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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스포츠

중국탁구협회: 중국축구협회보다 부패한....

by 중은우시 2023. 4. 7.

글: 명일제국(明日帝國)

 

만일 누군가가 나에게 중국체육계에서 어느 단일종목조직이 중국축구협회보다 더욱 부패했는지를 묻는다면, 나는 아무런 망설임없이 중국탁구협회를 지목할 것이다. 왜냐하면, 세계챔피언이라는 영광 아래에서, 그들은 일찌감치 고정된 이익집단을 형성했고, 아예 아무도 끼어들지 못하도록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다.

전세계챔피언 리푸춘(李富春)과 좡궈둥(庄國棟)

그들은 집단명예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정신을 공공연히 위반하고, 각종 대형대회에서 반공개적으로 선수들에게 '양보'라는 명의로 가짜시합을 벌이게 했다. 그들은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인물은 '집단이익'이라는 명목으로 팀에서 쫓아낸다.

 

네 명의 선수를 가슴아프게 한 금메달 하나

 

1988년 한국 서울에서 개최된 올림픽떄 역사상 최초로 탁구가 올림픽경기종목으로 채택된다. 원래 탁구분야에서 강력한 실력을 가진 중국대표단에 있어서 이는 아주 좋은 일이었다. 결국 이 대회에서 중국여자산식의 금,은,동메달을 모조리 차지한다. 이건 원래 좋은 일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3개 메달의 배후에 4명의 선수들의 가슴아픈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만일 이 4명의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선택하게 한다면, 아마도 그들은 차라리 그 올림픽에 여자단식종목이 없었으면 했을 것이다.

 

그 4명의 선수는 각각 1987년 제39회 세계탁구선수권전 여자단식우승자 허즈리(何智麗),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여자단식종목의 금, 은, 동메달 수상자인 천징(陳靜), 자오즈민(焦志敏), 리후이펀(李惠芬)이다. 

 

이야기는 1987년 제39회 세계탁구선수권전 여자단식 준결승부터 시작한다. 허즈리는 윗선의 '양보'하라는 요구를 거절하고, 팀원 관젠화(管建華)를 꺽고 결승에 진출한다. 그후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다. 경기후 허즈리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1988년 서울올림픽 참가선수명단에서 제외된다. 1989년 허즈리는 일본으로 가서, 코야마 치레(小山智麗)로 개명하고, 그후 일본대표팀이 되어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그리고 경기에서 전후로 중화타이페이를 대표하여 출전한 천징과 중국팀을 대표하여 출전한 차오홍(喬紅), 덩야핑(鄧亞萍)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한다. 그는 결승전때 "요시!"라고 일본어로 계속하여 소리쳐 시합을 보는 중국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허즈리를 서울올림픽 선수명단에서 배제한 후, 최종적으로 중국대표팀으로 선정된 선수는 노장 리후이펀, 자오즈민과 천징의 세 사람을 여자단식에 출전하도록 한다. 단식경기추첨때 아주 불행하게도 리후이펀과 자오즈민이라는 실력이 강하고 경험도 풍부한 노장이 한쪽에 위치하고, 소장 천징이 혼자서 다른 한쪽에 위치했다. 그러나 3명의 중국여자선수는 순조롭게 4강에 진출한다. 준결승에서 리후이펀이 자오즈민과 만난다. 소장 천징은 동유럽의 흐라초바(Hrchova)를 만난다. 천징과 흐라초바의 경기는 리후이펀과 자오즈민의 경기 다음에 치러졌다. 그리고 코치진은 리후이펀이 흐라초바를 이길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여겨, 자오즈민에게 준결승에서 리후이펀에게 양보하라고 요구한다.

 

중국스포츠를 잘 아는 사람이라는 알 것이다. 당시 중국스포츠계에서 올림픽성적은 최고의 성적일 뿐아니라, 이후 평가나 주택배정등의 각종대우에도 관련된다. 그리고 선수의 올림픽성적은 그가 소재한 지방체육협회의 전국운동회성적과도 연결된다. 그래서 매번 양보하기 전에 반드시 먼저 각측의 이익균형을 고려해야 한다. 시합에서 지겠다고 약속한 측에게는 이긴 측과 동일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코치진에 생각지 못한 것은 자오즈민이 리후이펀에게 양보한 후, 소장 천징이 가볍게 흐라초바를 이겨버린 것이다. 이때 중국여자탁구의 두 선수가 결승에서 만나는 것은 원래 좋은 일이지만, 코치진에게 있어서 아주 난감하게 되었다. 결국 코치진은 소장 천징에게 양보하도록 요구한다. 그래야 이번에 분배하기로 약속한 이익을 계속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에서 천징은 코치진의 요구를 따르지 않고 최종적으로 리후이펀을 꺽고 금메달을 차지한다. 그리하여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 수상자가 된다.

