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등율문(鄧聿文)
중국에서 최근 70후관료들이 임명되었다. 그중 저장성(浙江省) 대리성장(代省長) 류제(劉捷)이 가장 눈에 띈다. 류제는 1970년 1월생으로 장쑤(江蘇) 단양(丹陽) 사람이다. 그는 20기 중앙후보위원이며, 철강분야출신이다. 대학졸업후 후난(湖南)의 샹탄강철공사(湘潭鋼鐵公社)에서 근무했고, 회사총경리를 지낸다. 2008년 기업가에서 관료로 변신하여, 후난 상무청(商務聽) 청장이 된다. 3년후에는 장시성(江西省) 신위시장(新餘市長)을 지내고, 나중에 장시성 비서장(秘書長)이 된다. 다시 구이저우(貴州)로 옮겨갔고, 저장성 대리성장을 맡기 전에는 항저우시위서기(杭州市委書記), 저장성위 상위(常委)로 있었다.
류제는 금융감독총국(金融監督總局) 국장(局長) 리윈저(李雲澤)이후 두번째 성장/장관급의 중앙후보위원이다. 리윈저도 70후이다. 류제보다 조금 일찍 또 다른 20기 중앙후보위원 관즈어우(關志鷗)를 자연자원부 당조서기, 장관급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관즈어우는 '준70후'로 1969년 12월생이다. 류제보다 생일이 1달 빠르다. 70후의 장관급으로는 공청단(共靑團) 제일서기(第一書記) 아둥(阿東)도 있다. 그는 20기 중앙위원으로 정치경력으로는 다른 3명보다 높다. 만일 관즈어우까지 포함시킨다면, 70후의 장관급관료는 현재 모두 4명이다.
당국에서는 얼마전에 6명의 70후 지방정부의 부성장급 간부를 임명했다. 불완전한 통계에 따르면, 70후의 부성장급관료는 현재 30여명에 이른다. 이를 보면 당국은 현재 계획적으로 70후 관료를 성급 지도자직위에 보내어 단련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70후의 고위관료들은 중국의 50후, 60후 제3제대간부대오의 뒤를 이어 관리하는 대오가 되었다. 그중 앞에서 언급한 4명이 가장 두드러진다. 그들은 미래에 중앙지도자로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것이다.
시진핑은 현재 71살이다. 그리고 이미 그의 세번째 임기이다. 그가 다시 임기 1번을 더 하든 아니면 종신집권을 하든, 이치대로라면 네번째 임기에는 후계자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누가 그의 후계자가 될 것인가는 그때가 되면 분명해질 것이다. 다만 현재 중공정치국의 19명 위원중에는 그가 마음에 두었을 후계자를 찾아볼 수 없다. 후계자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년에 이런 소문이 돌았다. 그는 자신이 사위를 후계자로 키우고 있다고. 다만 누가 그의 사위인지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대권을 사위에게 넘겨주는 것은 비록 '가천하(家天下)'의 혐의가 있지만, 중공의 인재선발, 기용기준을 보면 사위가 재덕을 겸비했다면 공산당의 후계자제도와 충돌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중공은 재능있는 사람을 기용할 때, 거현불피친(擧賢不避親)한다. 모두 공산당의 간부이고, 덕행이 좋고, 능력이 출중하면, 사위라고 하여 후계자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러나, 만일 시진핑이 정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의 사위는 현재 최소한 관직이 부성장급에는 이르러야 한다.
현재 중국에서 국가권력과 정국을 장악한 주체는 50후와 60후의 고위관료들이다. 49년이후 소위 '건국'간부는 기본적으로 역사무대에서 퇴출되었다. 정치국상위중에는 딩쉐샹(丁薛祥)을 제외하고 모두 50후이다. 정치국위원에는 50후와 60후가 모두 있다. 성장급과 부성장급에는 60후가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고, 청장,국장급에는 70후가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런 연령층을 보면, 다시 5년이 지난 후에는 70후의 부성장급관료들이 점차 주체로 성장할 것이고, 다시 10년이 지나면 성부장급관리중 주체가 될 것이다. 만일 시진핑이 제3차 연임후 다시 2기 10년을 더 한다면, 그때 그의 나이는 이미 84살이 되고, 권력을 넘겨주어야할 시기가 되었을 것이다. 다만 60후에게 넘겨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왜냐하면 60후는 그때가 되면 나이가 최소 70여세일 것이기 때문이다. 70후는 당시 가장 나이많은 사람이 67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후계자로 적합하다. 이렇게 보면, 앞에서 언급한 4명의 70후 성장/장관급 간부가 다른 요소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 중 한 사람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4명중에서 누가 시진핑이 잠재적인 후계자라고 볼 수 있을까?
