있을 것같은 느낌을 준다. 그의 손에는 수건을 들고 있었는데, 이 모습은 그에게서 조금은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아마도 이것은 그가 긴장한 전투생활에서 양성된 습관일 것이다. 또한 아마도 그가 부지불식간에 긴장을 푼 것(放鬆)일 것이다.
그의 뒤에는 두 명의 전사가 서 있다. 왼쪽의 위병은 손에 화총을 쥐고 있고, 표정이 엄숙하다. 그의 눈빛은 주목하고 경계하는 것이며 수시로 주위의 동정을 살펴보았다. 마치 황정충의 안전을 보호하듯이. 그는 똑바로 서 있었고, 몸에 입은 군복은 비록 낡았지만, 정결했다. 이는 태평군의 엄명한 기율을 나타낸다. 우측에 깃발을 들고 있는 소년병은 겉에 조끼(馬甲)를 입고, 허리띠를 매고 있었으며, 위풍당당한 자세였다. 그는 왼손으로 깃발을 들고 있으며, 깃발은 가벼운 바람에 살짝 흔들리고 있었다. 마치 태평군의 영웅스러운 사적을 얘기하려는 듯이. 소년병의 얼굴에는 젊은 기운이 넘쳤지만 눈에는 굳건함이 묻어났다. 그는 거기에 서서 황정충의 충성스러운 위사처럼 언제든지 명령을 받아 전달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언제든지 황정충을 따라 적진을 돌파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기술적으로 복원한 후의 사진은 더욱 분명하게 황정충의 신체상황을 보여준다. 그의 몸에는 상처가 가득했고, 이런 상흔은 마치 영웅적으로 싸운 훈장같았다. 그의 아랫턱에는 깊은 상처가 남아 있었고 그것은 칼에 베인 흔적이다. 이는 그가 전쟁터에서 적과 근거리에서 격렬한 격투를 벌이는 장면이 떠오르게 만든다. 그의 오른쪽 눈은 심한 상처를 입어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이 되고, 제대로 뜨기고 힘들었다. 그러나, 그의 왼쪽 눈은 여전히 예리하고 맑았다. 이는 그의 불굴의 정신을 드러낸다. 그의 왼팔은 전체가 없었다. 그가 부상을 입은 후에 부득이 잘라낸 것인지, 아니면 전장에서 적에 의해 잔인하게 베어진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의 오른손도 완전하지 않았다. 손가락 몇 개가 없었다. 이는 그가 손가락도 없는 상황하에서 어떻게 무기를 잡고 전장에서 계속 용맹하게 적군을 죽일 수 있었는지를 상상하기 어렵게 만든다. 당시는 의료조건이 극히 낙후되어있었고, 항생제도 없고, 선진적인 치료수단도 없다. 그는 아마도 시산혈해에서 기어나와서 매번 상처와 고통을 이기면서 완강하게 살아남았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전공으로 태평천국의 대왕(戴王)이 된다. 그렇게 되기에는 완강한 생명력과 견인불발의 의력(毅力)이 필요했다.
황정충의 사진은 단지 보통의 사진일 뿐아니라, 역사의 증인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태평천국 맹장의 진실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우리에게 그 시대의 전쟁과 영웅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 사진을 통해 우리는 시간을 넘어, 그 혼란의 시대로 되돌아가볼 수 있고, 직접 태평군 전사들이 이상과 신념을 위하여,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분투한 장렬한 장면을 목도할 수 있다.
태평천국운동은 비록 결국 실패했지만, 그것은 중국근대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것은 중국농민의 봉건총치와 외적침략에 대한 위대한 항쟁이었고, 그것이 제출한 정치, 경제주장은 많은 농민의 평등, 공정사회에 대한 갈망을 반영했고, 이후의 중국혁명에 깊은 영향을 끼친다.
황정충같은 맹장의 영웅적인 사적과 완강한 정신은 우리가 명심하고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극단적으로 곤란한 여건하에서 자신이 신념을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했다. 이런 정신은 영윈히 우리를 격려한다. 당금시대는 우리가 평화로운 환경에 처해 있지만, 여전히 각종 도전과 곤란은 있다. 우리는 마땅히 황정충등 역사인물들에게서 교훈을 얻고, 그들은 모범으로 삼아, 용감하게 현실의 곤란에 부닥치면서, 신념을 굳히고,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신의 꿈과 국가의 번영부강을 위해 노력분투해야 한다. 동시에, 이 사진은 우리에게 말해준다. 역사는 진실하고 잔혹하다. 우리는 역사를 존중해야 하고, 평화를 중요하게 여겨야 하고, 역사의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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