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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풍속

중국의 띠(生肖)기념우표: 천기누설인가?

by 중은우시 2023. 1. 16.

글: 하여회(何與懷)

 

금년의 중국 띠우표에 대하여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대체 어떤 멍청이가 디자인한 것이냐고. 도대체 쥐인지 토끼인지도 알 수 없으며, 붉은 눈, 핏빛 입, 검은 털, 파란 피부, 사람손...아주 사악하게 웃고 사나운 저승의 토끼같다. 특히 공포스러운 손은 한손에 염라대왕의 판관구혼필(判官勾魂筆)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저승의 탈명생사부를 들고 있다. 왼쪽 구석에는 공공연히 120 응급구조전화번호가 쓰여져 있다!! 어떤 사람은 예술적으로 우표작가의 심미관에 문제가 있어야 비로소 이렇게 사악하고, 신체비율에 맞지 않는 토끼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중국전통문화의 때가 의미하는 기쁨과 따스함의 느낌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동물학애호가들은 전문가의 눈으로 볼 때 파란토끼에 붉은 눈이 있을 수 없다고 본다. 붉은 눈을 가진 토끼는 백화병(白化病)이 걸린 토끼로 유전자변이를 통해서 나올 수 있다고 한다.

2023년 토끼해 기념우표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알아볼 수 있었다. 당금의 현실이 이처럼 추악한데 굳이 귀여운 우표를 만들어 그것을 가릴 필요가 있겠느냐고. 이렇게 의인화된 만화풍은 바로 정치만화이고, 확실히 죄업을 풍자하는 것이다. 푸른 몸, 붉은 눈, 피빛 입술에 멸시하는 웃음을 담은 사악한 토끼는 그래야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이 토끼는 궤이하고 교활하고 사악하며 피를 좋아한다...눈빛과 색깔은 모두 사람들로 하여금 전염병을 생각나게 만든다. 바로 신종코로나의 상징이다. 그것은 뼛속부터 새어나오는 사악함이고, 전체 중국이 도처에 요사한 기운으로 넘쳐나는 것을 잘 표현했으며,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한 요사한 토끼이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그것은 죽어라 연임하고자하는 깡패토끼(流氓兎)처럼, 마치 사냥꾼에게 조준하라고 하는 것같다. 어쨌든 토끼는 꼬리가 길지는 않다.

 

이렇게 말하면, 이 토끼해의 띠우표의 심미스타일은 독특하고 선명하며, 의미가 풍부하다. 상징적인 의미로 가치를 인식하건, 아니면 심미적인 의미로 가치를 느끼건, 모두 가작(佳作)이고 상품(上品)이라 할 수 있으며 기념할만한 의미가 충분하다.

 

이 작품은 바로 대가 황영옥(黃永玉)의 손에서 창조된 것이다. 황영옥 대사는 성격이 자유를 좋아하고, 예술적인 조예가 비범하며 강호의 지위도 높다. 이 어른은 이미 99세로, 평생 굴곡이 있었지만, 이미 속세를 통달하여, 천왕어르신이라고 하더라도 그가 자아를 드러내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옛날 사인방이 횡행할 때, 그가 그린 한눈은 뜨고 한눈은 감은 부엉이는 한차례 풍파를 몰고 오지 않았던가?

 

중국의 띠우표는 확실히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연상을 하도록 만든다.

2019년 돼지해 기념우표

예를 들어, 2019년의 돼지해 기념우표가 있다. 즐거움이 넘쳐보이는 돼지해 기념우퓨는 "전가복(全家福, 가족사진)"이다. 큰 돼지 한쌍이 하나는 하얗고 하나는 검다. 이들이 세 마리의 귀여운 어린 돼지를 감싸안고 있다. 사람들은 말했다. 이것은 중국의 정책 하나를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고: 국제결혼을 장려한다. 특히 흑인과의 결혼을. 세 자녀까지 낳을 수 있다. 만일 힘들면 120으로 전화를 걸어라!

 

이것을 절대 우스개로 여겨서는 안된다. 세자녀까지 허용한다는 예언은 이미 사실이 되었다. 흑인우대도 근거가 있다 .그대는 듣지 못했는가? "아프리카문화를 천가만호(千家萬戶)에 들어오게 하자" 돌연 이 구호가 중국인들의 귀에 계속하여 들려온다. 마치 천가만호에 다 퍼지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 것처럼. 원인은 무엇인가. 당연히 큰이치, 중요이치이다. 중국당국은 "중국-아프리카운명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 '책임담당' '합작윈윈', '행복공향' '문화공흥' '안정공축' '화해공생' 한마디로 말해서 혼연일체가 된다는 것이다. 중국 사법부가 2020년 2월 27일에 발표한 <외국인영구거류관리조례> 의견징구본에 따르면, 이 조례는 확실히 흑인이 중국내에 영구히 거류하는 것이 쉽도록 해놓았다. 왕이(王毅)는 아주 친근하게 약속을 해준다: "무릇 아프리카 형제들이 우리가 해주었으면 하고 기대하는 일, 무릇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유리한 일은 중국측이 자신의 일처럼 전력을 다해서 해주겠다." 이 두 가지 '무릇'은 당연히 "시진핑신시대중국특색사회주의사상"의 위대한 체현이고, 또한 백전백승의 모택동사상을 되살리는 것이다. 한마디로 돼지해기념우표는 바로 대국의 흉금을 보여주고, 큰 성공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쁨을 드러내는 것이다.

