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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리잔슈(栗戰書)의 괴이한 실종"과 관련한 소문을 분석하다.

by 중은우시 2022. 1. 9.

글: 이정관(李正寬)

 

2022년이 시작되자마자 중국의 정계에는 한마리의 거대한 블랙스완이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리잔슈의 괴이한 실종"이다.

 

사실상 작년 12월 31일, 리잔슈는 "중공정협차화회(茶話會)"에 불참하고 기이하기 실종되었다. 이런 심상치않은 현상은 즉시 국내외 여론을 들끓게 만들었고, 일시에 사방에서 각종 소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비록 '리잔수의 신체상황에 문제가 생겼다'는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류의 이야기는 너무나 적다. 여기에서는 잠시 논하지 않기로 한다. 현재 절대다수의 소무는 모두 '중공내부투쟁'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는 정치원인을 중점으로 아들 소문이 반영하는 내막을 분석해보기로 하자.

 

"부정부패사건"이 들통났는가? 2개의 주류 소문은 미리 짠 것처럼 들어맞는다.

 

 리잔슈의 부정부패와 관련한 소문의 초기버전은 중앙기율검사위 내부에서 누설된 것으로 보인다.

 

1월 2일, 대륙의 저명한 인터넷왕홍이자 기율검사관료인 루췬(陸群)은 그의 웨이보 '어사재도(御史在途)'에 고발글을 하나 싣는다. 제목은 "구이저우관리에 의해 절망의 길에 몰린 한 기업가의 '판실사(辦實事)'의 경력"이다. 이 글에는 조사보고서를 첨부했다.

 

이 글에는 후난(湖南)의 석탄광산주 쩡셩궈(曾盛國)이 2010년 구이저우에 투자하여 석탄을 채굴하기 시작했는데, 5년후에 놀랍게도 자신이 석탄을 누군가 몰래 캐내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양은 17만톤에 달했다. 그리고 석탄을 몰래 캐내간 주모자는 바로 당시 "구이저우성 전주요책임자의 처남이다"

 

2010년은 바로 리잔슈가 구이저우성위서기로 있을 때이다.

 

루췬의 폭로시간인 1월 2일을 보면, 바로 리잔슈가 중공정협차화회에 불참한 셋째날이다. 사람들은 당연히 이를 리잔슈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뿐아니었다. 1월 4일 일찌기 "류야저우(劉亞洲)체포"소식을 알렸던 뉴욕의 중국계 작가 비루셰(畢汝諧)가 다시 한번 폭로했다. 리잔슈는 딸과 사위의 부정부패사건에 연루되었다고.

 

비루셰의 폭로에 따르면, 리잔슈는 구이저우성위서기로 있는 동안 딸과 사위의 한 광산기업가와의 사이에 심각한 분쟁이 생기자, 리잔슈가 당시 친필로 "그 기업가를 처리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지금 반시진핑파는 이 사건의 관련자료를 리잔슈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의 정치국상위에게 보냈고, 시진핑은 진퇴양난의 상황하에서 할 수 없이 '눈물을 흘리며 리잔슈를 참해야 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언급할 점은 비루셰가 이전에 폭로한 전 공군상장 류야저우체포소식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이건 아무런 근거없는 소문이 아니었고, 적지 않은 소문은 류야저우에게 일이 터졌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설사 체포까지는 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연금되고 자유는 잃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비루셰의 폭로는 당연히 상당한 신뢰성이 있다.

 

왕홍 기율검사관리 루췬과 뉴욕의 중국계작가 비루셰의 폭로를 종합하면, 리잔슈는 가족의 부정부패에 연루되었고, 이로 인해 정치적으로 세력을 잃게 되었다는 것은 상당한 신뢰성이 있다.

 

누가 리잔슈를 끌어내렸는가? 

 

먼저, 왕홍 기율검사관료인 루췬의 고발방식을 보면, 조금은 통상적이지 않다. 이전에 만일 중공당국이 어느 고관을 끌어내리려면 일반적으로 직접 시진핑의 동의를 받고, 정치국에서 통과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루췬은 직접 웨이보를 통해 고발했다. 이를 보면 배후의 세력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사출반상필유요(事出反常必有妖). 사건이 이상하면 반드시 뭔가가 있다.

