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유랑미(柳浪美)
9. 당금의 신동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장애령(張愛玲)의 유명한 말을 알고 있다: "이름은 어릴 때 알릴 수록 좋다(成名要趁早)". 이 말을 많은 가장들은 금과옥조로 여긴다.
윈난(雲南) 쿤밍(昆明)의 6학년 초등학생 진X석(陳X石)은 결직장암유전자연구과제로 전국청소년과기창신대회에서 3등상을 받는다.
그는 12살때 이미 유전학, 유전자조합, 유전자변형, 생물화학, 임상샘플분석, 직장암을 연구했고, 암을 일으키는 변형유전자 C10orf67을 발견한다....14일만이 전문지식을 배웠다. 6학년의 12살짜리 초등학생의 학술조작이 이 정도로 터무니없다. 직장암을 연구할 줄 알고, 전문용어도 술술 얘기하다니, 도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진군의 일기장을 보면, "나는 유전자가 뭔지 전혀 모른다"에서 "유전자이해하고 표현하는 수준의 고저판단"을 하기까지 겨우 4일이 걸렸다.
한 박사학위를 가진 친구는 이렇게 ㅁ라한다; "나의 SCI논문 한편에 3년반의 시간이 걸렸고, 그것도 여러번 원고를 퇴짜맞으면서. 이들 초등학생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분자생물학을 배웠단 말인가?"
신동이 나타나는 것은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신동이 성장하는 토양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 원인을 따져보면, 그저 학술조작만이 남는다.
그 초등학생의 배경이 폭로된 후, 모든 것은 이해되었다. 진X석의 실험기록에 따르면, 그의 지도스승인 뤼동메이(呂冬梅)가 그를 데리고 중국과학원 쿤밍연구소로 데려갔고, 천(陳)교수와 양(楊)교수도 연구를 도와주었다.
그리고 그 천교수는 바로 그의 부친인 천용빈(陳勇彬)이고, 양교수는 바로 그의 모친인 양추이핑(楊翠萍)이다. 연구방향은 암신호전도이다.
여기까지 보면 사람들은 바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6학년짜리 초등학생이 실험하기 전에는 유전자가 뭔지도 몰랐는데, 단기간내에 석사연구생이상등급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대량의 영문전문용어와 전문도표분석과정이 포함된 논문을 써내다니. 실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를 꾸민 것이다.
이런 일이 폭로된 후, 인민망에서는 정곡을 찔러 비판했다. 과학기숙혁신대회를 연 원래 의도는 진정한 과학연구실력을 갖춘 인재를 찾기 위해서였지, 투기꾼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이전에는 '관얼다이(官二代, 관료자제)', '푸얼다이(富二代, 부호자제)'들이 자원을 차지했었다면, 이제는 "쉐얼다이(學二代, 학자자제)"들까지도 나선 것이다. 이들이 보통학생의 교육자원까지 빼앗아가버리는 것이다.
초등학생이 암을 연구하여 대상을 받는다는것은 원래 '학술조작스캔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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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X낙(岑X諾). 14살, 책을 2권 출판하였는데, 1권은 시집이다.
작자로서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많이 쓴다. 하루에 300수의 사(詞)를 쓰고, 2,000수의 시를 지으며, 15,000자의 소설을 쓴다. 그리고 그녀는 여러번 연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 그리고 브랜드를 3개나 만들었다.
이게 어떤 수준인가? 두보, 이백, 백거이를 합쳐도 그녀 한명에 미치지 못한다. 그녀의 부친에 따르면, 소위 '창작'이라는 것은 실제로 타자속도라고 한다. 그녀의 표적은 안쇄기라고 한다.
이력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겸직기자, 부주편(副主編), 원장조리(院長助理)등의 직위도 있다.
그러나, 시집을 출간한 '소녀시인'으로서, 작품의 품질을 살펴보기로 하자.
그녀가 펜데믹 기간동안 지었다는 두 수의 시를 보도록 하자.
