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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리잔슈(栗戰書): 낙마의 신호인가?

by 중은우시 2022. 1. 4.

글: 장걸(張杰)

 

12월 31일, 중국전국정협은 신년차화회(新年茶話會)를 개최했다. 시진핑, 리커창, 왕양, 왕후닝, 자오러지, 한정등 중공정치국상위와 중국국가주석 왕치산외에 베이징에 있는 정치국위원, 중앙서기처서기, 전인대상무위원회 및 국무원의 일부지도자, 전국정협지도자, 그리고 퇴임한 전국정협부주석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게도 전인대위원장 리잔슈가 불참했다. 민주국가에서, 한 지도자가 이런 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아주 정상적이다. 만일 병이 났거나, 외출하거나 혹은 다른 일이 있는 경우라면. 그러나, 독재국가에서 중요한 지도자가 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일종의 좋지 않은 신호이다.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리잔슈가 직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21년 12월 27일에서 28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공중앙정치국 "민주생활회"이다. 12월 24일, 그는 13기 전인대상무위원회의 제32차회의의 폐막식을 주재했고, 발언했다. 같은 날, 그는 전인대상무위원회 제26회 강좌도 주재했다.

 

리잔슈는 중공총서기 시진핑이 가장 신임하는 심복중 한명이다. 2018년 7월 16일, 리잔슈는 전인대상무위원회 당조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시진핑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의 일추정음(一錘定音), 정어일존(定於一尊)의 권위를 확보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입법기관의 최고책임자가 공산당최고지도자를 헌법의 위에 놓자고 주장하니, 일시에 여론이 시끌시끌했었다.

 

작년, 반송중운동이 벌어지고나서 홍콩국가안보법이 나온다. 그 과정은 은밀하여, 전격적과 비슷했고, 전혀 예상밖이었다. 홍콩판 국가안보법의 제정은 당연히 시진핑이 주장한 것이지만, 기초와 입법은 리잔슈가 완성한 것이다.

 

리잔슈는 1950년에 출생했고, 허베이 핑산(平山)사람이다. 그의 관료로서의 생애는 허베이성에서 시작한다. 그후에 샨시(陝西), 헤이룽장, 구이저우등지에서 행정관리를 지낸다. 2012년 시진핑이 중공18대에서 중공총서기에 오른 후, 그는 베이징으로 들어와 중공중앙판공청 부주임, 주임, 중앙직속기관노동조합회서기등의 직무를 맡는다. 그후 중공중앙정치국위원이 된다. 그리고 2017년 10월 정치국상위로 승진한다. 2018년 3월에는 중공제13기 전인대상무위원회 위원장이 되어, 중공당내에서의 서열이 시진핑, 리커창에 바로 다음가는 3인자가 되었다.

 

첫째, 리잔슈의 가족재산은 놀라울 정도로 많다.

 

2020년 8월 12일, 뉴욕타임즈에 Mike Forsythe기자의 <호화주택, 중공권력귀족의 재산 및 홍콩의 운명>이라는 글이 실린다. 글에는 리잔슈이 딸 리첸신(栗潛心)과 남편 차이화보(蔡華波)에 관한 내용이 있다.

 

뉴욕타임즈의 조사에 따르면, 리첸신은 일찌기 중국건설은행의 자회사인 투자은행 "건행국제(建行國際)"의 동사장을 지낸다. 그녀는 2013년 홍콩에 등록한 회사인 "스시지주회사(世喜控股公司)"를 통해, 1,500만달러의 가격으로 스탠리비치(Stanley Beach, 赤柱灣)의 4층짜리 빌라를 구입한다. 차이화보는 31살에 홍콩에서 경주마를 1필 보유했고, 그는 그 말이 한 대회에서 우승한 후 포도주를 1병 들고 공개적으로 사진을 찍은 바 있다. 차이화보는 2017년부터 M&A건을 몇건 진행한다. 상장회사인 Tai United Holdings(太和控股)를 인수하여 동사장이 된 것을 포함한다. 이 회사를 통해서 페닌슐라호텔의 대량지분과 79층짜리 초고층빌딩도 인수한다. 2017년 지미 라이(黎智英)의 일전매(壹傳媒) 산하의 <일주간(壹週刊)>은 차이화보가 Tai United Holdings를 인수한 것과 리잔슈와의 관계를 보도한 후, 차이화보는 그해 7월 동사장의 직무에서 사임한다.

 

차이화보와 리첸신은 여전히 홍콩에 등록한 회사인 Chua & Li Membership의 공동소유자이다. 2016년에 공개된 <파나마문건>에 따르면, 차이화보는 BVI에 등록된 한 회사의 유일한 수익자이다.

 

2017년 리잔슈의 딸과 사위의 재산이 홍콩매체에 의해 폭로된다. 7월 19일, 영어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 페닌슐라지주회사의 '싱가포르'투자자는 어떻게 시진핑의 심복과 연결되었는가?>라는 제목으로 보도를 한다. 여기에서 페닌슐라호텔의 모회사인 Hongkong & Shanghai Hotels는 당시 나이 겨우 32살의 차이화보가 2017년 6월말 계속 지분을 증가시켜 원래 5%에 미치지 못했으나, 11.79%까지 끌어올린다. 총인수금액은 15억홍콩달러이다.

