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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사회

송겅이(宋庚一)사건에 대한 몇 가지 생각

by 중은우시 2021. 12. 21.

글: 복전자경(福田自耕)

 

요즘 상해진단학원(上海震旦學院)의 송겅이 선생이 남경대학살때의 사망숫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 학생에 의해 고발되고, 결국 그는 교직에서 면직당했다. 이 사건은 광범위한 주목과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이미 여러 사람들이 이에 대해 높은 수준의 의견을 제시했다. 필자는 그것을 분위기를 따라서 인기를 얻고자하는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말을 해야 시원하겠다는 느낌이 있어 몇 마디 할까 한다.

 

1. 송겅이 선생이 한 말은 옳은가? 틀렸는가?

 

송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당시 일본군은 확실히 남경에서 반인류적인 행위를 했다. 왜 그들이 이렇게 반인류적인 행위를 했는가? 내 생각에 특별히 연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별히 한 가지를 연구해야 한다. 당시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이 남경에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도살했는가? 30만명은 데이타로 지지받지 못한다. 30만명은 한 사람의 노트에서 개략 추산한 숫자이다. 3천명으로 추산한 사람도 있다. 2만명으로 추산한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50만으로 추산했고, 7만으로 추산한 사람도 있다. 해방후, 중국역사학자들은 그중 한 사람의 말을 채택하여 30만을 남경대학살의 피해숫자로 삼고, 지금까지 그렇게 내려왔다.

 

이 말은 여러분들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여길 것이다. 특히 관건적인 말 "30만은 데이타로 지지되지 않는다" 30만은 추산한 숫자이다. 추산의 정확도는 의문의 여지가 있어, 유보적이다. 평화로운 시대에도 재난사건의 사망자숫자가 부정확할 수 있다. 더더구나 전란의 시대가 아닌가? 예를 들어, 74년이 반챠오댐(板橋水庫)의 붕괴사건, 76년의 탕산대지진때의 사망자숫자도 모두 확정적이지 않다. 다만, 남경대학살의 사망자수는 이렇게 확정할 수 있고, 의심의 여지가 없단 말인가? 그런 논리는 억지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실 정확한 사망숫자 그 자체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30만을 도살해도 엄청난 죄행이고, 10만을 도살해도 엄청난 죄행이다. 투항한 병사를 도살하는 것, 평민을 도살하는 것은 숫자가 얼마이든간에 모두 엄청난 죄행이다.

 

송선생의 그 말, "왜 그들이 이렇게 반인류적인 행위를 했는가? 내 생각에 특별히 연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는 말은 이치에 맞는다고 본다. 정부는 민중들에게 "그들이 우리 30만명을 학살했다"고만 말할 뿐, 대학살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벌에 쏘여서 내가 "벌이 나를 쐈다. 벌이 나쁘다!"고 소리치면, 너의 첫번째 반응은 어떨 것인가? 분명 이렇게 물을 것이다: "무슨 일이야? 벌이 왜 너를 쏘게 되었지?" 그렇지 않은가?

 

남경대학살에 대하여, 중국인들은 대학살의 원인을 연구하고 반성해야 한다. 숫자 자체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여기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남경대학살의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할 두 명이 역사죄인이다. 첫째는 중국군대의 지휘관인 당생지(唐生智)이고, 둘째는 일본군대의 지휘관 마쓰이 이와네(松井石根)이다. 마쓰이 이와네는 국제법정에서 교수형을 받았다. 그러나 당생지는 그저 한직에 머물면서 말년을 편안히 보냈다. 20년이 지난 후인 60년대에 비로소 홍위병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홍위병이 사람들을 구타한 것은 대부분은 폭행이다. 다만 당생지를 죽게 만든 것은 정의로운 행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당생지가 득을 본 것이다. 그는 마땅히 공개재판을 통해 사형판결을 받아야 했다. 그의 엄청난 죄행을 천하에 알렸어야 했다.

