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의 정치/중국의 대외관계

중국-베트남 공산당총서기회담에 대한 양국의 보도 비교분석

by 중은우시 2022. 11. 3.

글: 주효휘(周曉輝)

 

2022년 10월 31일, 시진핑은 베이징에서 베트남공산당총서기 응우엔푸쫑(阮富仲)과 회담을 거행했다. 응우엔푸쫑은 중공20대이후 최초로 중국을 방문한 외국지도자이다. 그리하여 중국은 아주 높은 규격으로 접대했으며, 새로 선임된 정치국상위가 모두 참석한다. 이번 회담에 대하여, 중국의 관영매체인 신화사와 베트남의 관영통신사인 VNA(Vietnam News Agency)는 모두 이를 보도했다. 비록 양국은 모두 사회주의국가이지만 최근 들어 무실(務實)한 태도로 민생에 관심을 가진 베트남은 보도에서도 그것이 나타났고, 신화사처럼 헛소리나 상투적인 내용으로 스스로를 치켜세우는 내용으로만 보도하지는 않고, 반대로 더 많은 실제내용과 다른 사실들을 토로했다. 이런 것들은 신화사에서는 다루지 않았거나, 가볍게 언급하고 지나간 것들이다. 구체적으로는 아래의 몇 가지 점이다.

 

첫째, 20대개최와 시진핑의 당선축하시 사용한 단어와 강도가 서로 다르다.

 

중공20대개최와 시진핑의 총서기 3연임에 대하여, 신화사는 300여자로 보도하면서 두번이나 베트남이 "열렬히 축하"했다고 말하면서, "시진핑사상"도 언급했다고 했다. 그러나 VNA는 152자만을 사용했고, 두번에 걸쳐 모두 "축하"라는 말만 했으며, "시진핑사상"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20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의미가 있고, 중국의 발전에 심원한 영향을 가진다"는등의 말은 했다.

 

응우엔푸쫑이 어떻게 말했는지는 필자로서 알 길이 없다. 설사 신화사가 보도한 것과 같이 말했지만, VNA가 약화된 표현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즉, 베트남공산당은 베이징에 대하여 지나치게 "열렬하게" 축하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며, "불비불항(不卑不亢)"한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는 것이다.

 

둘째, 베트남의 성취에 대하여 언급할 때의 단어와 강도가 서로 다르며, 신화사는 10개의 핵심글자를 언급하지 않았다.

 

신화사의 보도에서 시진핑은 베트남공산당이 13대이래 베트남인민을 영도하여 계속하여 새로운 성취를 이루고 있으며, "응우엔푸쫑 총서기 동지를 지도자로 하는 베트남공산당중앙의 영도하에" 반드시 "베트남공산당 13대에 제출된 프로젝프목표임무를 순조롭게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나, VNA의 보도에서는 이와 반대로 시진핑이 "베트남의 최근 들어 취득한 성취를 열렬히 축하했고, 특히 베트남공산당이 13대결의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성취에 대하여 그렇게 말했다." "베트남공산당의 13대에서 명확하게 2025년, 2030년과 2040년의 분투목표를 명확히 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응우엔푸쫑 총서기를 지도자로 하는 베트남공산당의 영도하에 베트남인민은 반드시 베트남공산당 13대에서 제출한 목표와 임무를 실현하여, 베트남을 현대화공업국으로 만들고, 민부(民富), 국강(國强), 민주(民主), 공평(公平), 문명(文明)의 국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개략 사회주의국가들은 모두 "자기자랑하는" 공통된 병폐가 있다. 시진핑이 "열렬히" 축하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VNA는 베트남인민에게 보여주면 그만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신화사에서 일부러 "민부, 국강, 민주, 공평, 문명"이라는 10개글자를 빠트렸다는 것이다. 설마 베트남과 비교당하는 것이 겁났단 말인가? 최소한 현재의 베트남은 방역정책에서 베이징보다 문명적이고, 개방적이고, 무실적이고, 경제도 현재 신속히 발전하고 있다.

 

그 외에 베트남국회는 현재 <토지법초안>을 심의하고 있으며 이미 4차례 심의를 거쳤다. 일단 통과되면, 그 영향은 아주 클 것이다. 왜냐하면 이 법안의 목적은 토지가격을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시장가격과 일치시키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민과 기업이 모두 이를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중국의 토지는 여전히 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베트남의 진보는 놀라울 정도이고, 중국인들이 탄식할 수밖에 없다.

