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경제/중국의 기업가

위민홍(兪敏洪): "민영기업가는 모두 나쁜 놈이라는 드라마는 사실에 맞지 않는다."

by 중은우시 2023. 3. 7.

글: 연재국(燕財局)

 

위민홍이 요 이틀간 인터넷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아마도 위민홍 자신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그가 폐부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을 줄이야.

 

"<광표(狂飊)>라는 드라마를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거기의 민영기업가는 한명도 좋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건 분명히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나는 앞으로 이런 민영기업가와 정부관계를 드라마로 찍을 때는, 최소한 절반이상의 민영기업가는 좋은 사람이어야 맞는다."

 

모든 기업가가 나쁜 놈이 아니라는 것은 위민홍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다만 많은 관중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댓글은 거의 일방적으로 "너는 그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사회의 현실상황을 알아야 한다" "너는 <광표>가 왜 인기를 끄는지 아는가? 왜냐하면 사실을 찍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로 인하여 그의 팬에서 그의 안티로 바뀌었다. 위민홍도 모르고 신동팡(新東方)이 뭔지도 모른다고.

 

당연히 일부 네티즌은 위민홍의 말에 찬동했다. "나도 좋아하지 않는다. 이 드라마에서의 가치관은 왜곡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삼관(세계관, 인생관, 가치관을 가리킴)이 올바르지 못하다." "<광표>는 상업드라마로서는 성공했다. 다만 사회적인 영향은 긍정적이지 않다." 단지 이런 견해는 귀퉁이에 밀려 있고, 좋다고 표시한 사람도 몇 되지 않는다.

 

위민홍의 이 말은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인데, 이렇게 큰 논쟁을 불러왔다. 실로 이전 수십년간 너무나 많은 민영기업가들이 야만적으로 생장하고, 관상결탁을 해서 지방에서 횡행한 경우가 수두룩했다는 것이다. 

 

<광표>라는 드라마는 사회적인 영향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지만, 그 안의 인물과 스토리는 모두 진실한 사건사례에서 따온 것이다.

 

그중 한명은 바로 쓰촨의 최고부자였던 류한(劉漢)이다. 그는 정협위원이라는 직함을 걸고,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다 했다. 현지 백성들의 눈에는 염라대왕이었다.

 

1990년대초 내부정보를 이용하여 선물거래를 하면서, 매번 큰 돈을 벌고 손해본 적은 없다. 그리고 그 돈으로 관리들을 포섭했다. 

 

가오치창(高啓强)과 촌서기 리여우텐(李有田)이 다툰 리조트프로젝트의 원형은 류한에게서 왔다. 부동산프로젝트를 얻기 위하여 그의 부하는 직접 슝(熊)씨성의 촌민을 칼로 찔러 죽였던 것이다.

 

경쟁상대방을 죽여버리는 것을 포함하여, 류씨형제는 20년간 9명을 죽였다. 현지인들은 아무도 그를 건드리지 못했다. 류한이 마음에 둔 프로젝트는 그가 모조리 차지했다. 그의 한손으로 하늘을 가린 것같았고, 세력이 아주 강대했다.

 

다음으로 대응되는 원형은 하르빈의 전력계통 이씨3형제이다. 그들은 진정한 전력왕이다. 전력에 관한 것이라면 모두 이들 삼형제를 통해야 했다.

 

처음에 그들은 전력설치회사의 노동자였다. 2000년경 '황도(黃賭, 섹스,도박)'업종에 손을 대고, 자본을 모은 후에는 온갖 관계를 동원하여 전력계통내에서 실권을 장악하게 된다.

 

무릇 전력에 관한 것이라면 그들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이를 통해, 공사를 맡고, 돈을 벌었다. 그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부하들이 찾아갔다. 이씨삼형제는 18년가량 지방에서 횡행하였고, 현지의 77%의 전력을 독점했었다.

 

이씨삼형제중 첫째의 생일파티때에는 참가한 사람들이 '만세'를 불렀다.

 

그리고 촌지부서기 리바오텐(李保田)도 있다. 이런 촌패(村覇)는 현실생활에서 수도없이 만나게 된다. 썩어서 고름이 나올 정도의...이런 최하층의 간부가 일단 나쁜 짓을 시작하면 농민들에게는 살 길이 없어진다.

 

<광표>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현실사례는 너무나 많다. 암흑세력이 지방에서 십수년, 수십년 횡행하며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다 한 경우들이다. 

 

관건은 이런 암흑세력들은 모두 하나같이 합법적이고 빛나는 민영기업가라는 겉옷을 입고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시의 기업가들 중에서 좋은 사람은 없었을까?

 

당연히 있을 것이다. 위민홍이 말에 분노한 관중들도 한명도 없었다고 부인하지는 않는다. 다만 최근들어 호랑이때려잡기, 파리잡기를 보면, 보잘 것없는 촌지부서기가 지방에서 수십년간 해를 끼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이제 좋은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다.  

 

공신력에 문제가 터진 것이다.

 

위민홍이 말한 것은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다만 그건 그저 서론일 뿐이다. 본질은 그 드라마가 관중들이 분노하는 포인트를 잘 찔렀다는 것이다.

 

기업가들 중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모두 알고 있다. 다만 일반 백성들이 보고 듣는 것은 관상결탁, 부정부패가 가장 많은 것이다.

 

너무나 많은 현실의 사례는 우리에게 말해준다. 만일 기업가는 좋은 사람이라고 믿으면, 결국 유치한 사람, 재수없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신뢰위기이다.

 

특히 타키투스의 함정(Tacitus Trap)에 빠진 현재, 공신력은 급격히 하락하여, 뭐라고 말하든지 간에 그것이 사실이든 허위이든간에 많은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믿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때 누구든지 불만 붙이면 여론은 폭발하게 되어 있다. 위민홍은 이번에 부지불식간에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이고, 그러다보니 온갖 욕을 먹게 된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는 억울하다. 그는 두번이나 죽음에서 살아나오면서, 크게 깨달은 바가 있을 것이다. 이번에 인터넷폭력을 당한 것은 공신력위기때문에 그가 대신 당한 것이다.

 

신동팡은 어렵사리 기사회생했고, 동위후이(董宇輝)는 동팡쩐쉔(東方甄選)에서 잘 하고 있으니, 위민홍은 말을 좀 줄이는 것이 좋겠다. 너무 유명해졌다. 차라리 조용히 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실로 누구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너무나 정상적인 한 마디가 이처럼 대중의 분노를 불러올 줄은.

 

여기에서 우리는 엿볼 수 있다.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것을.

 

여러번 강조하듯이, 시스템적인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레드라인을 잘 막아야 한다. 

 

기실 신뢰도위기는 엄청난 리스크의 변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