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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스포츠

카타르월드컵: 중국을 난감하게 만드는 2가지

by 중은우시 2022. 11. 23.

글: 주효휘(周曉輝)

 

11월 21일, 카타르월드컵이 정식으로 개막되었다. 이때 도하에는 사람의 물결이 넘쳐났고, 분위기는 뜨거웠다. 알려진 바로는 120만의 축구팬이 카타르로 몰려왔다. 카타르의 총인구가 300만에 불과한데도. 각양각색의 축구복을 입은 축구팬들이 크고 작은 길거리, 바, 지하철역, 버스역등을 돌아다니고 있으며,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행복해보이는 웃음이 있다. 그렇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웃는 얼굴을 어디서든지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 중국에서 온 일부 기자와 축구팬을 제외하고,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일찌감치 마스크가 뭔지 알지못하게 되었다.

 

20일저녁의 개막식과 개막전에서 8만명의 경기장은 빈자리가 없었고,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리고, 응원하는 소리가 들렸다. 다만 이런 즐거움은 많은 중국축구팬들과는 관계가 없다.

 

자연스럽게 이렇게 거액의 광고수입을 얻을 수 있는 월드컵을 중국의 CCTV도 라이브로 방송하게 된다. 중국에서는 세계최대규모의 140명의 방송단을 보냈고, CCTV 5채널에서는 64개의 모든 경기를 방송할 것이다. CSM데이타에 따르면, 개막식의 시청자수는 1,377.9만명이고, 개막전 CCTV 4개채널의 시청률은 40.15%에 달했다. 

 

바꾸어 말하면, 천만이상의 중국축구팬이 개막식과 개막전의 라이브방송을 시청했다는 것이다. 그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느낀 것은 아마도 축구장에 거의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 월드컵을 맞이하기 위하여, 카타르당국은 이미 이번달 1일부터 신종코로나와 관련한 여행제한조치를 모두 해제했다. 거기에는 도착전의 강제PCR검사도 포함된다. 즉, 외국의 축구팬이 카타르행비행기를 타기 전에 신종코로나음성결과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동시에 입국후에도 백신접종기록을 제시할 필요가 없고, 격리당할 필요도 없다. 공공장소에 들어갈 때 건강코드를 제시할 필요도 없다. 만일 확진되면 규정에 따라 격리될 뿐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카타르는 철저히 풀어준 것이다. 풀어준 이유는 바로 바이러스가 이미 약화되고, 감염사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동태청령(제로코로나)'은 동요되지 않는다고 견지하고 있고, 한때 바이러스통제를 완화했다가 다시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베이징당국을 세계의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 왜냐하면 세계에는 이미 중국처럼 여전히 대규모로 PCR검사를 실시하고, 대규모 봉쇄를 실시하며, 경제를 희생시키는 것도 꺼리지 않는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월드컵의 장면 하나하나는 중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그들이 외국을 선망하는 동시에 중국당국의 청령정책을 통한스럽게 여기게 만들 것이다. 웨이보의 유저인 리인펑(李隱楓)은 이런 글을 올렸다: "월드컵은 중국인민의 마음에 큰 충격을 주었다. CCTV 5채널을 위시한 매체플랫폼은 전세게인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현실을 눈앞에 보여주고 있다." 대륙의 평론가인 량홍다(梁宏達)도 이렇게 말한다: "비교하지 않으면 상처도 없다" "우리는 3년동안 바이러스로 봉쇄당하고 있는데, 그런 자유로운 나날이 그립다."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 중국당국이 중국인에게 그런 자유로운 나날을 허용하지 않을 때, 중국인들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계속하여 꾹 참아야 하는 것인가.

 

이런 강렬한 대비로 베이징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 외에 중국매체가 중국국가축구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으므로, 월드컵 경기장의 곳곳에 모두 중국요소가 있다고 선전하는 것도 역시 또 다른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중국매체는 이렇게 말한다. 월드컵의 중국요소는 중국이 건설한 루사일경기장, 팬더, 중국심판, 각종 Made in China 상품, 중국산전기버스, 구장잔디에 대한 기술지원, 중국이 건설한 태양광발전소 및 스폰서인 4개의 중국기업이 있다고 한다. 좋다. 우리는 축구를 얘기하고 있다. 스폰서나 지원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물어보자. 월드컵의 축구팬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게 무엇일까? 축구장, 팬더, 상품인가 아니면 축구경기인가?