서울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 천징

서울올림픽이후, 나이 겨우 20살이었던 천징은 탁구국가대표팀에서 쫓겨난다. 5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 천징은 다시 중화타이페이를 대표하여 국제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내막을 알게 되었다.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여자단식경기때, 8년만에 올림픽으로 돌아온 여자탁구단식결승에서 천징은 덩야핑과 멋진 경기를 펼쳤지만, 2;3로 덩야핑에게 아깝게 패배한다.

 

천징 이외에, 또 다른 두명의 서올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던 리후이펀과 자오즈민도 올림픽이후 다음해에 속속 국가대표팀을 떠난다. 

 

최근 Sportradar라는 회사가 대외에 공개한 데이타를 보면, 2022년의 탁구시합중 62회의 경기에 가짜경기의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이 수치가 공표되자 중국스포츠팬들의 주목을 받는다. 왜냐하면 탁구는 중국에서 국기(國技)같은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국적의 탁구선수는 각종 국제시합의 우승을 독차지하고 있다. 만일 탁구시합에서 많은 가짜경기가 발생했다면, 그것은 중국탁구계에 화가 미칠 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실 중국탁구를 잘 아는 오래된 탁구팬이라면, 그건 이상한 일도 아니다. 어쨌든 중국탁구는 자신의 강력한 세력을 바탕으로, 각종 국제경기에서 내부적으로 양보하는 것은 일찌감치 수도 없이 발생했었기 때문이다. 프로경기시대에 접어든 이후, 인터넷도박이 흥성하면서, 탁구의 가짜경기는 더욱 창궐한다. 많은 경기는 중국의 팬들 조차도 전혀 이해할 수 없게 만든다.

 

2021년 7월 26일 거행된 도쿄올림픽 혼합복식결승에서, 중국선수 쉬신(許昕)/류스원(劉詩雯)이 일본팀 미즈다니 준(水谷隼)/이토 미마(伊藤美誠)를 만난다. 앞의 두 세트에서는 중국선수가 완전히 일본선수를 압도하여 2:0으로 앞서간다. 그러나 그후의 경기는 완전히 혼이 나간 것처럼 일본팀에게 역전당한다. 이 시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중국의 팬과 매체뿐만이 아니라, 아마 일본의 선수들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Sportradar회사가 공표한 데이타에 대하여, 중국탁구협회주석, 세계탁구프로연맹주석, 전중국탁구총감독 류궈량(劉國梁)이 가장 먼저 나서서 부정하고 유언비어라고 일축한다. 다만 Sportradar의 상세한 수치에 대하여 류궈량의 유언비어라는 반박은 확실히 힘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먼저 Sportradar라는 회사를 알아보자.

 

Sportradar는 세계최대의 스포츠경기데이타분석회사이다. 그들의 고객은 두 종류이다. 하나는 도박회사, 다른 하나는 스포츠조직.

 

현재 대다수의 최정상급의 도박회사는 모두 이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 도박회사는 Sportradar가 제공한 데이타를 가지고 인위적으로 조작되는 경기를 피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손실을 줄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과 협력하는 스포츠조직은 국제축구연맹(FIFA), NBA, ITF(국제테니스연맹), UEFA챔피언스리그, 메이저리그베이스볼, 내셔널하키리그등 전세계최대의 단일종목 스포츠조직 혹은 경기리그들이 포함된다.

 

이들 스포츠조직 혹은 경기리그는 Sportradar와의 협력을 통하여, 시합의 경기성과 관상성을 제고할 뿐아니라, 이들이 제공한 데이타분석을 통하여 시합이 인위적으로 조작되었는지를 분석한다. 그후 관련인원에 대하여 조치를 취한다. UEFA는 Sportradar가 제공한 데이타를 가지고, 경찰 및 검찰과 함께 스페인축구계의 경기조작도박사건을 파헤치기도 했다. 사건에 관련된 축구선수는 전 레알 마드리드 소속인 라울 브라보, 보르하 페르난데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Sportradar의 데이타가 백퍼센트 정확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Sportradar는 스포츠경기데이타분석에서 1인자라는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Sportradar와 탁구를 함께 놓고 보면 나는 Sportradar의 편에 서겠다. 어쨌든 중국탁구협회에는 쓰레기같은 일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국가대표탁구팀의 스캔들

 

만일 중국남자축구와 중국탁구를 비교하자면, 성적이 중국탁구협회의 발끝에 미치지 못할 뿐아니라, 가십거리도 중국탁구의 발끝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오늘 얘기할 것은 도박에 관련된 것만이고, 다른 것은 언급하지 않겠다.

 

일찌기 2004년 체단주보(體壇週報)는 당시 장지커(張繼科)가 어느 탁구계 거물의 은행카드를 가져가서 돈을 다 잃은 후에 팀을 떠났다는 소식이 실렸다. 어떻게 도박했는지, 어떤 종목에 돈을 걸었는지, 그 탁구계의 거물이 누구인지는 모두 보도되지 않았다.