아둥은 비록 중앙위원이고, 정치경력이 가장 뛰어나지만 그는 가장 먼저 배제할 수 있다. 왜냐하면, 공청단이 비록 당의 예비간부조직이지만, 그곳은 그다지 존재감이 없는 중앙부문이다. 비록 역대 공청단의 제1서기들은 모두 지방의 성장 혹은 성위서기로 나갔지만, 총서기까지 오른 사람은 후진타오(胡錦濤) 한명뿐이다. 리커창(李克强)은 비록 최고지도자로 양성되었찌만, 결국 총리까지밖에 하지 못했다. 후진타오, 리커창을 제외한 나머지 역대 공청단의 제1서기는 모두 정치국에 들어가기만 해도 괜찮은 수준이다. 아둥은 또 하나의 천성적인 약점이 있다. 그는 소수민족이다. 이것때문에 그가 시진핑의 후계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고, 심지어 정치국상위에 들어갈 수도 없을 것이다.
리윈저와 관즈어우는 중앙정부의 고위관료이다. 한 사람은 금융감독을 관장하고, 한 사람은 자연자원을 관장한다. 비록 자연자원부문이 국무원의 구성부처이고, 금융감독총국은 국무원의 직속부처이어서, 전자가 후자보다 격은 더욱 높지만, 리윈저는 산둥사람이다. 펑리위안과 같은 고향이다. 중국정계에는 시진핑의 민장방(閩江幇)외에 20대이후 산동방도 굴기했다. 그리고 산동방은 펑리위안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리윈저는 관즈어우보다 더욱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역시 높지 않다. 중앙의 후계자, 혹은 최고권력층은 중공의 간부배양이 일반적인 규칙대로라면, 반드시 지방의 정무를 주재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중앙부처에서의 경력만으로는 최고권력층에 올라갈 수 없다. 원자바오(溫家寶)가 드물게 보는 예외에 속한다. 당연히, 향후 두 사람이 지방으로 가서 일인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리원저 같은 경우는 쓰촨성(四川省)의 부성장에서 중앙정부로 올라왔다.
이렇게 보면, 네 사람중 류제에게 가장 기회가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는 현재 저장(浙江)성을 맡고 있다. 비록 아직 1인자는 아니지만, 이미 중임을 떠안고 있다. 저장은 중국의 경제대성이고, 시진핑이 성위서기를 맡았던 곳이다. 현임 저장성위서기는 샨시(陝西)에서 옮겨와서 먼저 성장을 하고, 다시 성위서기가 되었다. 류제도 이 경로를 따라, 몇년간 성장으로 있다가 저장이나 다른 곳에서 성위서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나이로 보아, 향후 십여년간 두 지방을 다스리다가 그 후에 중앙으로 들어가 정치국에 진입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비록 그가 시진핑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지 여부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정치국상위로 들어갈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미래 10년의 일은 변수가 많다. 비록 공산당의 간부배양논리에 따른다고 하더라도, 시진핑의 후계자는 마땅히 현재의 70후 고위관료등 중에서 나올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누가 그 후계자가 되느냐는 완전히 시진핑 한 사람의 뜻에 따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시진핑이 고려하는 후계자의 첫번째 요건은 바로 그와 친밀한 정도이고, 그의 치당치국이념을 동의하고 받아들이는 정도라고 할 것이다. 아마도 이 4명은 모두 시진핑이 마음에 둔 사람이 아닐 수 있다. 혹은 지금 마음에 두었더라도 그것이 미래에도 반드시 마음에 들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른 다크호스가 튀어나올 가능성도 있다. 후보자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모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를 예측하는 것은 아주 곤란하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다지 큰 의외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시진핑의 후계자대상은 현재의 70후 성장/장관급(혹은 부성장급/차관급관리)집단에서 나올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정치 > 중국의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재의 국면은 "62년의 모택동"일까, "78년의 화국봉"일까? (2) | 2024.12.18 |
---|---|
중국은 소련특색의 사회주의이다 (4) | 2024.12.13 |
왕후닝(王滬寧), 천지닝(陳吉寧)이 차기지도자 후보인가? (0) | 2024.12.12 |
고층내투(高層內鬪) 저층자구(底層自救) (3) | 2024.12.03 |
중국은 이미 "전소련함정(前蘇聯陷穽)"에 빠졌는가? (5) | 2024.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