거사안(居思安)
온역습습민사우(瘟疫襲襲民思憂)
남산행행민태연(南山行行民泰然)
거부안정심침정(居府安定心沉定)
절막유탕시비지(切莫遊蕩是非地)
국민론(國民論)
국지지(國之智), 인지혜(人之慧).
홍곡지지위국지(鴻鵠之志爲國知)
양선심(良善心), 성선심(誠善心)
중지성성위국행(衆志成城爲國行)
국지성(國之盛), 민지왕(民之旺)
보천동경납백천(普天同慶納百川)
민지론(民之論), 중소지(衆所知)
남산평란고명사(南山平亂鼓鳴謝)
이런저런 구절들은 그저 한데 묶어놓은 것일 뿐이고, 아무런 놀라운 점이나 새로운 점이 없다.
어떤 살마은 이렇게 평가한다: 음, 아래층 노친네가 말나오는대로 지껄이는 것보다는 조금 낫다.
즈후(知乎)를 보면, 어떤 사람이 그녀의 신문원고, 자체창작브랜드, 연설, 부주편등에 대하여 평론한 것이 있다. 결론은 이러하다: 강연이든 창작이든 잠양이 나오는 것은 제품을 프로모션하거나, 제품을 프로모션하는 과정이다. 그녀가 무슨 '신동'인가. 그녀는 단지 어른들이 장사를 위해 포장한 꺼리에 불과하고, 다단계판매의 냄새가 짙다.
이 잠양의 부친이 먼저 책을 쓰고 강연을 하고 제품을 팔았었다. 아무리 해도 자신을 포장하기는 힘드니까, 아마도 아예 딸을 포장하기 시작한 것같다.
사실상, 문학적으로 진정한 천재는 아주 천천히 나타난다. 그런 천제는 더욱 민감한 내심을 가지고, 더욱 뛰어난 공감능력과 사물에 대한 더욱 뛰어난 관찰력을 지녔다. 이런 천부적인 재능이 나타나려면 경력과 축적이 필요하다. 그리고 세계에 대한 인식과 사고가 필요하다. 생활경험없이, 관찰체험없이는 모든 것이 공중누각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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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重慶)의 고등학교2학년 학생은 <디하이드로미리세틴(헛개나무추출물)의 간장지대사 및 세포외기질 생성의 작용연구>라는 논문으로 상을 받았다. 나중에 이 논문은 육군군의대학에서 2018년에 쓴 석사학위논문내용중 일부라는 것이 밝혀진다. 후베이성 우한시에도 두명의 초등학생 이X이(李X怡), 이X경(李X卿)이 <차폴리페놀의 항암실험연구>라는 논문으로 상을 받는다. 이 연구는 주로 차폴리페놀의 주요성분인 EGCG의 항암효과에 관한 것이었다.
몇몇 초등학생, 고등학생이 반드시, 석사, 박사학위의 연구자들이 장기간 실험을 통해서 얻어낼 수 있는 성과를 내다니. 이런 각도에서 보자면, 마치 중국은 서방의 '목조르기'기술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버인다. 왜냐하면 중국은 초등학생도 이미 박사이상의 연구수준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 중국의 기술력은 상당히 웅후하다.
그러나, 사실의 진상이 일반 폭로되면, 종이로는 불을 가리지 못한다.
어린 싹을 빨리 자라게 하기 위하여 싹을 뽑아올려서 키운다면, 그것은 진정한 과실을 맺기 어렵다. 더욱 성숙한 식주가 자신의 과실을 어린 싹에게 매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짓이다. 일찌감치 '성숙을 재촉하여 키우게 되면' 그 싹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허리가 꺽이고 말 것이다.