 

의심의 여지없이, 스스로 자신이 없기 때문에 중국매체는 부득이 월드컵의 중국요소를 열거하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이는 것이다. 누가 중국축구팀의 실력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던가?

 

일찌기 2015년, 축구를 사랑하는 시진핑은 대량의 자금을 투입하여 중국축구수준을 끌어올리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인의 아이덴티티를 끌어올리고,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그해 연초, 중공중앙정치국은 "축구개혁총체방안"을 통과시키고, "중국축구개혁영도소조"를 성립하면서, 축구를 전국의 필수과목으로 만들었고, 2017년이전에 2만개의 축구특색학교를 성립시키겠다고 하였다.

 

국가대표팀에 대하여, 중국축구협회는 거액을 들여 외국감독을 모셔왔다. 그리고 유럽클럽과의 협력도 추진하면서, 청소년훈련합작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알려진 바로는 유럽최강의 레알마드리드, 리버풀, 바이에른뮌헨의 3개 축구팀은 모두 중국전략을 제정했다고 한다. 독일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뮌헨, 도르트문트, 볼프스부르크팀은 모두 중국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어쨌든 중국인의 돈은 벌기가 쉬우니까.

 

'축구개혁소조'가 성립되면서, 중국에서는 다시 한번 '축구붐'이 일어난다. 중국의 여러 기업가들도 시진핑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 중국수퍼리그등 리그전에 큰 돈을 투입한다. 예를 들어, 엄청난 돈을 주고 해외의 선수를 데려왔다. 예를 들어, 왕젠린(王健林)의 완다(萬達), 쉬자인(許家印)의 헝다(恒大)가 그러했다. 중국수퍼리그 이적료는 계속하여 기록을 깨면서, 국제축구리그중 이적료가 가장 비싼 리그중 하나가 되었다. 한동안, 중국수퍼리그등 리그는 열기가 넘쳤다.

 

다만 일부 업계내부인사들과 서방매체는 이처럼 '돈을 쏟아붓는' 식의 발전모델은 중국축구의 토양이 척박한 현상을 가속화시킬 뿐아니라, 그 배후의 정치적 의미도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이는 분명한 쇼이기 때문이고, 이미지공정이고, 겉으로만 하는 것을 뿐이기 때문이다. 착실하게 어린이때부터 축구에 대한 사랑을 배양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나, 정치국의 지시이건, 축구협회의 노력이건 아니면 기업가의 진입이건, 그것으로 얻어낸 결과는 최근 몇년동안, 중국국가대표팀이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모두 형편없는 결과를 냈다. 예를 들어,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올림픽대표팀은 3전전승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그러나 토너먼트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자 본모습이 드러났다. 결국 중국 올림픽대표팀은 3대4로 탈락한다. 연속5회 아시안게임에서 8강에 진입하지 못한 것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카타르월드컵 예선전에서 중국국가대표님은 먼저 필리핀과 비기고, 이어서 시리아에 패배한다. 그후에는 호주, 사우디, 일본, 베트남, 오만에 차례로 지면서 탈락하고 만다.

 

일찌기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가자"고 외치던 중국축구팀은 계속하여 월드컵예선전, 올림픽예선전, 아시안컵, 아시안게임에서 실패했다. 모든 투자는 웃음거리가 되었다. 중국축구선수의 비전문적인 이미지, 도박을 좋아하는 현상은 모두 알고 있다. 얼마전 일찌기 국가대표팀감독이던 리테(李鐵)가 수사를 받았는데, 혹시 축구도박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한쪽은 열기가 뜨거운데, 다른 한쪽은 쥐죽은 듯 조용하다. 열기가 뜨거운 월드컵이 중국인들에게 중국당국의 봉쇄진상을 인식하게 해줄 수 있을까?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놔두게 되면 더욱 큰 댓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