 

셋째, 중베합작에 대하여, 신화사는 두 역사인물과 중국측의 베트남에 대한 약속을 언급하지 않았다.

 

중베관계를 언급하면서 신화사는 이렇게 말했다. 시진핑은 "현재 세계는 백년동안 없었던 대변화가 가속하여 발생하고 있고, 세계는 새로운 동탕변혁기로 접어들었다.....중국과 베트남 두 공산당은....여하한 자도 우리가 전진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못하게 해야 하고, 여하한 세력도 우리 발전의 제도적 기반을 흔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쌍방은 사회주의전진방향을 견지해야 한다" "양당의 중앙지도자집단은 소통과 교류를 강화하고, 적시에 쌍방관계의 중대한 문제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 "베트남측과 발전전략상의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호련호통(互聯互通)을 추진하며, 공동으로 안정된 산업체인과 공급체인체계를 구축하여, 실력이 강하고, 신용이 좋은 기술집약형기업의 베트남투자를 장려한다" "전임 지도자들이 마음을 쏟아 배양한 '동지 + 형제'의 전통적인 우의를 전승하고 발양해야 한다"

 

VNA는 이렇게 보도한다. 응우엔푸쫑은 발언에서 중베우의는 옛날 호치민(胡志明)과 모택동(毛澤東)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 베트남은 이에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베트남은 "지금까지 베트남-중국의 전면적인 전략합작파트너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최우선사항으로 삼아왔다." 보도에서는 두 지도자는 이미 상호신뢰를 강화하고, 우의를 증진시키며, 각 분야의 실무협력을 제고하고, 해상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며, 베트남-중국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한다는 큰 방향에 대하여 싶이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VNA는 좀더 세부적인 내용도 보도했는데, 예를 들어, 베트남은 중국의 아세안에서의 최대무역파트너국가이며, 베트남-중국의 쌍방무역액은 중국과 아세안의 무역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달한다. 베트남은 중국의 제6위무역파트너국이다. 양국은 여러 합작프로젝트에서 존재하는 문제들을 이미 해결했고, 그중 깟린-하동도시전철프로젝트는 이미 정식으로 개통되어 운영되고 있다. 방역협력에서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응우엔푸쫑은 중국이 베트남에 우세상품의 수출을 확대하기를 희망했고, 중국측이 계속하여 베트남에 편리한 여건을 조성해주기를 희망했으며, 베트남의 농수산품의 중국수출을 가속화해줄 것을 요청했고, 베트남이 철로로 중국을 통해 제3국에 수출하는 상품의 쿼터를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항공, 육로와 철로운송협력에서도 편의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베트남은 중국이 하이테크대기업의 베트남투자에 편의를 제공해줄 것도 요청했다.

 

보도에서는 또한 시진핑이 농업, 환경, 과학기술, 위생등 분야의 협력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측은 베트남에 최소한 1000건의 정부장학금지원을 통해, 베트남이 최소한 1000명의 중국어교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화사는 이를 보도하지 못했다. 아마도 고난에 빠진 중국인들이 정부당국이 해외에 돈을 뿌린다는 것을 알기를 겁내는 것일까?

 

넷째, 타이완문제와 국제관계문제에서 쌍방의 표현이 달랐다.

 

타이완문제와 국제관계문제에서, VNA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은 독립자주, 평화, 우호, 합작과 발전, 국제관계의 다변화와 다양화를 견지한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국제사회에 융합한다; 국제사회의 친구, 믿을만한 파트너가 되어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구성원으로서의 외교노선을 취한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타이완은 언급하지 않았고, 중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말도 없었다.

 

그러나, 신화사의 보도는 이러하다. 시진핑은 중국측이 아세안을 주변국외교에서 우선방향으로 삼고 높은 질의 '일대일로'건설의 중점지역으로 생각한다. 베트남의 아세안에서의 지위와 역할을 중시하고, 베트남과 손을 잡고 동아시아지역의 경제일체화를 추진하기를 기대한다는 등의 내용을 강조했다. 그 외에 응우엔푸쫑이 "하나의 정국정책을 굳건하게 따르고, 여하한 형식의 '타이완독립' 분열활동에도 견결히 반대하며, 타이완과 여하한 공식관계도 발전시키지 않겠다. 베트남은 여하한 국가도 베트남에 군사기지를 건설하지 못하게 할 것이며, 여하한 군사동맹에도 가입하지 않을 것이며, 무력으로 여하한 국가를 상대하지도 않을 것이고, 하나의 국가와 연합하여 다른 국가를 반대하지도 않을 것이다."

