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진숙함(陳叔涵)
최근 3주간 국제여론의 촛점은 바로 중국의 외교부장 친강이 공중의 시야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는 중국 역사상 보기 드문 현상이다. 각 매체와 분석가들은 각자의 견해를 내놓고 있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친강이 외도문제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친강이 간첩게이트에 연루되었다고 하며, 또 어떤 사람은 친강이 중국의 중요한 군사정보를 누설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공식설명은 친강이 아프다는 것이었다. 비록 지구사람이라면 모두 그 말은 그저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부득이 말해야 할 것은 그런 핑계는 쓸만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병에도 경중과 완급이 있다. 처리해야할 일에도 경중과 완급이 있듯이. 병이 들면 3,5일만에 나을 수도 있고, 3,5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병세에 따라 정해진다. 이것이 바로 친강사건의 해결에 많은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친강에게 출로는 있을까? 이는 시진핑이 친강의 병을 어떻게 판정하느냐에 달렸다. 만일 친강의 병은 시진핑이 보기에 별 게 아니라고 여긴다면, 친강에게는 아직도 출로가 있다. 자연히 활로도 생기는 것이다.
먼저, 친강의 외도때문에 조사받는다는 것은 황당무계한 소설이다. 중국관리들이 승진하려면 반드시 재물을 탐하고 호색해야 한다. 그 어떤 고관도 청렴하고 정파인 부하를 발탁하지 않는다. 친강이 시진핑의 눈에 든 것은 많은 정도로 친강이 재물을 탐하고 호색하기 때문이다. 친강의 개인능력은 그 다음 문제이다. 즉, 중국에서 관료로 지내려면 진정한 재능과 학문은 필수적이 아니다. 그저 상사의 눈에 들면, 돼지라 하더라도 관리가 될 수 있다. 다만, 그는 반드시 상사에게 아부하는데 있어서는 재능과 학문이 있어야 한다. 이를 보면, 친강이 승진한 것은 주로 시진핑의 환심을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는지 알았기 때문이다. 시진핑의 환심만 살 수 있다면, 친강에게 얼마나 많은 애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황금을 챙겼다고 하더라도, 시진핑은 그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처리할 것이다.
다음으로, 친강이 간첩게이트에 연루되었다는 것도 믿을 수 없다. 인터넷에는 친강의 애인이 간첩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녀는 친강에게서 적지 않은 정보를 얻어냈고, 그래서 친강도 처벌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다. 중국의 국가안보법과 반간첩법에 따르면, 모든 중국인 그리고 중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은 모두 간첩혐의자가 될 수 있다. 결론은 중국정부가 결정하면 그만이다. 이는 일반적인 백성들에 대한 것이다. 다만, 친강같은 고위관료에 대한 것은 완전히 황제의 한마디 말에 달렸다. 황제가 친강은 간첩이라고 하면, 친강은 간첩이 되는 것이고, 사실과 증거도 필요없다. 옛날 모태조(毛太祖, 모택동)의 한마디 말로 유소기는 반도, 내간, 공적이 되었다. 사실과 증거는 불필요했다. 황제의 의지가 결정적이다. 친강사건의 성격은 유소기와 다르다. 다만 황제의 의지는 여전히 다른 어느 것보다 중요하고, 사실과 증거는 필요가 없다. 익것은 만고불변이다. 이미 모태조가 유소기를 타도하려고 한다면, 유소기가 어찌 반도, 내간이 아닐 수 있겠는가? 친강사건은 친강의 정적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지 경풍제(慶豊帝, 시진핑)에게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그래서 경풍제가 친강을 간첩으로 규정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친강이 군사정보를 누설했다는 것은 더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친강은 외교를 책임지고 있지, 군대내의 인물이 아니다. 군사정보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은 아마도 유한할 것이다. 로켓군사령과 리위차오(李玉超)의 아들이 미국에서 군사정보를 팔아먹은 것은 친강과 더더욱 관련지을 수 없다. 설마 친강이 리위차오의 아들로 하여금 군사정보를 팔아먹게 했을까? 외교와 군사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심지어 상대적으로 독립된 영역이다. 비록 약간의 소통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보공유는 극히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
친강사건의 본질은 관료사회 내부투쟁이 해결되지 않은 산물이다. 친강의 적은 친강을 사지로 몰아넣고자 한다. 이는 시진핑이 친강을 파격적으로 발탁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엄격하게 말해서, 중국관료의 승진은 전체적으로 연공서열에 따른다는 원칙이 있다. 그런데 친강은 일거에 주미대사에서 외교부장으로 올랐다. 이는 중국에서 보기 드문 경우이다. 그리하여 친강보다 연공서열이 높은 관료들의 질시를 받게 되었다. 그러니, 친강에게 사건이 터진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아쉽게도, 친강의 적들은 엄중한 실수를 저질렀다. 그것은 바로, 경풍제가 사람을 발탁할 때는 원칙을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발탁하고 싶으면 발탁한다. 현재, 너희들이 황제가 발탁한 사람을 끌어내린다면 그것은 황제를 적으로 삼는 것이다. 한번 물어보자. 친강의 적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만일 경풍제가 친강의 적들의 뜻에 따라 친강을 잡아들일까? 그건 스스로 자신의 눈이 잘못되었고, 사람을 잘못 기용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아닌가. 스스로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꼴이 아닌가. 즉 황제가 스스로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꼴이 아닌가. 경풍제의 성격대로라면 그가 어찌 자신이 잘못했다고 인정하겠는가. 경풍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 그가 잘못을 저지른다면, 그가 어찌 계속하여 중국과 세계인류에게 발전방향을 지시하고 이끌 수 있겠는가? 황제는 잘못하지 않는다. 그럼 잘못한 것은 친강의 적들이다. 결국 관리를 발탁하는데 있어서 경풍제는 모태조보다는 괜찮은 편이다. 모태조는 당년 일거에 농촌대대지부서기를 국무원부총리로 발탁하지 않았던가? 그때 누가 반대의견을 냈던가?
친강이 사라진 것은 단지 경풍제가 자태를 보이는 것이다. 우선 친강의 적들을 다독이면서, 또한 친강의 적들에게 일깨워주는 것이다: 적당히 했으면 이제 그만하라! 친강사건은 권력의 내부투쟁사건이다. 경풍제는 다른 것은 다 잘 하지 못하지만, 권력투쟁 하나는 익숙하게 잘 처리한다. 친강에게는 아직 출로가 있다. 경풍제가 친강에게 활로를 열어준다면. 경풍제의 죽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성격대로라면 친강이 다시 나오는 것은 희망이 있다. 현재 친강은 아직 면직되지도 않았다. 설사 면직되었다고 하더라도, 황제가 버리지만 않으면 마찬가지로 원직에 복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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