국가는 기술혁신을 장려하기 위하여, 그리고 다른 나라에 '목조르기'를 당하지 않기 위하여, 혁신능력을 어린 아이때부터 기르도록 장려하기 위해 전국청소년과학기술혁신대회를 조직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이 대회는 어린아이들에게서 혁신능력을 발휘할 임무를 사전에 완성하게 만들었고, 이미 전체 과학기술혁신을 이끄는 '엔진'이 되어 버렸다. 이건 시대의 코미디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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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황예박(黃藝博)사건. 그가 이름을 날릴 때 나이가 겨우 13살이었다. 일반적인 소년선봉대원의 완장은 '세줄'이다. 그러나 황예박은 우한시 소년선봉대 부총대장으로 보통의 대대장보다 2급이나 높았다 그리하여 그는 '다섯줄'의 완장을 찬다. '오도강소년(五道杠少年)의 명성이 이렇게 떨쳐진 것이다.
다른 신동들은 지능으로 유명해진 것과 달리, 황에박이 신동이 된 것은 나이에 맞지않는 정치적 조숙함때문이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그는 두 살 때부터 <신문연파(뉴스)>를 보기 시작했고, 7살때부터 국가대사에 관심을 가지며, <인민일보> <참고소식>을 매일 읽었다. 그는 자주 전국각 대형신문 잡지에 글을 실었다. 통계에 따르면 개략 100여편이다. 그리고 그는 자주 공익활동에 참가하며 합계 11,000위안을 기부했다. 그러나 그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것은 사진에 나오는 그 엄숙한 얼굴이었다. 홍령건(紅領巾)을 매고, 그 다섯줄의 완장을 차고, 관료사회의 노련한 정치인들이나 지을 만한 웃는 듯한 웃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마치 고위간부같은 자태로 찍은 사진이다.
그에 대하여 논쟁이 일어나자 사람들은 이것이 그의 부친의 여론조작이라고 말하고, 이런 식의 교육은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 시작한다. 다행히 2011년은 이미 인터넷시대에 접어들었고, 핫이슈는 금방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진다. 황예박도 한때 웅성웅성하다가 금방 조용해진다. 2016년, 황예박은 대학입시에서 477점을 받아 우한대학 마르크스주의학원에 합격하지 못하고, 결국 민영대학에 입학해야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야이는 여론에서 포장된 피에로였다. 그저 눈길을 끄는 경제의 일부분으로, 인터넷에서 총총히 사라진 과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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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숙을 재촉하는 교육은 결국 신동을 얻어내지 못할 뿐아니라, 오히려 아이를 잃게 만든다.
이런 류의 '신동'사건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사건의 배후에 무엇이 숨어 있을까? 이런 일들을 대중매체로 알리고 나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10. 신동들의 통상적인 결말
중국의 신동들은 자고이래로 하늘의 별처럼 많았다. 어려서부터 발굴된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그런데 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상중영'의 길을 걷고 있을까?
그러나, 중국인의 신동에 대한 추앙은 아직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총명한 어린어른은 여전히 주목을 받는다. 가장들도 기대를 건다. 아들이 자라서 용이 되고, 딸이 자라서 봉황이 되기를. 많은 가장들이 자녀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뭐라고 할 것이 아니다. 다만 이렇게 아이의 심신성장과 교육규율을 따라야 하는, 일을 서로 앞다투어 '경쟁'하듯이 조급하고 급박하게 하다가 타락하는 잘못을 범하게 되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소박한 용이 되고, 봉황이 되기를 바라는 관념이 현재 가장들로 하여금 유치원, 초등학교때부터 교육규율을 무시하고 아이를 강제로 각종 과외반에 보내며, 심지어 자신이 종사하는 과학연구에 아이의 이름을 걸어주면서 대회에 참가시켜 상을 받게 만들어 향후 진학에 유리하게 만들려 한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당금 사회에 아이들의 경쟁은 기실 부모들의 경쟁이라고. 부모가 어떤지에 따라 아이도 그렇게 된다. 그 말이 틀린 게 없다.
아이의 동년을 박탈하면서, 성인의 의지를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이, '신동'을 양산하게 만든 것이다.