 

2017년 한 매체는 일찌기 중국탁구계의 왕자로 불리던 콩링후이(孔令輝)가 싱가포르에서 카지노에 약45만싱가포르달러의 도박빚을 지고 있다고 보도한다. 그후 국가체육총국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이라고 확인해준다. 콩링후이의 이 사건에 대한 해명은 친구가 카지노에서 진 빚을 자기가 떠안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 해명을 당신이 믿든 안믿든, 어쨌든 나는 믿지 않는다. 

선수시절의 콩링후이와 류궈량

최근 장지커 도박관련건이 다시 얘기되고 있다. 폭로자는 증거를 내놓았을 뿐아니라, 지금까지 장지커를 제외한 그 어느 당사자도 나서서 부인하지 않고 있다. 내 생각에 그 건은 이미 결론이 난 것같다.

 

국가대표탁구팀의 물은 얼마나 깊은가?

 

스캔들이 끊이지 않지만 만일 중국탁구를 건드리려고 한다면, 그건 정말 하늘을 오르는 것보다 어렵다. 그건 30여년간의 세월을 통해 형성된 세력이기 때문이다. 1991년, 중국탁구남자대표팀은 세계선수권전에서 7위의 성적을 차지한다. 차이전화(蔡振華)가 위기 속에 중국탁구남자대표팀의 총감독이 된다. 차이전화가 부임한 후, 즉시 파격적으로 류궈량, 콩링후이 두 명의 청소년대표를 국가대표로 발탁한다. 그 후 다시 왕리친(王勵勤), 마린(馬琳), 류궈정(劉國正), 왕하오(王皓)등의 선수를 파격적으로 국가대표로 선발한다.

 

어떤 사람은 이 몇몇 선수들이 탁구계를 20여년간 평정했다고 말한다. 그건 절대로 잘못된 오해이다. 그들은 단지 세계남자탁구계를 20여년간 지배했을 뿐이고, 그들이 진정 세계탁구계를 지배하는 것은 그들이 퇴역한 이후이다. 그들이 퇴역한 후, 류궈량, 류궈정, 왕하오는 전후로 중국남자대표팀의 총감독이 된다. 그리고 콩링후이와 마린은 전후로 중국여자대표팀의 총감독이 된다.

 

2017년 콩링후이의 도박관련사건이후, 국가체육총국의 지도자는 이를 기회로 중국탁구를 개혁하고자 생각한다. 그러나 그건 중국탁구계 거물의 이익을 건드리게 된다. 그 결과는 한방을 크게 얻어맞게 된다.

 

원래 2017년 3월 탁구국가대표팀에서 거행된 코치초빙회에서 류궈량이 국가대표팀 총감독이 되고, 친즈젠(秦志戩)이 남자탁구대표팀 총감독, 콩링후이가 여자탁구대표팀 총감독이 되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5월에 콩링후이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사건발생후 국가체육총국은 국가대표팀의 편평화개혁을 요구한다. 국가대표팀 총감독이라는 직위를 없애고, 남녀대표팀 코치진을 두는 것으로 바꾼다. 원래 탁구국가대표팀 총감독이던 류궈량은 중국탁구협회 부회장이 된다. 탁구협회 부회장은 이름만 들으면 높은 직위인 것같지만, 탁구협회에 부회장만 26명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탁구협회 부주석이 얼마나 형편없은 직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차이전화와 그의 제자들

이 개혁이 공표된 후, 가장 먼저 코치 마린, 친즈젠, 왕하오, 국가대표선수 쉬신, 마롱(馬龍), 판전둥(樊振東)등이 반대한다. 그중 쉬신, 마룽, 판전둥 세 명은 각종 이유를 대며 중국오픈의 8강전에서 물러난다. 

 

2017년 6월, 중국탁구남자국가대표팀과 여자국가대표팀은 함께 호주오픈에서 퇴출한다.

 

2018년 6월, 일본탁구오픈에서 중국남자팀과 여자팀은 각각 일본에 패배한다. 이제 개혁을 시도하던 국가대표팀의 지도자들은 개혁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류궈량을 중국탁구협회 제9기 위원회 교체준비공작소조의 조장으로 앉히고 협회업무를 주재하게 한다. 그렇게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에 매진하게 한다. 그리고 그후 2018년 12월 1일 류궈량은 만장일치로 중국탁구협회 주석에 당선된다.

 

이상의 사항을 보면, 필자는 모두 중국탁구협회의 물이 도대체 얼마나 깊은지 알았을 것이다. 거기에 문제가 없다면, 누가 믿겠는가?

 

중국축구협회의 부패에 대한 조사가 들어가면서, 절반의 영도간부들이 연루되었다. 중국축구협회를 해체하고 다시 세우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전에도 그다지 높게 세워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탁구에 있어서 고위층이 정말 무너뜨리고 다시 세울 용기를 가지고 있을까? 

 

지금, 류궈량은 중국탁구협회 주석에 연임되었다. 앞으로 중국탁구협회는 어떤 미래를 맞이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