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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대외관계

주우크라이나중국대사관의 헛발질

by 중은우시 2022. 2. 28.

글: 이정관(李正寬)

러시아가 우크라이라는 공격하기 몇주전에 미국, 일본, 영국등 여러 국가는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속속 교민을 철수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당국은 한가하게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미국등 서방국가가 형세를 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리하여 교민철수는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다음 날, 중국주우크라니아대사관은 돌연 황급히 공고를 내서 "전세기를 준비해서 교민을 철수시키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왜냐하면 같은 날, 우크라이나는 민간항공기에 대한 영공폐쇄를 선포했기 떄문이다. 이는 미사일이나 방공무기로 인한 위험을 막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교민철수작업은 흐지부지되고 만다.

 

외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중국은 러시아와 아주 가까운 사이로 보이는데, 전쟁을 개시하면서도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단 말인가? 아니면,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중국이 교민철수를 시작하면, 러시아의 침공계획이 탄로나는 것을 걱정했을 것인가. 그리고 전쟁이 발발한 후에 소위 '전세기로 교민을 철수시킨다'는 것은 그저 연극일 뿐인 것일까?

 

더욱 이해되지 않는 점은 중국당국이 수천의 중국인들이 위험에 빠진 것에 대하여 미안해하기는 커녕 오히려 전란의 시기에 '민족주의'를 선동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인 2월 24일 중국주우크라이나대사관은 위챗계정을 통하여 <우크라이나체류중국국민이 안정에 고도로 주의할 것에 관한 안내>를 통해 "차량이 잘 보이는 곳에 중국국기를 붙여" 중국의 강대함과 해외중국인들의 오성홍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도록 요구한다.

 

곧이어 중국의 당매체는 CCTV를 비롯하여 여러 매체에서 앞다투어 보도한다. 오성홍기가 우크라니아의 수도 키에프에서 이미 인기리에 팔리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중국인들은 오성홍기를 그리거나 인쇄하는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그리고 중국의 <국방시보>는 이런 보도까지 한다: 우크라이나에서 중국인들의 오성홍기를 서로 훔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운운.

 

중국의 샤오펀홍들은 흥분제를 맞은 것처럼 날뛰었다. 계속하여 <전랑2>에서 YY가 나오는 장면을 떠올린다. 사람들이 오성홍기를 높이 들고 안전하게 아프리카에서 격렬하게 전투가 일어나는 지역을 통과하는. 그런 장면이 이제 우크라이나에서 다시 재현된다고. 그리하여 원래 <전랑2>에 나오는 장면이 사실이었구나. 국기만 있으면 안심이 된다는 등등의 글이 시나웨이보에도 인기리에 올라왔다.

 

2월 25일, 중국외교부는 정례기자회견에서 한국의 MBC기자가 중국의 대변인 왕원빈에게 "중국이 주우크라이나대사관은 차량을 운전할 떄 중국국기를 가지고 자신의 안전을 보호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하면 어떻게 중국국민들이 공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인가?"라고 질문한다.

 

왕원빈은 좌우를 돌아보며 말했다: "중국주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이미 적시에 관련 영사안전안내를 발표했다."

 

당연히 적지 않은 통찰력있는 민중은 의문을 제기했다. 어떤 네티즌은 "폭탄이 정말 국기를 구별할 줄 안단 말인가?" 긔그리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이렇게 말했다: "잠깐만, 다시 생각해보자. 만일 오성홍기를 붙이면, 아마도 총탄이 날아오지 않을까. 그후에는...아마 아마 아마도 더 이상 돌려보낼 교민이 없어져서 전세기가 필요없게 되지 않을까. 최소한 그렇게 많은 전세기는 필요없겠지."

 

당매체와 샤오펀홍들은 여전히 이 소식을 가지고 떠들고 있을 때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된다. 중국주우크라이나대사관이 2월 26일 새벽 위챗계정에 긴급통지를 내보낸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는 중국인들에게 신분을 드러내거나 식별할 수 있는 표지를 내걸지 말라는 것이다.

 

중국의 이런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하는 헛발질에 샤오펀홍들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이게 어찌된 상황인지 알지 못했다. 어떤 사람은 "어제는 국기가 잘 팔린다더니, 지금은 다시 신분을 드러내지 말라니. 이 전환은 너무 빠르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원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중국의 선전부는 러시아에 불리한 소식을 보도하지 못하게 막았다. 중국의 여론조작하에 많은 중국의 '애국샤오펀홍'들은 속속 인터넷에서 러시아를 지지하고 우크라이나를 깍아내리는 글을 썼다. 서리사의 침략행위를 지지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비하했다. 그리고 전쟁을 잘 했다고 소리쳤다. 심한 경우에는 우크라이나의 남자들이 모조리 죽으면 우크라이나의 여자들을 데려오자는 수준낮은 농담도 올렸다. 14살부터 26살까지의 우크라이나미녀를 거두자고...

 

중국의 이런 인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여론이 우크라이나매체에 보도된 후, 우크라이나의 사람들은 격노했다. 그리하여 일반적인 우크라이나사람들에게 반중정서가 퍼져나갔고, 자연스럽게 우크라니아의 중국인들에게 화가 미쳤다. 그리하여 그들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얼마전에 적지 않은 우크라이나의 중국인들은 속속 SNS에 글을 올려 위험한 처지에 놓였다고 호소했고, 당매체와 애국샤오펀홍들을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한다는 것을. 우크라이나의 중국인들은 공포에 빠졌다. 언제 우크라이나의 민중들이 통제력을 잃고 자신이 공격대상이 될 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오성홍기를 들고 나가는 것은 죽기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의 네티즌이 올린 영상을 보면, 현재 우크라이나의 중국인들은 모두 위험에 빠져 있고, 많은 사람들은 지하철이나 방공호에서 현지인들에게 질문을 받는다. 그러면 더 이상 머물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은 길거리에서 어느 나라사람이냐고 질문을 받으면 무서워서 그냥 일본인이라고 대답해버린다.

 

사실상 네티즌들의 이런 말이 기우만은 아니다. 작년 11월말, 솔로몬군도에서 대규모반정부시위가 일어났는데, 많은 민중들은 중국 주솔로몬대사관에가서 항의했고, 현지의 차이나타운은 크게 파괴, 방화당하고 중국인들의 점포는 불에 타거나 약탈당했다. 그중 타이완의 '중화민국청천백일기'를 걸어놓은 점포만은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이를 보면, 중국은 교민철수시기를 놓쳤을 뿐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중국인들을 전란의 위험에 몰아넣었다. 아무런 인간성도 찾아볼 수 없는 선동으로 침략을 받은 우크라이나민중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 그리하여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을 나락에 떨어지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