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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사건/역사사건 (문혁후)

문혁(文革)때 자살한 문화계 10명의 여성

by 중은우시 2021. 12. 29.

중국의 10년 '문혁'에 참혹한 사건이 무수히 많다. 비정상사망한 수도 천만에 이른다. 그중 적지 않은 유명한 여성들도 문혁때 해를 입었다. 그녀들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괴로움과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했다.

 

1. 주매복(朱梅馥)

 

대륙의 번역가 부뢰(傅雷)의 처이다. 1966년 9월 3일 새벽, 홍위병에 의해 집안이 쑥대밭이 되고 3박4일간 무릎을 꿇고 비투를 받는 굴욕을 받은 후 부뢰와 함께 집안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2. 이취정(李翠貞)

 

상해 교외의 남회현 사람. 피아니스트. 상해음악학원 피아노학과 주임. '문혁'때 크게 모욕을 받는다. 홍위병은 그녀로 하여금 땅바닥에 엎드려서 땅위에서 의자위로 기어올라오도록 강요했으며, 먹으로 그녀의 얼굴을 검게 칠하기도 했다. 그녀는 굴욕을 견디지 못하고, 1966년 9월 8일, 가장 예쁜 옷을 입고, 정성들여 화장을 한 다음 가스를 틀어 자살한다. 그녀의 유언은 이러했다: "나는 아주 피곤하다. 푹 자게 해달라."

 

3. 언혜주(言慧珠)

 

1919년생. 북경사람. 몽골족. 경극(京劇), 곤극(昆劇)배우 언국명(言菊明)의 딸이며, 매란방(梅蘭芳)의 제자이다. 일찌기 상해시희곡학교 부교장을 지냈다. 문혁때 비투와 구타를 당하여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는다. 1966년 9월 10일 저녁 세 통의 절명서를 쓰고 자살한다.

 

4. 고성영(顧聖嬰)

 

1937년생. 강소 무석 사람. 피아니스트 '피아노시인'이라는 칭호가 있다. 문혁때 일가족이 박해를 받는다. 1967년 1월 31일, 모든 것을 포기한 그녀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귀가한다. 모친과 남동생 고악기(顧握奇)에게 울면서 그날의 광경을 얘기한다. 모자 3명은 함께 그날 저녁 가스를 틀어 자살한다.

 

5. 진련(陳璉)

 

1919년생. 저장 자계현 사람. 장개석의 고급막료이며 '문담(文膽)'으로 불리웠던 진포뢰(陳布雷)의 딸. 문혁이 시작된 후, 조반파는 그녀를 반도, 특무라고 모욕한다. 1967년 11월 19일, 48세의 진련은 11층에서 투신자살한다.

 

6. 조혜심(趙慧深)

 

1914년생. 사천 의빈 사람. 공연예술가. 문혁때 그녀가 출연한 영화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이야기>가 '삼반분자'로 규정되어 비투를 당한다. 그리고 <마로천사>에서 기녀 소운(小雲)을 연기한 것으로 인하여 조반파의 조롱과 모욕을 당한다. 그리하여 1967년 12월 4일 한을 품고 자살한다.

 

7. 소백옥상(小白玉霜)

 

본명은 이재문(李再雯). 아명은 복자(福子). 조적은 산동이다. 5살때 부친을 따라 천진에서 북경으로 간다. 부모는 그녀를 기를 수가 없어 그녀를 평극(評劇)배우이며 백파(白派)의 창시자인 백옥상(白玉霜)에게 팔아, 그의 양녀가 된다. 문혁때 심한 구타를 당하고 1967년 12월 21일 수면제를 먹고 자살한다. 나이 겨우 45살이었다. 죽기 전에 그녀는 손바닥에 이렇게 써놓았다: "나는 문화가 없다. 너희는 그런데도 나를 괴롭히느냐?"

 

8. 양필(楊必)

 

1922년생. 강소 무석 사람. 전종서(錢鍾書)이 부인 양강(楊絳)의 여동생. 복단대학 외국어문학과 부교수. <Vanity Fair(허영의 시장 중국번역본의 이름은 名利場)>의 번역자이며 일찌기 ILO에서 일했다. 1968년 '계급대오정리운동'때 박해를 당해서 치욕을 견디지 못하고 1968년 3월 3일 대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한다.

 

9. 엄봉영(嚴鳳英)

 

1930년생. 안휘 동성 사람. 공연예술가. '문혁때' '문예흑선인물(文藝黑線人物)', '봉건주의,자본주의,수정주의를 선전하는 미녀서(美女蛇)'로 낙인 찍히고, 국민당 특무로 무고당한다. 1968년 4월 7일 밤 대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한다. '군대표'는 그녀의 시신에서 옷을 모두 벗기고 그녀의 배를 가른다. 삼킨 '죄증'을 찾겠다면서.

 

10. 상관운주(上官雲珠)

 

1920년 3월 2일생. 본명은 위균락(韋均犖)이며 위아군(韋亞君)이라고도 한다. 대륙의 영화배우. 문혁이 발발한 후, 조반파는 그녀의 혼인부터 그녀가 주연한 영화까지 맹렬하게 인신공격을 한다. 1968년 11월 22일, 그녀는 다시 전안조에 끌려가 조사를 받는다. 23일 새벽 3시, 심신이 극도로 피로해지고 모든 것을 포기한 그녀는 4층의 건물에서 창문으로 뛰어내려 자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