 

응우웬푸쫑이 회담때 위의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VNA는 언급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오히려 "국제관계다변화와 다양화"를 얘기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는 베트남이 외교정책에서 중국의 '전랑외교'와 거리를 두겠다는 것이고, 이데올로기를 기준으로 선을 긋지 않겠다는 것이며, 타이완과도 교류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제사회의 친구, 믿을만한 파트너와 책임있는 구성원이 되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하기 위한 최우선은 "신용을 지키는 것"이다. 이건 배신을 일삼는 베이징당국을 한방 먹인 것이 아닌가?

 

다섯째, VNA는 변경과 영토문제를 언급했으나, 신화사는 벙어리행세를 한다.

 

국경과 영토문제에 대하여, VNA는 이렇게 말했다. 쌍방은 체결한 문건과 협의에 따라, 국경선의 유효한 관리를 강화하고, 반족(板約, 베트남명칭)-더텐(德天, 중국명칭)폭포관광지 합작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해상문제에 대하여, 쌍방은 이것이 역사가 남겨놓은 문제라고 표시했다. 응우웬푸쫑은 쌍방이 양국 고위층의 컨센서스를 준수하고, 피차간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이익을 존중할 것을 제안했다. 1982년의 <유엔해양법협약>을 포함한 국제법의 기초 위에서, 평화적인 방식으로 분쟁과 이견을 해결하는 것을 포함해서, 해상협상매커니즘의 역할을 발휘하여, 국경선획정협상 및 발전협력협상을 추진하고 전면적으로 <동해각당사자행위선언>을 효과적으로 시행하여, 구속력있는 '동해행위준칙'을 건설하여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등 국제법에 부합하도록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건의에 대하여, 보도에서 시진핑은 아무런 의사표시를 하지 않은 것같다. 신화사는 이 문제를 그냥 생략해 버린다. 중국은 패권을 지향하므로 그럴 뜻이 없다는 것일까?

 

여섯째, VNA는 응우엔푸쫑이 시진핑이 적당한 시기에 베트남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고, 시진핑이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신화사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신화사와 VNA의 보도를 보면, 베이징은 정치적으로 베트남공산당과의 긴밀한 관계를 더욱 중시했고, 이전에 했던 방식대로 경제협력과 이익제공을 통해, 베트남이 국제관계에서 베이징의 편에 서줄 것을 희망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쌍방의 정치적 상호신뢰강화를 희망하는 외에, 경제무역협력을 더욱 중시했고, 국제관계에서는 자신의 길을 걷겠다고 했으며, 국제사회에 융합하여 국제사회의 신용있는 구성원이 되겠다고 했다.

 

응우엔푸쫑이 중국방문하기 전에, 베트남의 정치군사문제의 권위있는 전문가이자 공공안전정치학원 과학교육문헌센터의 전 주임인 응우엔민탐(阮明潭) 대령은 러시아스푸트니크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이번 중국방문은 "중국지도자의 초청에 응한 것이지, 떠받들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번 방문은 중국의 당대표대회전에 계획된 것이고, 리커창 총리와 중국최고인민검찰원 원장 차오젠밍를 통해 초청장이 전달되었다." 베트남은 "자신이 새로운시대의 국제관계를 잘 알고 있다 특히 대국관계에서의 위치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대나무외교"를 견지하며, "대국의 글로벌전략각축문제에 자신이 개입되어 경쟁과 충돌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소위 "대나무외교"는 바로 베트남이 외교에서 대나무처럼, 굳건하고, 유연하고, 신축성있게, 강유겸제(剛柔兼濟)하며 능진능퇴(能進能退)하는 것을 말한다. 왜냐하면 베트남사람들이 보기에 대나무는 줄기가 가늘고, 잎도 얇고 가늘지만, 묶어놓으면 단단한 숲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응우엔푸쫑의 베이징에서의 태도나 VNA의 보도를 보면, 그는 '대나무외교'를 실천하고 있다. 베이징이 베트남을 회유하려던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다. 이번 외교쇼는 그저 혼자 즐긴 것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