 

이 당생지는 중화민족의 천고죄인이다. 그는 한신의 재능도 없으면서 한신의 '배수전'을 배우려 했고, 결국 중국군대의 패전후의 구생의 길을 막아버렸다. 그런데 그 자신은 도망칠 구멍을 남겨놓았다. 부대는 내버려두고 혼자서 도망쳐서 목숨을 구했다. 그리하여 수천수만의 항일장병들의 목숨을 희생시켜, 중국의 항일역량을 약화시켰다. 그와 같은 민족의 죄인은 천도만과(千刀萬剮)도 부족하다. 그런데 이런 죄인이 정협위원을 하다니 그것은 바로 우리가 대학살의 원인을 탐구하지 않은 때문이 아닌가?

 

2. 남경대학살기념관을 건립한 것이 옳은가? 틀렸는가?

 

남경대학살기념관을 건립한 것은 완전히 정확한 것이다. 이는 고금중외의 관례이다. 옛날 미국이 일본에 두 개의 원자탄을 떨어뜨려 수십만의 목숨이 비명에 갔을 때, 일본은 이런 기념관을 건립했다.

 

다만 남경대학살의 건립목적중 첫째는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고, 둘째는 후세에 경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비극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기념관을 건립하는 목적은 원한을 전파하기위한 것이 아니다.

 

송겅이 선생은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원한을 가져서는 안된다. 오히려 전쟁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송선생의 말은 완전히 정확하다. 반일교육을 하는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설마 일본에 보복하고 일본침략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것인가? 설마 70년전의 혈채를 70년후의 사람들에게 갚으라고 하기 위함인가?

 

일본은 원한을 해소하는 방면에서 이미 여러가지 노력을 해왔다. 일본은 중국에 가장 많은 원조를 해준 국가이다. 중국이 가장 어려웠던 60,70년대에 일본의 원조는 중국의 민생에 긍정적인 작용을 해왔다. 이 점은 당연히 인정해야 한다.

 

나에게는 몇명의 일본학생이 있다. 그들은 모두 예의바르고 교양이 있다. 그들은 일찌기 나에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옛날에 일본이 중국을 침략한데 대하여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이건 오히려 나를 웃게 만들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왜 너희들이 나에게 사죄해야 하는가. 너는 일본을 대표할 수도 없고, 나도 중국을 대표할 수 없다.

 

다만 이 몇몇 일본학생들은 진심이었고, 그것은 나를 감동시켰다. 그때부터 나는 일본인에 대한 원한을 버렸다. 나는 중국의 젊은이들이 우리의 그 몇몇 일본학생들처럼 원한을 버리고, 마음 곳에 선의와 진심을 담기 바란다.

 

나는 중국정부도 일본정부와 마찬가지로 원한을 너무 선전하지 말고, 백성의 복지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3. 학생의 고발, 옳은가? 틀린건가?

 

여기에서 우리는 고발의 필수요건을 살펴보자.

고발의 필수요건은 쌍방의 지위가 대등하지 않거나, 혹은 권한의 제약으로 제3자에게 도움을 구할 수밖에 없을 때이다.

예를 들어, 관리가 백성을 괴롭히면 백성은 그저 더 높은 관리에게 자신을 위해 정의를 세워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더 높은 관리에게 가서 그 관리를 고발(혹은 밀고)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도 또 다른 예를 들면, 한 사람이 어느 사람에게 부정부패혐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에게는 권한이 없어 법률에 따라 증거조사를 할 수 없으면, 할 수 없이 제3자나 기관에 고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발의 필요요건이 성립될 때 고발이라는 행위는 필요하고 긍정적이다. 간단히 말하면 고발은 옳았다.

학생과 선생은 평등하고 우호적이며 상호 존중하고 협력하는 관계이다. 선생은 학생에게 지식을 전수하며 학생을 성장하게 이끌어준다. 그래서, 학생과 선생의 사이에는 고발의 필요조건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학생이 선생을 고발하는 것은 그 각도에서 보면 틀린 것이다.

