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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군사

펠로시의 타이완방문으로 중국군대의 밑천이 드러났다.

by 중은우시 2022. 8. 5.

글: 심주(沈舟)

 

8월 2일, 미국하원의장 펠로시가 타이완을 방문할 때, 미군은 호위업무를 진행했다. 타이완해협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었고, 중국군대의 밑천이 드러나게 되었다. 

 

중국공군의 상징적대응

 

펠로시의 타이완방문이 며칠동안 핫이슈로 떠올랐고, 중국의 국방부대변인은 7월 28일 기자회견에서 "절대로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며, 견결히 반대한다(絶不姑息, 堅決反制)", "행동은 가장 강력한 언어이다"라고 하면서, "양안(兩岸, 타이완과 대륙을 가리킴)의 사이에는 근본적으로 소위 '해협중간선'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말대로라면, 중국군대는 충분히 대응할 시간이 있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중국의 전투기는 이론적으로 타이완해협중간선을 넘어가 펠로시의 전용기를 격추시키는 동작을 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7월 29일과 30일, 중국군대는 관례에 따라 Y-8 대잠기 1대를 타이완의 서남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킨다; 8월 1일, J-16전투기 4대를 출동시킨다; 8월 2일 전투기 21대를 출동시킨다. 여기에는 8대의 J-11, 10대의 J-16, 1개의 KJ-500 공중경보기, 1대의 Y-9통신대항기와 1대의 Y-8전자탐지기가 포함된다. 그러나 타이완 서남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자마자 머리를 돌려 돌아가버렸고, 타이완해협중간선은 넘어가지 못했다.

 

펠로시의 전용기는 당연히 타이페이에 착륙한다. 만일 중국의 전투기가 저지하려고 한다면, 혹은 최소한 그에 가까운 행동을 하려고 한다면, 마땅히 타이완동부의 타이페이에 가까운 영공, 혹은 타이완북부의 영공에 출현해야 한다. 그러나, 펠로시가 타이페이에 도착하는 그 날, 중국의 군용기는 그저 타이완의 서남영공에 출현했을 뿐이다.

2022년 8월 2일, 미국하원의장 펠로시가 탑승한 전용기는 제1도련을 따라 타이페이로 갔다; 미군항공모함과 경항모는 동남과 동부의 영공을 통제하고 있었다; 중국의 21대의 전투기를 출동시켜 타이완의 서남방공식별구역을 교란했으나, 실제로 저지할 수가 없었다.

중국전투기는 펠로시의 전용기를 가로막을 생각은 당연히 없었다. 그저 펠로시가 도착하는 당일 상징적으로 출동했을 뿐이다. 중국의 군용기는 타이완주변의 영공을 봉쇄하는 배치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중국공군은 중국최고지도자의 명령을 엄격하게 집행한 것같다. 전혀 실질적인 대응을 할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

 

이건 아마도 중국공군의 실력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이다. 중국의 4세대전투기수량은 비록 타이완보다 훨씬 많지만, 진정 타이완해협의 제공권을 장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타이완동부영공은 장악할 수가 없다. 펠로시의 전용기는 싱가포르에서 출발하여,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지나 타이완영공으로 들어갔다. 기본적으로 제1도련 혹은 그 밖으로 운항했다. 이는 바로 중국전투기 작전범위의 끝자락이다. 중국전투기는 공중급유기의 지원을 받을 수 없어, 효과적으로 가로막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포기한 것이다.

 

중국의 동부전구에 있는 J-20은 안후이 우후(撫湖)에 주둔한다. 적시에 타이완해협방향으로 배치되지 않은 것같다. 이는 어느 정도 중국의 5세대전투기가 아직 기동배치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외에 중국의 H-6폭격기는 아예 출동하지 않았다. 이는 중국최고지도자가 확실히 경거망동하지 말도록 명령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해군의 동작은 느렸다.

 

중국은 2척의 현역항모가 있다. 설사 J-15가 대지, 대함타격능력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이론상 공중전에는 참가할 수 있다. 랴오닝호는 작년 12월과 금년 5월 이미 1번이나 미야코해협을 넘어간 적이 있고, 오키나와와 타이완동부해역에서 함재기 이착륙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랴오닝호에 탑재된 J-15는 최소한 공대공미사일은 휴대할 수 있다. 그래서 타이완동부와 북부영공봉쇄를 시도해볼 수도 있다. 산둥호는 이론적으로 바시해협을 넘거갈 수 있고, 타이완남부영공을 통제할 수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랴오닝호는 칭다오항을 떠났고, 산둥호는 산야항을 떠났다고 한다. 그러나 적시에 위에서 언급한 구역에 도착하지 못했다. 이 2척의 항공모함의 출동은 아마도 상징적이었던 것같다. 중국해군은 신속하게 배치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와 비교하면, 미국의 경항모인 LHA7은 F-35B전투기를 탑재하고, 일본주변에서 남하하여, 오키나와, 미야코해협과 타이완동부영공을 통제했다. 중국의 랴오닝호가 뒤늦게 도착했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J-15는 미군의 F-35B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미국의 레이건호 항공모함(CVN76)은 남해에서 필리핀군도를 거쳐 필리핀해로 진입했고, 타이완의 동남부해역과 영공을 통제했다. 중국의 산둥호 항공모함이 바시해협에 감히 접근해본 것인지는 모르겠다. 산둥호는 금방 수리를 마쳤고, 7월 19일 타이완해협을 거쳐 하이난의 주둔지로 갔다. 도착한지 며칠도 되지 않아서, 함재기와 모든 선원이 준비된 것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하나의 의문이다. 

