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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심리

중국의 자신감과 더닝-크루거효과

by 중은우시 2019. 12. 12.

글: 원빈(袁斌)


12월 9일은 제16회 국제반부패의 날이다.


이날 중국의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산하의 <중국기검감찰보>에는 이런 글이 실렸다: "중국의 반부패업무는 세상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중국의 부패단속의 이념과 실천은 이미 많은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배워서 따라하려는 모범이 되었다. 그리고 계속하여 각 나라에서 다국적매커니즘하에서 국제적인 컨센서스를 이루었으며, 전세계의 부패단속에 중국의 지혜와 중국의 방안을 제공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이며, 가장 부패한 집권당이 무슨 면목으로 스스로가 '전세계의 부패단속에 중국의 지혜와 중국의 방안을 제공했다'고 자랑하는지, 얼굴이 두꺼워도 정말 두껍다!


그러나 중국의 현대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다. 중국은 바로 전형적인 과대망상증(自大狂)이다. 왕파가 오이를 팔면서 자기 것이 최고라고 자랑하는 것처럼 일관된 천성적인 성격이다. 무슨 인류공동체를 위하여 전세계에 부패단속의 '방안'을 제공했다든지, 무슨 세계경제를 위하여 진맥하여 세계경제를 이끈다든지, 무슨 중국지혜로 BRICs의 미래를 이끈다든지 등등. 이런 류의 스스로 자기의 얼굴에 금칠을 하는 말은 중국공산당 최고지도자의 말이나 당매체의 선전에서 계속 나타난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위광정(偉光正, 중국공산당은 위대하고 영광스러우며, 정확하다는 의미임)"이나 "사개자신(四個自信, 중국특색사회주의도로의 자신, 이론의 자신, 제도의 자신, 문화의 자신을 가리킴)"일 것이다.


이를 보고 필자가 떠올린 것은 바로 더닝-크루거효과이다.


1995년의 어느 날 McArther Wheeler라는 청년이 드러내놓고 미국 펜실베니아주의 한 은행을 털었다. 그가 체포된 후, 감시카메라의 영상을 보더니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얼굴에 레몬즙을 발랐는데..." 원래 누군가 그에게 말해주었던 것이다. 얼굴에 레몬즙을 바르기만 하면 얼굴을 감출 수 있다고. 이에 대하여 그는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이것은 우스개가 아니다. 진실한 심리현상이다. 그리고 극단적인 소수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1999년, 심리학자인 더닝(David Dunning)과 크루거(Justin Kruger)는 이 현상에 대하여 연구를 진행한다. 그들은 사람들의 독서, 운전, 체스 혹은 테니스등 각종 기능을 연구하다가 발견한다. 유머감, 문자능력과 논리력이 부족한 사람은 항상 자신을 과대평가한다고. 그들의 실제 점수가 12%정도일 때, 스스로는 점수를 60%이상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런 현상을 '더닝-크루거효과'라고 불렀다.


심리학에서는 더닝-크루거효과가 기실 인지부조화현상이라고 본다. 비이성적인 사람은 자신의 '고려가 부족한 결정"의 기초 위에서 잘못된 결론을 도출해낸다는 것이다. 다만 자신의 부족함은 인식하지 못하고, 잘못된 행위를 판별하지도 못한다. 이런 능력부족자들은 자신이 만든 허구의 세상에 빠져 산다. 자주 자신의 능력과 수준을 과대평가하고, 타인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줄도 모른다. 간단히 말하자면, 멍청하면 멍청할수록 더욱 스스로가 총명하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거짓말이나 강하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마음 속에서 그렇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다윈의 명언을 확인해준다: 무지가 박학보다 더욱 쉽게 자신하도록 만든다.


나는 저명한 철학자 루쏘가 한 말을 기억한다: "우리의 이 시대에 사람을 곤혹스럽게 하는 일중 하나는 어떤 것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고의심하지 않는 사람이 기실 아주 멍청하다는 것이다." 더닝-크루거효과로 중국정부의 자신감을 분석하면, 기실 그것은 자신감의 아래에 무지와 우둔을 감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