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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시진핑은 왜 푸틴과 통화했을까?

by 중은우시 2022. 6. 17.

글: 왕혁(王赫)

 

6월 15일, 시진핑이 푸틴과 금년 들어 두번째 전화통화를 했다.  첫번째는 2월 25일로,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하여 "특수군사행동"을 개시한 다음 날이다. 당초, 푸틴과 시진핑은 모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이렇게 고전할 줄은 몰랐다. 그러나 100여일동안 전투를 진행하면서 글로벌전략의 각도에서 보자면, 최대의 패배자가 러시아라면, 중국은 러시아를 지지했기때문에 두번째 패배자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00여일이 지난 후 시진핑은 '20대'에서 3연임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하여 시진핑과 푸틴의 이번 통화는 엄청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는 시진핑에 있어서 여러가지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시진핑이 중국의 정국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 국제정치에 대한 영향을 모두가 목도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정국에 대한 영향도 심각하다. 아마도 소련해체의 충격에 못지 않을 것이다. 전력으로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과 유한하게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 러시아와 거리를 유지하는 것과 구미와 유한하게 협조하는 것등 정치적 견해가 각양각색이다, 중국 고위층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입장에서 심각한 이견이 나타나고, 서로간의 다툼은 격렬하다.

 

외부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6월 14일, 중국당국에서 외교부의 서열1위 부부장 러위청(樂玉成)이 국가광전총국 부국장으로 전보된 것이다. 러위청은 부부장중에서 유일한 중공중앙 후보위원이고, 시진핑파의 인물, 친러파, 중국의 차기 외교부장후보로 알려져 있던 인물이다. 금년 2월 4일, 푸틴이 베이징을 방문하여 시진핑과 회담하면서 공동성명에 서명할 때,  바로 러위청이 회담성과를 매체에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중러관계는 상한도 없고, 종착역도 없다. 주유소만 있을 뿐이다"라는 말을 했다. 푸틴이 귀국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일으켰고, 시진핑은 피동적인 입장에 빠졌다. 

 

러위청이 외교부를 떠난 것은 시진핑의 체면을 상하게 한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의 대러정책이 아마도 크게 조정될 것이다. 그리고 시진핑은 이번 푸틴과의 전화회담을 통해 "금년이래 글로벌 동탕변혁에 직면하여, 중러관계는 양호한 발전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자신이 여전히 결정권을 장악하고 있고, 여러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한 말이라 할 것이다.

 

시진핑-푸틴간의 관계가 양호함을 보여주고자 했다.

 

2월 4일 '중러공동성명'에선느 "우호에 지경(止境)이 없으며, 합작에 금구(禁區)도 없다."고 했다. 비록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침공에 대하여 비난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러시아에서 기대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러시아에 전황이 불리하게 된 후에 그러하다.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는 최소한 2번 베이징에 압박을 가해서 더 많은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중국은 제재를 위반하지 않으면서 러시아에 재정적으로 지원해줄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중국 자신도 러시아를 지지함으로써 구미로부터 2차제재를 받고 싶어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로 인하여 크게 불만을 가졌다. 영국매체 The Sun은 심지어 푸틴이 시진핑 개인에 대하여 '심하고 더러운 말'을 했다고까지 했다.

 

시진핑 자신은 일찌기 이런 말을 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나의 가장 마음이 통하는 친구이다" 푸틴도 이런 말을 했다: "나의 귀한 친구 시진핑" 설마 두 사람의 관계가 붕괴되었단 말인가? 이번 통화를 통해, 두 사람은 상호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신화사의 보도에 따르면, "푸틴은 시진핑 주석의 강력한 영도하에 중국은 탁월한 발전과 성취를 얻었다. 러시아는 충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번 전화통화는 푸틴에게도 아주 중요하다. 첫째, 전쟁이 불리하여, 국내의 반전여론이 거세다. 푸틴의 권위는 크게 손상을 입었다. 그리하여 외부의 지지가 시급하다. 둘째, 외국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푸틴은 중병에 걸렸다고 한다. 말을 하면서 기침을 멈추지 않는 모습도 찍혔고, 심지어 크레믈린궁의 정보요원은 푸틴이 5월 12일 저녁에 수술을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자신은 몸이 건강하고 여전히 국가권력을 확실히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시진핑과의 전화통화는 아주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대러정책이 정확했고, 중국의 전략공간이 넓다는것을 보여주고하 했다.

 

중국, 러시아, 미국, EU의 4자간에 여러 삼각관계가 얽혀 있다. 예를 들어, 미중러, 미중구, 미러구등등의 합종연횡으로 각측은 모두 가능한 한 자신의 전략공간을 확대하고자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 일어나자 형세는 급변했다. 구미가 단결하여 러시아에 대항하고, 중러가 가까워졌다. 다만 중국은 감히 러시아와 완전하게 한편이 되지는 못했다. 미국과의 "투이불파(鬪而不破, 싸우기는 해도 깨버리지는 않는)의 상태를 유지하고자 했으며, 그 와중에서 이득을 취하고자 했다.

 

그중 미국은 중러결맹문제를 아주 중시했고, 중국에 러시아에 실질적인 지원을 하지 말 것을 엄중하게 경고했다. 중국은 감히 선을 넘지 못했다. 다만 스스로 쪼그러들었다고 여기고 반항을 시도하며, 자신의 '대국풍모'를 보여주고자 했다. 시진핑이 푸틴과 통화하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이다.

 

이를 통해, 시진핑은 대러정책이 정확했고, 중국의 전략공간은 넓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첫째, 미국은 '연아제중(聯俄制中, 러시아와 연합하여 중국을 견제한다)'을 구상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후에는 이미 불가능하다. 둘째, 러시아의 국력이 크게 쪼그라들어, 서방과 싸우려면 중국에 기대는 수밖에 없어, 중국을 형님으로 모셔야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중러관계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왔다. 셋째, 이번 전쟁으로 EU가 큰 영향을 받았고, 쇠락이 가속화할 것이다. 중국-EU관계에서 중국이 우세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 넷째, 현재 미러간에는 고위층간의 직접적인 교류가 없다. 그러나 미중간의 교류는 밀접하다. 예를 들어 10일 양국의 국방장관이 대면대담을 했고, 13일에는 양제츠, 설리번이 회담을 했다. 그리하여 중국은 미중러의 삼각관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고, 미국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결론

 

이번 시진핑-푸틴의 전화통화에 베이징은 머리를 많이 썼다. 다만, 당문화의 색안경을 끼고 세계를 보고,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을 보게 되니, 결과적으로 스스로를 구덩이에 빠트려버리게 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과 중국의 대러입장은 국제사회로 하여금 중국의 본질을 더욱 확실하게 보게 만들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약화시켜 중국이 숨쉴 공간을 남겨주지 않을 뿐아니라, EU도 중국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일본은 더더욱 명확하게 우크라이나의 비극이 아시아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중국의 국제적인 처지는 더욱 곤란해진 것이다.

 

시진핑과 푸틴의 전화통화는 그 보도된 내용을 보면 기본적으로 내용이 없다. 그저 쇼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