2022년 호랑이해기념우표1
2022년 호랑이해기념우표2

그러나,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에 맡겨야 한다. 2022년 호랑이해의 기념우표는 기운이 빠졌다. 대국의 흉금이나 기도, 무슨 대사를 성공한다는 기쁨은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호랑이는 '동물의 왕'이고 용맹과 역량의 상징이다. 흉금, 기도, 성공, 기쁨을 나타내기에 가장 적합한 동물이다. 그러나 우표 속의 호랑이는 마르고, 아무런 위엄도 없으며 오히려 피로한 기색을 보이고, 기운이 없다. 눈빛은 힘이 없어 멍청하고 우울하며 근심걱정에 빠져있는 것같다. 호랑이조차도 알고 있는 것이다: "기뻐할 일이 뭐가 있단 말이냐?" 우한에서 신종코로나가 발발하고, 전국을 휩쓴지 이미 2년이 지났다. 팬데믹이 언제나 가라앉을 것인가? 근심걱정으로 죽을 지경이다. 엄마호랑이조차도 만면에 근심으로 가득하다. 집안의 두 아이를 데리고, 피곤하여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다. 셋째아이는 생각할 수도 없다. 확실히 낳을 수가 없을 것같다. 사람들은 작가인 펑다중(馮大中) 원로화가가 우표를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칭찬했다. 확실히 일부러 호랑이를 겁먹고, 슬프고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으로 그림으로써 사회현상을 반영했고, 중국인들의 심정과 정신면모를 표현한 것이다. 대가의 작품이라 아니할 수 없다.

 

호랑이해기념우표가 발행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우표를 보고 시를 지은 바 있다:

 

호파강과삼십오(虎爸剛過三十五) 아빠호랑이는 이제 막 35을 넘겼는데(36살이면 다시 호랑이해임)

방대재원심리고(房貸裁員心裏苦) 주택대출금과 감원으로 마음이 고통스럽다.

호마쌍감정수입(虎媽雙減停收入) 엄마호랑이는 둘 다 감소되어 수입이 끊겨

대왜이왜과난보(大娃二娃課難補) 큰애 작은애 과외를 시킬 돈이 없다.

 

이는 단지 겉모습만 본 것이고 그저 가볍게 터치하고 지나간 것이다. 지금 2022년을 넘긴 중국인들은 1년동안 완전히 인위적으로 조성된 여러가지 참혹한 재난에 대하여 비애와 분노를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없다. 어떤 사람은 이제 깨달았다. 연초 우표의 호랑이의 근심과 고통이 기실 중국인들에게 더 큰 재난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천기를 어느 정도 누설한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그것을 충분히 주목하지 않았을 뿐.

2012년 용띠해 기념우표

만일 천기누설을 얘기하자면, 가장 놀라운 것은 마땅히 중국의 2012년 임진년(壬辰年) 용띠해의 기념우표일 것이다. 이해 1월 5일, 중국우정국(郵政局)은 용띠해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이 정변을 바라보는 용은 나이든 모습이지만, 분노로 눈을 부릅뜨고, 피묻은 입을 크게 벌리고, 발톱은 사납게 세우며, 얼굴은 융악하여 흉신악살의 모습이어서 사람들은 의론이 분분했다. 중국의 저명한 문화비판학자인 주대가(朱大可)는 이렇게 평했다: 2012년 용띠해 기념우표에 대하여 민간에서 격렬할 비판이 일었다. 그 원인은 용의 모양이 보기 드물게 사납기 때문이다. 다섯발톱을 가진 용(五爪龍)은 황제 및 국가권력을 상징한다. 이 용이 이런 범상치 않은 모습을 하고서 정면으로 관중들을 향하여, 눈으로는 흉맹한 빛을 뿜어내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발톱을 펼치고 있으며 분노를 표시하며 살기등등하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만든다. 다만 이것이 윈난우표회사의 하급관리의 개인적인 취미이길 바라고, 중국의 불길한 징조(不祥之兆)가 아니길 빈다.

