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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시진핑은 20대에 자오러지(趙樂際)를 교체할 것인가?

by 중은우시 2022. 4. 12.

글: 악산(岳山)

 

중공 20대 정치국상위가 어떻게 변동될지가 관심사이다. 현임 정치국상위 서열이 끝에서 두번째인 중앙기율검사위서기 자오러지는 상대적으로 나이도 적어서(65세), 일반적으로 유임될 것으로 점쳐졌었다. 다만, 시진핑이 돌연 그에게 중앙기율검사위를 계속 맡기려하지 않을 것같다. 이유중 하나는 아마도 자오러지가 끌어내린 중관간부(中管幹部, 중앙정부에서 관리하는 간부)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은 그가 예전에 시진핑에게 추천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4월 11일, 저장성위 전상위, 항저우시위 전서기 저우장용(周江勇)이 뇌물수수혐의로 최고검찰원에 의해 기소되었다.

 

공식기소내용에 따르면, 저우장용의 뇌물수수행위는 그가 저장정 인현(鄞縣) 부현장으로 있던 시기(2001년-2002년)부터이고, 그가 낙마하여 조사받을 떄로부터 20년전부터 시작된 것이다.

 

대륙매체인 소호의 보도제목은 이러했다: 저우장용 "20년간 '병이 있으면서 발탁되어' 부처장에서 부성장급까지 올라가다.

 

만일 저우장용이 샹산현(象山縣) 현장, 현위서기, 닝보(寧波)시위 상위, 닝보항저우만신구개발건설관리위원회 당공위서기, 저우산(舟山)시 시장, 시위서기, 이들 직무가 중앙과 관계가 없다면, 2017년 6월 저장성위 상위 겸 원저우시위서기(부부장급)으로 승진했을 때 주어장용은 '중관간부'가 된 것이다. 즉 중앙에 의해 발탁된 것이다. 그후 다시 저장성위상위, 항저우시위서기로 간 것도 마찬가지이다.

 

대륙매체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관간부'는 바로 중앙조직부에 등록된 간부이다. 그들의 임면권은 중공중앙이 가지고, 중앙조직부는 중관간부의 임명에 대하여 건의권이 있다. 일반적으로 중관간부는 부부장급이상이다. 일단 중관간부가 된 후에는 지역이나 유형을 넘어서 관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게 올라가는 것이다.

 

중관간부의 임면결정은 통상적으로 중앙에서 한다. 이 과정에서, 중앙조직부는 건의자의 역할을 한다. 관련인사자료를 수집하고, 보고서를 만들어 당중앙이 참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중앙조직부는 '중관간부'의 임명을 공개적으로 선포하고, 중요한 '중관간부'의 임명은 간부임명대회를 열기도 한다. 신임간부가 처음 나올 때, 중앙조직부의 대표가 현장에 가서 임명을 선포한다. 이는 중공중앙을 대표하여 신임간부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최근의 5명의 중앙조직부장은 각각 쩡칭홍(1999년 3월 - 2002년 10월), 허궈창(2002년 10월 - 2007년 10월), 리위안차오(2007년 10월 - 2012년 11월), 자오러지(2012년 11월 - 2017년 10월)과 현임 천시(2017년 10월 - )이다. 바꾸어 말하면 시진핑이 취임한 후 끌어내린 호랑이들은 모두 이들 중앙조직부장이 먼저 골라서 발탁한 것이다. 앞의 몇 사람이 발탁한 호랑이들은 빼고서라도, 많은 비교적 젊은 '호랑이'들은 바로 호랑이를 잡고 있는 자오러지가 스스로 발탁한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저우장용도 그중의 한명이다.

 

자오러지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중앙조직부장을 맡고 있을 때, 관료사회에 얼마나 많은 탐관오리가 잠복해 있었을까? 단순히 2021년에만 25명의 중관간부가 조사를 받았다. 그중 저우장용을 자오러지가 '병을 가지고 있는데 발탁한' 것ㅇ르 제외하면, 장쑤성위 부서기 장징화(張敬華)도 자오러지가 중앙조직부장으로 있을 때인 2016년 3월 장쑤성 부성장으로 발탁된다.

 

샨시성(陝西省) 부성장 마신주(馬新柱)는 자오러지가 샨시성위서기로 있을 때의 부하이다. 2015년 4월, 자오러지가 중앙조직부장으로 있을 때 마신주는 샨시성 부성장으로 승진한다. 2018년 1월 중앙기율검사위서기 자오러지는 자신의 손을 그를 낙마시킨다.

 

최근 말이 많은 쑨리쥔(孫力軍)정치일당은 기본적으로 모두 자오러지가 중앙조직부장으로 있을 때 발탁한 인물들이다. 예를 들어 2017년 6월 공다오안(龔道安)이 부성장급의 상하이시 공안국당위서기, 국장 겸 독찰장으로 승진한다. 2017년 7월, 덩후이린(鄧恢林)이 부성장급의 충칭시 공안국당위서기, 시위정법위부서기로 승진한다. 2013년 12월 왕리커(王立科)는 장쑤성 부성장, 성공안청당위서기, 청장으로 승진한다.

 

그리고 푸정화(傅政華)는 원래 저우용캉(周永康)에 빌붙었는데, 나중에 저우용캉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을 뿐아니라, 관직을 유지했고, 부부장급에서 정부장급으로 승진한다. 이것도 자오러지의 작품이다. 이건 아마도 시진핑이 사람보는 눈이 없는 것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작년에 조사받은 25명의 중관간부중에서 최소한 15명은 자오러지가 중앙조직부장으로 있을 때 발탁한 사람들이다. 여기에서 하나하나 열거하지는 않겠다. 비교적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라면, 쑨리쥔은 시진핑의 심복인 천시가 부부장으로 승진시켰다. 자오러지가 당시 중앙조직부장으로 있을 떄, 천시는 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으로 있었다. 이것도 실찰(失察)문제인가?

 

중국의 관료사회는 탐관이 탐관을 발탁한다. 자오러지도 샴시천억광산권사건과 친링위법빌라건축사건에 깊이 연루되어 있다. 이전 2년간 샨시성의 여러 관리들이 전후로 낙마했고 많은 사람들은 자오러지가 스스로 발탁했던 부하들이다. 홍콩매체 <명보>가 2019년에 베이징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시진핑은 이 두 사건을 가지고 자오러지를 쳤다고 한다. 

 

자오러지 본인이 장쩌민파의 낙인이 깊이 찍혀 있다. 게다가 시진핑을 위해 적지 않은 '호랑이'들을 발탁했다. 중공20대에 시진핑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당의 채찍'인 중앙기율검사위서기를 교체할지 여부는 알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자오러지를 정협주석같이 서열은 오르지만 실권은 중앙기율검사위서기에 비견할 수 없는 자리로 보낼 수도 있고, 혹은 왕치산의 길을 걸어 철저히 실권을 잃을 수도 있다. 심지어 전혀 예상밖으로 '은퇴'당할 수도 있다. 중앙기율검사위서기는 시진핑이 새로 정치국상위로 진입시키는 심복에게 맡기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당연히, 시진핑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자오러지를 계속 유임시킬 수도 있다. 현재 중국의 관료사회에는 쓸만한 사람이 없다. 그저 탐관으로 탐관을 잡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바꾸어봐야 별 차이가 없다. 바꾸느냐 마느냐는 그저 권력투쟁의 필요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