 

사실상, 반시진핑파에서 범죄관련자료를 보낸 일은 이것이 처음도 아니다. 단순히 리잔슈만 놓고 보더라도 이미 두번째이다. 일찌기 2017년 쩡칭홍, 마윈이 통제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리잔슈의 딸이 리잔슈의 권세를 이용하여 홍콩에서 엄청난 돈을 긁어모으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렇다면 리잔슈의 '범죄관련자료'는 누가 책임지고 수집한 것일까? 중앙기율검사위는 원래 이런 일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아닌가? 이렇게 보면 리잔슈를 끌어내리려는 것은 자오러지와 그의 배후에 있는 장쩌민, 쩡칭홍의 반시진핑세력이라 할 수 있다.

 

무간도설(無間道說)이 반영하는 현실

 

1월 4일, 홍콩의 <명보>는 <리잔슈는 왜 불출석했는가?>라는 평론글을 실었다. 그리고 '무간도설'을 내놓았다. 즉 리잔슈는 쩡칭홍이 시진핑의 주변에 심어 놓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 글에서 내놓은 근거는 리잔슈의 숙부인 리장장(栗江江)은 쩡칭홍의 여동생 쩡하이셩(曾海生)과 초등학교 동기동창이라는 것이다.

 

필자의 생각에, 이 글은 너무 억지스럽다. 실로 황당무계하지 않을 수 없다. 왜 그런가?

 

사실상 리잔슈와 시진핑의 가까운 관계는 일찌기 1980년대에 두 사람이 허베이에서 같이 현위서기로 있을 때 이미 맺어진 것이다. 시진핑이 중공최고권력을 장악한 후, 리잔슈는 더더욱 시진핑의 말을 따랐고, 그가 직접 중앙경위국특별행동소조를 이끌고 저우용캉을 체포하기도 했다. 그리고 시진핑을 위해 헌법수정을 하여 연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고, 당내에서 여러번 "일추정음(一錘定音), 정어일존(定於一尊)"을 외쳐 시진핑을 도왔다. 이를 보면 리잔슈는 시진핑의 최측근심복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명보>에서 얘기한 것은 비교적 황당하지만, 다만 거기에서 반시진핑세력의 숨은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명보>가 장쩌민, 쩡칭홍계열의 배경을 지녔는지는 따져볼 필요없이, 단순히 <리잔슈는 왜 불출석했는가?>라는 글로 보면, 이는 쩡칭홍이 사람을 시켜서 쓴 것으로 보인다. 고의로 몇 가지 숨은 뜻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같다. 최소한 3가지 숨은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첫째, 대외적으로 쩡칭홍이 최대의 반시진핑세력이라는 점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쩡칭홍은 왜 이렇게 했을까?

 

과거 몇년동안, 시진핑의 '심복'인 왕후닝은 계속하여 함정을 파왔다. '문혁방식'으로 시진핑을 찬양하고, 시진핑을 위한다고 내놓은 계책은 인민들의 불평불만을 샀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이후에는 '저급홍' '고급흑'의 수법으로 국내외의 분노가 시진핑을 향하게 만들었다. 만일 민의가 시진핑의 반대편에 섰을 때, 누가 반시진핑의 민의의 편에 설 것인가? 쩡칭홍은 확실히 반시진핑을 내걸고 민심을 얻으려는 생각인 듯하다.

 

둘째, 쩡칭홍을 띄움으로써, 반시진핑세력에 기운을 북돋우고, 자신감을 증강시킨다.

 

과거 1년간, 시진핑당국은 쩡칭홍의 심복 라이샤오민(賴小民)을 사형시키고, 장쩌민파의 전공안부부부장 쑨리쥔 및 사법부장 푸정화를 낙마시켰다. 그리고 쩡칭홍의 조카딸 쩡바오바오의 회사를 '지암시각(至暗時刻)'으로 몰아넣었다. 관영매체는 계속하여 '철모자왕'을 쳐야 한다고 얘기했다. 쩡칭홍이 시진핑당국의 철완에 계속하여 얻어맞는 것을 보면서, 많은 반시진핑세력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고, 조용히 지내야만 했었다.