 

박학다식한 주대가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예감이 틀렸으면 하고 바란 것일까, 아니면 감히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던 것일까? 중국의 2012년 임진년의 용띠해 기념우표는 그대로 들어맞았다. 바로 중국의 불길한 징조였다. 그것은 그후 10년동안 차례차례 확인되었다.

 

먼저, 정확하게 극히 만횡흉악(蠻橫凶惡)한 붉은 용(紅龍)이 등극했다. 이는 나중에 런즈창(任志强)이 말한 벌거벗은 임금님이다. 그는 조그만치도 가지지 않고 자신이 황제에 오를 야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아무런 거리낌없이 누구든 내가 황제에 오르지 못하게 방해하면 그를 죽여버리겠다는 결심도 드러낸다. 그의 흉악함은 확실히 세상에 보기 드물 정도였다.

 

붉은 용의 사악한 마음으로 발톱을 드러내고 입을 벌려서 정면을 향하면서, 그의 어둡고 자그마한 파란색 구슬을 지킨다. 이는 권력을 조그만치도 나눠주기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망의중앙(妄議中央)을 금지하며, 모든 일에 정어일존(定於一尊)했다. 모든 신민은 반드시 그의 말을 고분고분 따라야 했다. 충성이 절대적이 아니면, 절대적으로 충성이 아니다.

 

이 용의 모양은 기괴하다. 흉악하고 고집스러운 입과 얼굴을 보면 나라를 망칠 능력은 있지만, 나라를 다스릴 지혜는 없다. 하나의 극단에서 또 다른 극단으로 가면서 '수방자여(收放自如)'하여 전체 국가를 대형 미완공공사판으로 만들어 버렸다. 등소평, 후야오방, 자오쯔양, 장쩌민, 후진타오의 몇대에 걸쳐서 40년동안 쌓아온 가업을 그는 몇년만에 다 말아먹었다.

 

용은 바로 서양문화에서 흉포함의 상징이다. 널리 흥풍작랑하여 성을 무너뜨리는 괴수로 인식된다. 과연 10년동안 악룡은 외교에서 하나도 제대로 한 것이 없었다; 싸우기 좋아하는 성격으로 도처에 적을 만들고 인심을 얻지 못했다. 일대일로는 의도와 정반대로 되어 인류운명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말이 이미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되어 버렸다. 푸틴과 호형호제하면서 전란을 불러옴으로써 전세계가 불안해하게 만들어 중국은 가장 위험하고 가장 무서운 공적이 되어버렸다.

 

이 우표는 해골과 비슷하다. 절대로 흉조이고, 재난을 예시한다. 이미 발생한 최대의 재난은 3년 신종코로나가 전국을 휩쓴 것이다. 붉은 용은 원래 혼자 고집하여 청령정책(제로코로나)을 밀어부쳤고, 3년동안 발생한 재난은 이루 글로 다 쓸 수 없을 정도이다. 작년말에 돌연 완전히 풀어버린다. 그리하여 다시 전국민이 어찌할 바를 모르게 만들고 20일만에 6억여명이 감염되게 만든다. 이 수치는 전세계에서 3년간 감염된 확진자수의 총합을 넘어서는 것이다. 무수한 환자들은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었고, 심지어 죽어도 묻히지 못하게 된다. 선전의 작가 류신우(劉心武)는 이런 글을 올렸다: "돌연 애홍편야(哀鴻遍野, 울음소리가 온 들판에 가득하다)하고 천하호소(天下縞素, 천하가 소복을 입다)한다. 인간세상에 하룻밤만에 지옥이 펼쳐졌다. 국난(國難)이 민상(民喪)으로 바뀌었다...." 이는 당대 문명사회에서 상상할 수 없는 암흑세계이다.

1878년 청나라의 대룡(大龍)우표

 

사람들이 또 발견한 것이 있다. 중공이 발행한 2012년 용띠해기념우표는 얼굴부분과 색채에 약간의 변화를 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기본적으로 1878년 중국최초우표인 청나라 대룡표(大龍票)를 표절한 것이다. 완전히 대룡우표의 재현이다. 오조룡(五爪龍, 발톱이 다섯인 용)은 황권의 상징으로, 인류역사에서 이미 매장되었다. 흉신악살로는 민중의 각성을 막을 수 없다. 이빨과 발톱을 드러낸다고 하여 자신의 심허(心虛)한 본질을 감출 수 없다. 중국의 용우표는 역사가 윤회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보기에 중국의 띠기념우표는 단순히 연상을 환기시키는 것뿐아니라, 예언까지 하는 것같다. 아마도 신령이 도와서 그런 효과가 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천기를 누설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금년의 이 사악한 토끼는 절대로 주목해야 한다. 중국의 2012년 용띠해기념우표가 예언한 것이 10년동안 들어맞았듯이. 이후에도 계속하여 들어맞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