 

당연히 중국고관가족이 거액의 재산을 보유하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다. 리잔슈만이 아니라 시진핑의 가족도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둘째, 리잔슈에게 일이 터졌는가?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도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리잔슈에게 일이 터졌는지는 판단할 수 없다. 다만 그에게 불리한 소식은 나오고 있다. 하물며 현재 중국의 정치생태하에서, 누구든지 일이 터질 가능성이 있다. 중남해는 표면적으로는 고요하지만, 배후에는 도광검영이 있다.

 

문혁사 전문가인 송용이(宋永毅)는 일찌기 인터뷰에서 모택동과 대비하여, 시진핑의 정치적 심리를 분석한 바 있다. 그는 시진핑이 이미 모택동집권말기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모택동말기"에 어떤 정신상태였을까? 송용이는 이렇게 설명한다. 임표가 1966년 5월 18일 정변을 방지하는데 관한 발언에서 아주 분명히 말했다. 그는 하루종일 정변을 방지한다. 팽진, 나서경, 육정일부터 양상곤까지 모두 의심을 품어야 하는 대상이다. 다만 문혁자료를 살펴보면 한번도 공산당내에서 정변을 꾀하고 모택동에 반대한 사람은 없다. 모택동이 타도한 것은 모두 자신의 사람이다. 그것은 그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외국에 나가지도 못했고, 비행기를 타지도 못했다.

 

최근 시진핑은 그의 심복인 푸정화와 쑨리쥔을 낙마시켰다. 시진핑의 이런 기괴한 행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송용이 선생은 이렇게 분석한다. 독재자의 심리는 비슷하다. 시진핑의 지금 심리상태는 모택동의 말년의 심리상태와 비슷하다. 하물며 시진핑은 일부러 모택동을 닮으려 한다. 시진핑은 지금 죽을 까 겁이 나서 나라를 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독재자의 공통점은 바로 의심, 두려움이다.

 

정법, 공안계통의 푸정화, 쑨리쥔은 시진핑에게 아부를 했으나, 그들의 최후는 문혁초기에 타도된 하룡(賀龍)과 비슷하다. 하룡은 기실 모택동에 충성했던 인물이다. 마지막에는 모택동 자신도 인정했다. 하룡의 일은 자신이 잘못한 것이라고. 다만 모택동은 왜 그렇게 했는가? 왜냐하면 그는 하루라도 누군가를 잡아내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한 것이다. 편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 시진핑도 마찬가지이다. 하루라도 누군가를 잡아내지 않으면 불안하고 편하지 않은 것이다.

 

셋재, 시진핑은 개혁할 것인가?

 

푸정화 쑨리쥔의 낙마이건, 천췐궈의 교체이건 모두 중공내부의 개싸움이다. 그리고 중공이 존재하는 한 이런 개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관심을 두어야 하는 것은 시진핑이 천췐궈를 교체한 것과 리잔슈가 사라진 것이 어떤 정치적 신호인가 아닌가이다. 그가 20대에 연임에 성공한 후, 중국의 정치후퇴가 멈출 것인가? 다시 개혁개방노선을 걸을 것인가?

 

필자의 생각에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런가? 시진핑은 이미 여러번 그의 행동을 통하여 우리에게 그것은 백일몽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이 추진하는 국진민퇴(國進民退)의 제2차공사합영으로 민영기업가들은 막다른 골목에 몰려 살 길이 없다. 그저 빨리 도망치고, 쥐죽은듯이 지내는 수밖에. 리커창, 류허가 나서서 급한 불을 끄고, 시진핑도 민영기업가좌담회를 소집하여 안심시키기는 했지만, 그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심하게 민영기업을 탄압하고 있다.

 

홍콩은 원래 황금알을 낳는 닭이다. 중국의 개혁개방에 불가결의 공헌이 있다. 모택동에서 등소평까지 홍콩의 지위는 무시할 수 없었다. 모택동은 홍콩을 세계로 통하는 문으로 여겼다. 등소평은 홍콩의 국제금융센터의 지위를 이용하여 중국에 경제활력을 부어넣었다. 주룽지는 더더구나 홍콩을 망치면 중공은 민족의 죄인이 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장쩌민, 후진타오도 계속 시진핑에게 경고했다. 홍콩에 강경책을 쓰지 말라고. 그러나 시진핑은 전혀 듣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판단을 믿었고, 그것은 바로 양군이 대치하면 용감한 자가 이긴다는 것이다. 사람이 막으면 사람을 죽이고, 부처가 막으면 부처를 죽인다.

 

2018년 12월 18일, 시진핑은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에서 이런 말을 한다: "고처야할 것, 고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고친다. 고칠 수 없는 것, 고쳐서는 안되는 것은 절대로 고치지 않는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조롱했다: 임기제취소는 해야할 것 할 수 있는 것이어서 '우르는 반드시 하고', 관리의 재산공개는 할 수 없는 것 해서는 안되는 것이어서 절대로 하지 않는구나. 고치지 않을 뿐아니라 누구든지 고치자고 요구하면 반드시 잡아들인다. 그것을 법에 따를 통치라고 말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리잔슈가 정협의 신년차화회에 불참한 것은 심상치 않다. 원인은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한다. 중공의 마피아정치때문에 진실한 내막은 아마도 시진핑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문혁때 유소기는 고민했다. 모택동의 문혁은 도대체 무얼하려는 것일까? 얼마 후 그 자신에게 엄청난 재앙이 닥친다. 리잔슈의 가족들이 재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화근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부패는 중공집단의 윤활유이기 때문이다. 중공20대권력투쟁이 이미 막을 올렸다. 각종 개싸움이 계속 일어날 것이다. 이상한 것은 없고, 더욱 이상한 것만 나올 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