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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심리

중국인의 "이중기준"

by 중은우시 2022. 3. 16.

글: 풍학영(馮學榮)

 

중국인들은 자주 외국인들에 대하여 "이중기준"이라고 비난한다. 즉, 자신에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가혹하다는 것이다.

다만, 사실상, 일상생활에서 중국인들 자신도 많은 이중기준적인 행위를 한다.

듣기싫은 말로 하자면, 기실 중국인 자신도 "이중기준개"이다.

여기서 필자가 예를 한번 들어보겠다. 여러분들도 한번 보기 바란다:

 

사례1: 나의 여자친구 부친은 우리 집안이 가난하다고 싫어했다. 그건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내가 아버지가 되고, 내 딸이 남자친구를 찾을 때, 나도 그의 남자친구집이 가난하면 싫다.

 

사례2: 나(황인종)은 흑인을 차별할 수 잇다. 그러나 백인이 우리 황인종을 차별해서는 안된다.

 

사례3: 내가 일본의 AV를 보는 것은 자랑스럽고 옳은 일이다. 그러나 일본인들이 AV를 찍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사례4: 내가 애인을 두는 것은 자랑스럽고, 정당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네가 나의 애인이 되는 것은 나의 돈을 노리는 것이니 너는 천박하다. 같은 이유로, 남자가 성매매를 할 때 자신이 천박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성매매녀는 천박하다고 여긴다.

 

사례5: 만일 인도인이 파키스탄을 침범하면 우리는 인도가 침략자라고 성토한다. 다만 파키스탄이 인도를 침범하면 우리는 "인도 아삼(阿三, 인도인을 멸시하여 부르는 명칭)은 당해도 싸다"고 말한다.

 

사례6: 새 아파트를 사고나서 집값이 오르면 나는 절대 분양업체에 돈을 나눠주지 않는다. 그러나 집값이 내래면, 나는 분양업체를 찾아가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사례7: 중국인들중 일부가 외국의 물건을 숭상하면 "숭양미외(崇洋媚外)"라고 부른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중국을 숭상하여 찾아오면 "만방내조(萬邦來朝)"라고 부른다.

 

사례8: 자신이 노점상이면 단속반이 나쁘나고 말한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이 단속반이 되면, 노점상이 나쁘다고 말한다.

 

사례9: 결혼전에는 허난사람들이 나쁘다고 말한다. 그런데 어쩌다가 허난출신 처를 얻고 나서는 만나는 사람마다 허난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사례10: 샤오미회사에 들어가기 전에는 샤오미핸드폰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샤오미회사에 들어간 후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샤오미핸드폰이 좋다고 말하고 다닌다.

 

사례11: 처와 결혼할 때는 여자측이 너무 많은 예물을 요구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 딸을 시집보낼 때가 되니 남자측의 예물이 너무 적다고 생각하게 된다.

 

사례12: 연예인, 작가, 학자들이 돈을 버는 것은 아주 속된 일이고 남을 해치는 일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자신이 출근하거나 장사해서 버는 돈은 아주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여긴다.

 

사례13: 집이 없을 때, 집값이 너무 비싸다고 여겼는데, 집을 사고나서는 다시 집값이 빨리 오르기를 바란다.

 

사례14: 돈을 빌리자고 했다가 거절당하면 상대방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다른 사람이 나에게 돈을 빌리려고 하면, 나는 빌려주지 않을 뿐아니라, 상대방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사례15: 서양인들이 우리를 "Chink"라고 부르면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여기지만, 우리가 외국인들을 "까오리빵즈(高麗棒子, 한국인에 대한 멸칭), "번귀(番鬼)", "만이(蠻夷)", "모자(毛子)", "아삼(阿三)", "양귀(洋鬼)"라고 부를 때는 그다지 잘못되었다고 느끼지 못한다.

 

사례16: 가난한 남자친구가 나를 데리고 길거리에서 파는 양꼬치를 먹으면 "그를 따라 힘들게 산다"고 생각하지만, 왕쓰총(중국재벌2세)이 나를 데리고 길거리에서 파는 양꼬치를 먹으면 "생활의 정취"라고 여긴다.