 

무간도설을 내보냄으로써, 사람들에게 쩡칭홍은 능력이 대단하다고 여기게 만든다. 전인대상무위원장이라는 서열3위의 인물까지도 '무간도'로 심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반시진핑세력의 사기를 북돋우는 것이다.

 

셋째, 시진핑과 리잔슈를 이간해서 차도살인한다.

 

중공당내와 민간에서 쩡칭홍은 거의 공인된 간신이다. 그의 사람됨은 음험하고 독랄하며, 권모술수를 잘 쓰고, 양면삼도에 능하다. 재물을 탐하고 호색하며, '음모가' '특무두목'등의 별명이 있다.

 

일찌기 1990년대 중공14대이전에 쩡칭홍은 장쩌민에게 '이간계'를 제안한 바 있다. 등소평과 양상곤, 양백빙형제간의 관계를 이간하는 것이다. 장쩌민, 쩡칭홍은 한편으로 외부에 양씨형제가 병권탈취를 기도하고 있다는 소문을 내면서, 다른 한편으로 와병중인 등소평에게 여러번 '밀고'를 하는 것이다. 등소평은 결국 장쩌민, 쩡칭홍의 계략에 속아 양씨형제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결국 양씨형제는 병권을 잃고 만다. 장쩌민은 이렇게 하여 군대내의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었고, 양상곤의 죽음도 일설에 따르면 쩡칭홍이 사람을 시켜 독살한 것이라고 한다.

 

2017년 연말, 19대이전에, 시진핑은 장쩌민, 쩡칭홍과 거래를 해서, 장쩌민, 쩡칭홍은 시진핑을 '일존'으로 세우는데 옹호하고, 이를 통해 시진핑은 장쩌민, 쩡칭홍을 체포하지 않기로 하였다. 시진핑의 장쩌민파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쩡칭홍은 다시 한번 '이간계'를 내놓았다. 시진핑으로 하여금 자신의 수족을 자르게 만들었다. 타호간장 왕치산의 '무공도 폐지시키고', 이를 대체하는 것은 장쩌민,쩡칭홍일파가 일찌기 깊이 숨겨두었던 3호당수후계자 자오러지였던 것이다.

 

지금 20대이전에, 쩡칭홍은 옛 수법을 다시 한번 써서 '리잔슈는 쩡칭홍의 사람'이라고 소문을 내고 있다. 그 목적은 시진핑과 리잔슈를 이간질하여, 시진핑의 손을 빌어 리잔슈를 제거하는 것이다. 동시에 시진핑이 스스로 자신의 한팔을 자르게 만드는 거시다. 실로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결론

 

리잔슈의 괴이한 실종은 여론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왔고 각종 소문이 퍼져나갔다. 여러가기 소문은 바로 중공내부투쟁의 혈우성풍과 각종 내막을 반영한다.

 

최근 들어, 시진핑은 장쩌민, 쩡칭홍이 심어놓은 '심복' 왕후닝이 맹렬하게 '마르크스레닌주의탕'을 먹이면서, '보당(保黨)이야말로 보권(保權)'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장쩌민, 쩡칭홍세력을 제거하는 것을 꺼리게 만들었다. 장쩌민, 쩡칭홍을 집어넣어서 당이 망하게 되면, 자신의 권력도 사라질 것이라고 두려워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금적선금왕(擒賊先擒王)의 가장 간단한 이치마저도 잊어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스스로 끊임없는 중공내부정치투쟁이 진흙밭에 빠져버렸고, 계속하여 정치적수의 암산에 당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시진핑도 그냥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다. 시진핑이 앞에 말한 것처럼 "중대리스크, 강대한 적수의 앞에, 오직 적극적으로 응전하고, 견결히 투쟁하는 것만이 살길이고 나갈 길이다. 회피하고 위축되고 타협하며 물러서는 것은 죽는 길일 뿐이다." 철모자왕이 죽음을 앞두고 극력 반격하는 과정에서 시진핑은 결국 최종적으로 스스로 약속한 '자아혁명' 쩡칭홍의 명을 끊는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 눈을 씻고 지켜보아야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