이는 '신동'에 대한 오해이다. 동년을 부정하는 것이다. 포장과 위조를 통해 만들어진 '신동'은 그의 동년을 희생당하는 동시에, 거짓말을 퍼트리게 된다. 그리하여, '양자파동속독'을 배운 아이가 나오고, 하루에 2천수의 시를 짓는 여자아이가 나오고, 부친의 지도하에 연구논문을 완성하는 초등학생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가장들이 실제에 부합하지 않은 과장된 말로 '신동의 경력'을 조작하고 있다. 여기에 호랑이엄마, 늑대아빠, 독수리아빠, 고양이아빠, 전후로 '인조신동'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대변인이 되었다.
소위 신동 컴플렉스는 그 근원을 따져보면 중국인들이 샛길로 가기를 좋아하고, 급공근리(急功近利)하려는 사상이 만들어낸 괴물이다.
실제로 신동이라는 광환은 청춘기의 사내아이에 있어서 족쇄이고 더더욱 부담이다.
서방에서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루쏘도 마찬가지로 유사한 현상을 발견한 바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동은 아동의 모양이어야 한다. "만일 우리가 이 질서를 무너뜨린다면, 조숙한 과실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고, 그들은 풍만하게 자라지도 못하고, 맛있게 자라지도 못한다. 그리고 금방 썩어버리게 된다. 우리는 나이젊은 박사와 늙은이의 모습을 한 아동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 루쏘가 이렇게 동년을 압착하는 행위에 대하여 비판하고 의문을 표시하면서, 이렇게 추궁한다: "그들을 그렇게 가련하게 만들 때, 우리는 마음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할까?"
선행교육이 드러내는 초기 지능우세는 아동의 진실한 능력이 아니다. 그리고 '멍청한 새가 먼저 난다'는 기초하에서 일종의 신동이라는 가상(假象)이다. 조숙이 신동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나중에는 아마도 '상중영'의 굴레에 빠질 것이고, '폐학(廢學)'과 '자만(自滿)'정서만 남길 것이다.
절대로 '발묘조장(拔苗助長)'식의 교육이 지닌 부정적인 영향을 경시해서는 안된다. '신동'들의 부모는 절대다수의 보통사람들보다 더 많은 자원을 가지고, 아이를 '신동'으로 포장한다. 그 배후에는 적나라한 사회공정에 대한 멸시가 담겨 있고, 그 본질은 일종의 치팅이다.
신시대는 신동의 발견, 배양, 선전에 몰두해서는 안된다!
우수한 인재는 영원히 희귀한 자원이다. 다만 그것이 사회에서 '발묘조장'의 방식으로 만들어내서는 안된다. 아이의 동년과 건전한 인격을 희생하면서 조숙한 '미성년성인'을 만들어내거나 거짓과 조작으로 가짜 '신동'을 만들어내서도 안된다.
동화대왕 정연결(鄭淵潔)은 이런 명언을 남겼다: 만일 하나의 국가의 아이들이 어른의 말을 하고 대사를 처리한다면, 그 국가의 대인들은 분명히 아이의 말을 하고 아이들이 할 일이나 할 것이다.
또 어떤 사람도 맞는 말을 했다. 사람이 숭배하는 것이 정말 신동일까? 정말 지능이 뛰어난 천재일까? 내 생각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숭배하는 것은 신동이 아니라, 신동의 겉으로 보기에 쉽게 이룬 것같은 성공이다. 시대의 발전, 계급의 고착화로 사람들은 그 어느 시기보다 성공을 갈망한다. 모두 성공을 복제하고 싶다.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그렇게 멋지고 가벼운 성공을 복제하고 싶은 것이다.
다른 분야와 비교하여, 과학은 지금까지 정토(淨土)였다. 학습은 지금까지 가장 공정한 것중 하나였다. 노력하면 수확을 얻고, 댓가를 치르면 보답을 받는다.
지금 이익의 마수는 이미 이 정토까지 침입했다. 사회적인 부조(浮躁)와 '초려(焦慮)'는 사회의 각 층의 사람들로 하여금 아무런 거리낌없이 자원을 쟁탈하게 만들고, 사유화, 투기관념이 흥성하게 만들었다.
현재, 중국인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정신의 세탁이고, 포박존진(抱朴存眞)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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