 

미중해군의 차이는 현격하다. 미군의 링컨호 항공모함(CVN72)은 하와이에서 2022림팩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언제든지 타이완해협으로 달려올 수 있다. 그러나 타이완해협으로 이동하지 않은 것같다. 미군은 정확하게 중국군대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고, 중국의 군사력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많이 배치하지 않은 것이다.

 

7월 30일, 중국의 052D 구축함 한척이 미야코해협을 지나 태평양으로 진입했다. 7월 31일 054A형 호위함 1척이 요나구니섬과 타이완 사이의 해협을 지나서 남쪽으로 항해했다. 이 두 척의 전투함은 모두 동해함대에 예속된 것이다. 6월, 중국의 북해함대와 동해함대는 대규모로 출동하여, 일본을 한바퀴 돌면서 위협했다. 그런데, 지금 타이완해협에서의 움직임은 크지 않다. 겨우 052D 한척과 054A 오위함1척의 방공능력으로는 타이완영공에서 봉쇄를 시행하기는 어렵다.

 

중국지도자는 아마도 대규모출동을 명령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해군전함도 명령을 받은 후 즉시 출동할 수 없었거나, 대규모로 출동할 능력이 없었을 것이다.

2022년 8월 1일, 중국군망은 중국외교부기자회견에 대한 보도를 전재해서 실었다. 번체자버전의 제목부터 본문까지 모두 47곳에 "??"표시가 등장했다.

중국군대는 좌시하지 않겠다??

 

8월 1일 중국군망은 <외교부가 미국에 경고했다: 인민해방군??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는 보도를 전재했다. 비교적 괴이한 점이라면, 이 보도의 번체자버전에 제목부터 본문까지 합계 47곳의"??"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아마도 번체자로 전환할 때 코드가 엉킨 것일 것이다.

 

이렇게 보면, 내용이 아주 웃기게 바뀐다. 예를 들어 "견결반대??", "??중국의 국가주권과 영토완정을 견결히 유지보호한다??" "해방군??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 "??자신의 주권??과 영토완정을 보위" "??미국측??마땅해 해야하는 것은??" "펠로시의 타이완방문을?? 안배할 수 없다??"등등

 

이는 아마도 편집상의 실수일 것이다. 다만 중국군대내부의 위기처리시 공황상태에 빠져있는 일면을 볼 수 있다. 당황한 가운데 실수를 한 것이다.

 

8월 2일, 신화사는 돌연 공고를 내서, 타이완주변의 7곳의 구역을 획정하고, 중국군대가 8월 4일부터 7일까지 이 해역과 영공에서 실탄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힌다. 펠로시는 8월 3일 타이완방문을 끝낸다. 중국군대는 8월 4일이 되어서야 비로소 1996년의 타이완미사일위기를 모방할 준비를 한다. 이는 한두박자 늦는 문제가 아니다. 마치 "좌시하고 가만히 있는 것"과 같이 보인다.

 

중국의 베이다이허회의가 가까워 온다. 펠로시가 이러한 때 타이완을 방문하면 타이완해협의 긴장을 돌연 고조된다. 중공지도자로서는 이것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다. '강렬하게 반대한다'고 선전을 하는 것외에 부득이 군대에 '좌시하고 가만히 있으라'고 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이는 중국군대의 약점을 그대로 노출시킨 셈이다.

 

중국 당위군(黨衛軍)의 최대약점

 

이번 크지도 작지도 않은 타이완해협위기에 직면하여, 중국군대는 다시 한번 진정한 군사력과 전투준비능력을 드러내 버렸다. 실력으로 보면, 중국군대는 아직 미군에 대항할 수가 없다. 더더구나 미국, 일본, 타이완의 연합군사력을 당해낼 수가 없다. 

 

중국은 베이다이허회의의 민감한 시기여서 중국지도자가 몸을 빼낼 수가 없다. 이는 중국군대에는 매뉴얼화된 대응방안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래서 더더욱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중국의 중앙군사위건 아니면 각 대전구의 총사령관이건, 모두 적지 임기응변적인 대응을 할 권한이 없는 것이다. 더더구나 전구간의 합동전투배치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베이다이허회의 기간동안 중국군대는 아마도 대규모이동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만의 하나 일어날 수 있는 군사정변을 방지하기 위하여.

 

이와 비교하면, 백악관은 평상시처럼 운용된다. 미국의 국방장관은 일정대로 일을 처리했고, 미국의 무인기는 알카에다의 지도자를 암살했다. 아마도 그것이 백악관이나 미국국방장관이 더욱 주목하는 이슈였을 것이다. 미군의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예정대로 호주를 방문했고, 고의로 B-2스텔스폭격기를 드러냈다. 제7함대와 미국의 주일공군은 사전에 수권을 받아, 예정된 계획대로 업무를 진행했다.

 

중국이 타이완해협주변에서 미사일발사를 준비했을 가능성도 있다. 거기에는 신비한 것처럼 보이는 동펑-17 극초음속중거리미사일을 포함해서. 미군은 아마도 관련데이타를 수집해 놓았을 것이고, 중국로켓군의 행적과 행동프로세스를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타이완해협위기는 중국군대가 부득이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든, 아니면 미군과 정면대항하는 자세를 취하든, 모두 미군에게 중국군대를 전면적으로 탐색할 기회가 될 것이다.

 

중국군대는 실력부족으로 펠로시의 타이완방문에 그저 상징적인 동작만을 취했다. 실제로는 "좌시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소위 "절대로 응할 수 없다"든지 "견결히 국가주권과 영토완정을 보위한다"는 민족주의선전은 다시 한번 파탄난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