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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풍속

단오(端午)의 유래에 관하여

by 중은우시 2019. 6. 6.

글: 교치백교복(喬治伯校服)


"단오"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진(晋)대 주처(周處)의 <풍토지>이다: "중하단오(仲夏端午), 팽목각서(烹鶩角黍)", "중하단오(仲夏端午), 단(端), 시야(始也), 위오월초오야(謂五月初五也)"


음력은 지지(地支)로 달을 표시한다. 정월은 인(寅), 이월은 묘(卯), 삼월은 진(辰), 사월은 사(巳), 오월은 오(午)이다. 나머지는 순서대로이다. 그래서 오월은 오월(午月)이라고 한다. 고문에서 오(五)와 오(午)는 뜻이 같은 것으로 쓰였다. 단오는 단오(端五)라고도 부른다.


단오의 유래에 관해서는 역대이래로 여러가지 설이 있고,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다음에 소개하는 6가지이다.


첫째, 굴원기념설


<속제해기(續齊諧記)>에는 이렇게 쓰고 있다: "굴원은 오월오일 멱라강에 몸을 던져 죽었다. 초나라 사람들이 이를 애도했다. 매번 이 날이 되면, 죽통에 쌀을 넣어 물에 던져서 그를 제사지낸다." 이것이 단오절에 '종자(粽子)를 싸서 굴원의 제사를 지낸다는 최초이 기록이다.



<형초세시기>의 단오조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그 날은 노젓기 시합을 벌인다." 그 아래에는 주석을 달아놓았다: "오월오일의 배경주를 벌이는 것은 속설에 따르면 굴원이 멱라강에 투신한 날에 그가 죽은 곳으로 배가 달려가서 구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단오절에 배경주를 하는 것은 원래 남방지역에서 수신(水神)에 제사지내는 의식이 발전한 것이다. 형초(荊楚)지역에서 굴원은 당시 제사지내는 수신중 하나였다.


둘째, 오자서기념설


<형초세시기>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오월 초오일, 그때는 오군(伍君)을 맞이한다." 오자서는 오(吳)나라에 충성을 다했으나 나중에 오왕 부차에게 죽임을 당하고, 시신이 전당강(錢唐江)에 버려진다. 그래서 오월오일 이 날이 되면 그이 모습을 드러내서 파도의 신(濤神)으로 변신하여, 성난 파도를 월국으로 보낸다. 그래서 강소, 절강 일대에는 지금까지도 "영도신(迎濤神)의 풍속이 있다.


셋째, 조아기념설


<회계전록>에는 이렇게 쓰고 있다: "한안제(漢安帝)2년 오월오일, 조씨성의 무당이 실족하여 물에 빠진다. 그의 열네살짜리 딸인 조아(曹娥)는 강가에서 17일간 울면서 부친의 시신을 찾아다녔으나 찾지 못한다. 그래서 강소, 절강일대에는 오월오일에 조아를 기념하는 습속이 있다.


넷째, 구천의 수군훈련설


<사물기원>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매년 오월오일이 되면 날씨가 따스해져서 물에 들어갈 수 있다. 월왕 구천은 실지를 수복하기 위하여, 오월오일부터 수군을 훈련시켰다. 결국은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나라를 다시 세우는 바램을 실현한다. 후인들은 구천의 이런 견인불발(堅忍不拔)의 정신을 기념하기 위하여 월나라의 수군훈련장면을 모방하여, 오월오일에는 배 경주를 벌여서 기념한다.


다섯째, 용의 명절설


문일다(聞一多) 선생은 <단오고,>, <단오의 역사교육>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적었다. 단오절은 원래 고대 남방에서 용을 토템으로 하는 오,월민족이 거행한 토템제사의 명절이다. 지금으로부터 최소한 4,5천년의 역사를 지녔다.


음력 오월오일, 그들은 성대한 토템제를 거행한다. 각종 음식물을 죽통에 담거나, 혹은 나뭇잎으로 싸서, 한편으로 물속의 토템신이 먹도록 바치고, 한편으로 자신이 먹는다. 이는 신과 용이 한가족이고, 그래서 같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다. 동시에 수면 위에서는 배를 젓는 경주를 벌여서 게임의 방식으로 신을 즐겁게 하여 토템신의 보살핌을 받고자 한다. 신으로 하여금 용의 자손들이 매년 평안무사하기를 기원한다는 것이다.


여섯째, 악일악월설


선진(先秦)시기 음역오월은 여름에 역병이 유행하던 계절이다. 민간에서는 '악월(惡月)'이라고 부른다. 일찌기 선진시기에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오월은 악월이고 오일은 악일(惡日)이라고 여긴다.


<하소정(夏小正)에는 이렇게 기재했다: "차일축약(此日蓄藥), 이견제독기(以蠲除毒氣)" <대대례(大戴禮)>에는 이렇게 쓰고 있다. "오월오일은 난(蘭)을 모아서 목욕을 한다." 목욕을 통해서 구사(驅邪)활동을 하는 것이다.


옛 서적들 중에는 오월오일이 "죽음의 날"이라는 전설이 많이 기록되어 있다. 동진의 대장 왕진악(王鎭惡)은 오월오일에 태어났기 때문에 그의 할아버지가 그의 이름을 "진악(鎭惡)"이라고 지어준 것이다. 송휘종 조길도 오월오일생이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궁밖에서 자란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알 수 있다. 고대에 오월오일은 악월악일이다. 이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이 날은 모두 불길한 날이었다. 그래서 예로부터 지금까지, 대부분 지역에서는 약을 캐거나, 목욕을 하거나, 웅황주를 마시거나, 오색의 실을 묶거나 하는 등으로 구사(驅邪)하는 습속이 남아 있는 것이다.


단오절의 내력에 관한 여러가지 견해에 관하여, 형상(荊湘, 호남,호북)일대에서는 굴원을 기념한다고 말하고, 오초(吳楚, 강소)에서는 오자서를 기념한다고 말하고, 월지(越地, 절강)에서는 조아를 기념한다고 한다. 이들 견해는 각각 그 근원이 있지만 모두 지역에 국한된다는 한계가 있다.


중화미족의 전통명절은 원시신앙, 제사문화, 천문역법, 역리술수(易理術數)등 인문과 자연의 문화내용을 담고 있다. 백성들의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기대, 바램이 있다. 백성들이 악랄한 자연환경과 싸우면서, 생존환경을 개선시키려는 일종의 순박한 본능적 심리이다. 그것이야말로 사람들이 처음에 전통명절을 기념한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