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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문혁후)

친셩샹(秦生祥): 시진핑의 심복으로 볼 수 있는가?

by 중은우시 2024. 10. 9.

글: 호해(胡亥)

해외여론은 중공정치사건과 인물에 대하여 토론할 때, 자주 역사배경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해석하여, "관공전진경(關公戰秦瓊, 관우는 삼국시대인물이고, 진경은 당나라때 인물이어서 싸울 수가 없음)"같은 오판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최근 전 해군정위(海軍政委) 친셩샹(秦生祥)이 잡혀가서 조사받는다는 소문과 관련하여, 해외매체는 보편적으로 친셩샹이 시진핑이 발탁한 심복측근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건 분명히 잘못된 인식이다. 사실상, 친셩샹은 시진핑의 적계(嫡係)가 아니로, 장쩌민(江澤民)의 심복인 자팅안(賈廷安)의 수하이다.

친셩샹은 일찌기 북경군구 부정위 차오허칭(曹和慶)의 비서를 지냈고, 이어서 38군사정위(38軍師政委), 북경군구 정치부 조직부장등의 직을 맡는다. 그후 총정치부 조직부에서 부부장이 되고, 그의 승진은 장쩌민의 군대내 비서실장인 자팅안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2007년 12월, 장쩌민의 심복 자팅안은 군사위판공청주임의 직을 내려놓고, 총정치부 부주임이 되어 간부업무를 책임진다. 총정치부는 전군의 간부이동과 임면을 장악하고 있으며, 자팅안은 장쩌민이 군대의 인사권을 장악하기 위하여 심어놓은 핵심인물이다. 자팅안을 통하여, 명목상 은퇴한 장쩌민은 계속하여 군대를 장악할 수 있었다.

몇년간의 노력을 거쳐 총명한 자팅안은 금방 방대하고 복잡한 군대의 간부체계에 적응하고 익숙해진다. 각종 업무를 체계적으로 처리했다. 그는 적시에 방안을 제시하고, 간부를 고찰하고, 수시로 장쩌민에게 인사건의를 하며, 장쩌민이 직접 많은 장군들을 발탁하도록 도와주었고, 장쩌민에 충성하는 핵심간부대오를 조직하고 완비했다. 이와 동시에, 자팅안 상장은 장기간의 관찰과 배양을 통해 자신과 함께 총정치부에서 일할 부하를 발탁했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서로 다른 직위에서 지도업무를 맡아서 하도록 했고, 한 가지 업무를 책임질 수 있는 고위장군으로 키워주었다. 이들 중 비교적 두드러진 인물이 바로 연부역강한 친셩샹이다. 왕관중(王冠中), 차이샤오량(柴紹良), 주푸시(朱福熙), 팡샹(方向), 우창더(吳昌德), 쉬야오위안(許耀元), 두진차이(杜金才), 장셩민(張升民), 허홍쥔(何宏軍)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나중에 모두 휘황한 경력을 자랑한다.

2012년 18대전에, 군사위판공청주임 왕관중은 부총참모장으로 발탁되고, 자팅안의 건의에 따라, 장쩌민은 친셩샹을 새로운 군사위판공청주임으로 임명한다.

비록 해외매체에서 보편적으로 장쩌민이 오랫동안 막후에서 당정군대권을 장악했다고 알고 있지만, 그들은 구체적으로 분석할 때, 왕왕 이런 정치적배경은 보지 못하고, 그저 현상만을 보고 판단한다. 실제로 장쩌민의 군대에 대한 통제는 2017년 19대이전까지 계속된다. 이전에, 장쩌민의 두명의 중요한 심복은 여우시꾸이(由喜貴)와 자팅안이고, 이들이 군대의 핵심권력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들이 19대때 은퇴하면서 장쩌민의 군대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는 끝이 나게 된다.

이런 배경하에서 보면 친셩샹의 정치적 신분은 아주 분명해진다. 그는 시진핑이 직접 발탁한 군사위판공실주임이 아니고, 장쩌민의 충실한 추종자이다. 그러므로, 친셩샹을 시진핑진영으로 분류하는 것은 확실히 오판이다. 어떤 사람은 친셩샹이 시진핑 임기내에 발탁되었으므로 자연스럽게 시진핑파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견해는 지나치게 단순한 것이다. 예를 들어, 후진타오가 군사위를 10년간 장악하고, 군사위주석의 명의로 적지 않은 장군을 발탁했지만, 그들은 백퍼센트 장쩌민계에 속한다. 한명도 후진타오의 심복이나 측근이 아니었다. 이는 후진타오가 장쩌민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해외매체가 역사를 잘못 보고 친셩샹은 시진핑의 심복이라고 본 것은 잘못이다. 그의 낙마가 가지는 정치적 의미에 댛나 해석도 당연히 믿을만하지 못하다. 필자의 생각에 친셩샹이 조사를 받는 것은 시진핑파 장군의 낙마라고 보기보다는 장쩌민계 핵심장군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군대내 일부 사람은 시진핑의 군대개혁에 대하여 계속하여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2016년 군대개혁으로 해방군체계가 혼란스러워졌고, 군대가 개인권력의 희생양이 되었다고 본다. 이런 군대개혁 주도하고 부추긴 직접적인 죄인으로 친셩샹과 그의 배후에 있는 장쩌민파를 꼽았다. 장쩌민파가 고의로 군대개혁방향을 오도한 결과라고 보는 것이다. 이 모든 책임을 추궁하려면 반드시 먼저 장쩌민의 죄악을 청산해야 한다고 보고 있고, 이것은 분명 홍얼다이(紅二代)의 보편적인 컨센서스일 것이다. 현재 군사위부주석 장여우샤가 군대를 주도하는 여러가지 현상들을 보면서, 군대내 반시진핑세력이 이렇게 한 목적은 아마도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일 수 있을 것이다. 장쩌민계의 수하를 타격함으로써, 그 불길이 장쩌민의 비서실장 자팅안에게 번지게 만들고, 역사의 두껑을 열서 장쩌민,시진핑연맹을 들춰내고, 장쩌민과 시진핑이 일체라는 정치거래진상을 까발리려는 것일 것이다. 이를 통해 시진핑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다. 당연히 또 다른 가능성도 있다. 그것은 바로 시진핑이 스스로 이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반부패에는 사각지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친셩샹은 어쨌든 자신의 적계가 아니고 자신의 사람이 아니다. 졸을 버리고 장수를 지키는 것이 좋다. 살계경후(殺鷄儆猴)도 좋다. 어쨌든 이렇게 쓸 수 있는 자원은 풍부하고 그를 희생시키더라도 전혀 아까울 것이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