 

사례17: 1장이 50위안하는 셔츠를 유명한 사람이 입으면 "소박"하고 "잘난체 하지 않고"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는" 것이라고 여기지만, 같은 50위안짜리 셔츠를 가난한 사람이 입으면 그것은 "한눈에 가난뱅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사례18: 네가 어느 작가나 학자를 좋아하는데, 그가 쓴 글에 오탈자가 있으면 "귀엽고" "약간의 헛점이 있어야 더욱 진실해 보인다"고 말한다. 그런데 네가 싫어하는 작가나 학자가 쓴 글에 오탈자가 있으면 너는 댓글로 "너는 이런 글자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느냐. 네 수준을 알만하다. 빨리 다시 소학교에서 공부하고 와라!"라고 남긴다.

 

사례19: 자동차가 없을 때, 차는 당연히 사람에게 길을 양보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전세계적으로 인정되는 공서양속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차를 가지고 나면, 행인들이 너무 마구잡이로 길을 건너서 자동차운전에 영향을 주어서 짜증난다고 생각하게 된다.

 

사례20: 펀드가 돈을 벌고 있을 때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펀드에 들지 않으면 그건 낙오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펀드가 손해를 볼 때는 만나는 사람에게마다 "펀드는 사기꾼"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사례21: 가난할 때는 "돈이 만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돈을 벌고나면 "가난이야말로 만악의 근원"이라고 여기게 된다.

 

사례22: 부처가 고기를 먹는 것은 괜찮다. 다만 다른 사람이 고기를 먹는 것은 안된다.(주석: 불경에 따르면, 부처의 생전에 기실 고기를 먹었다고 한다)  

 

사례23: 하느님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괜찮다. 그것은 기독교의 "십계"에 근거한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안된다(주석: 성경에는 하느님이 홍수를 일으켜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되어 있다)

 

사례24: 홍콩인들이 광저우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나 광저우인들이 외지인들을 무시하는 것은 괜찮다.

 

사례25: 다른 사람이 내 돈을 제때 갚지 않으면 그가 신용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한다. 내가 다른 사람의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나는 나는 단골인데 며칠 늦는 것도 이해해주지 않는단 말이냐고 말한다.

 

사례26: 일찌기 배우, 가수는 '하류'라는 생각이 뿌리깊었다. 나중에 자신의 자녀가 배우, 가수가 되면 그때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업종마다 장원이 있고" "모두 사회주의노동자"라고 말한다.

 

사례27: 가난할 때는 사회가 불공평하다고 불평했었다. 나중에 장사를 해서 부자가 되고나면, 오직 약자와 게으름뱅이만이 사회를 원망한다고 말하고 다닌다.

 

사례28: 개한테 물려본 적이 없을 때는 개가 사람의 충실한 친구라고 여겼다. 나중에 개한테 물리고나서는 개라는 동물은 이 지구상에서 존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게 된다.

 

사례29: 다른 사람이 나를 상처주면, 나는 상대방을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죽이지 못하는 것을 한탄한다. 그러나, 내가 다른 사람을 상처주고 나면, 나는 마음 속으로 투덜거린다: 이 자는 너무 자잘하다. 이 정도 일인데 나를 용서못해준단 말인가. 속이 너무 좁다.

 

이런 류의 이중기준의 예를 들자면 아마도 끝이 없을 것이다.

원래 우리는 다른 사람을 '이중기준'이라고 비난했는데, 기실은 우리 자신이 이중기준개였던 것이다.

이 지구상의 인류는 기실 아주 추악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바로

엉덩이가 머리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기실 우리는 '엉덩이가 머리를 결정하는' 이익동물이다.

누구도 그 누구보다 고상하지 않다.

나의 이익에 부합할 때면, 그것이 옳은 것이고, 정확한 것이고, 이치에 맞는 것이고, 도덕에 부합하는 것이다.

나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고, 틀린 것이고,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고, 비도덕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