만일 선생의 말이 틀렸다면, 학생은 그 자리에서 의문을 제기하면 된다(필자의 강의에서 학생에 나의 잘못을 지적하면, 나는 아주 기뻐하며 그 학생을 칭찬한다). 만일 선생의 말이 옳은데, 학생이 틀렸다고 의문을 제기하면, 선생은 설명을 잘해주면 된다. 강의실에서 학생과 선생의 논쟁은 정상적인 학교교육의 중요한 구성부분이다.

만일 학생이 선생의 말이 틀렸다고 하여 고발한다면, 선생은 어떻게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단 말인가? 만일 학생이 선생을 고발하도록 종용하고 장려한다면, 선생은 단지 조심스럽게 교과서에 있는 것만 읽어줄 수밖에 없다. 이런 교육수준과 교육효과는 분명 아무도 만족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학생이 수업때 질문을 하지 않고 수업이 끝난 후에 고발한다면, 그것은 분명 사악하거나 이기적인 목적을 가졌을 것이다. 이번 사건체서처럼 학생에게 의문이 있으면 직접 송선생에게 물으면 된다. 혹은 직접 논쟁을 벌이면 된다. 이런 논쟁은 군자의 논쟁이다. 학생이 고발을 선택하면, 그의 동기가 얼마나 정의롭든 고상하든 그것은 소인의 행태이다.

학생이 고발한 목적이 만일 손선생의 직장을 잃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비열하다. 만일 애국열정떄문이라면 그것은 유치하다. 만일 입당하거나 간부로 발탁되기 위해서 앞장서서 행동한 것이라면 그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다.

 

4. 학교에서 송선생을 면직시켰는데, 옳은가 틀린건가?

 

대학에서는 통상적으로 학생에 대한 평가를 하는 단계가 있다. 매번 학기가 끝나기 전에, 학생은 선생의 교육에 대하여 평가하게 된다. 거기에는 점수도 주고 평가글도 쓴다. 학생은 그들이 좋아하지 않거나 싫어하는 선생에 대하여 날카롭게 혹은 악독하게 평가할 수도 있다. 학교는 학생의 평가와 다른 선생에 대한 평가와 결합하여, 해당선생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만일 학교측이 해당선생의 교육수준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면, 학교는 그 선생을 해고할 수 있다. 이것이 정상적인 프로세스이다.

 

그래서, 학교는 어떤 교사든 해고할 권리가 있다. 다만 선생을 해고하는 것은 학교나 선생에게 모두 중대한 일이다. 학생은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고, 학교는 좋은 선생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학교가 선생을 해고하거나 면직시키는 것은 반드시 신중해야 한다.

 

확률론에는 중심극한정리가 있다. 그것은 통계학의 이론기초이다. 그 요지는 이러하다. 적은 샘플로 내린 판단은 믿을만하지 못하다. 일정한 샘플수로 내린 결론은 믿을만하다. 진단학원은 한 학생의 고발만으로 선생을 면직시켰다. 이건 과학에 부합하지 않는다. 정리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더라도 경솔한 소치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학교를 지나치게 책망할 수 없을 것이다. 인민일보의 웨이보에서도 송선생을 심하게 비판했다. "남의 선생으로 헛되이 있는 것이고, 중국의 사람으로 헛되이 사는 것이다" 인민일보는 송선생이 선생의 자격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학교에서 면직시키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5. 인민일보가 성격규정을 했는데, 그것이 옳은가 틀린건가?

 

인민일보는 인민의 목소리이고, 인민을 대표하여 말한다. 그래서 인민일보가 하는 말은 법률적인 효과를 지닌다. 그것은 인민을 대표하여 이런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표당하는 주체인 인민은 발언권이 없는 것이다.

 

기실, 인민일보가 한 말은 편집부의 몇명 젊은이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그들은 단지 인민의 일부분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인민을 대표할 수 없다. 그들이 하는 말이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니다.

 

이번처럼 그들은 송겅이에 대하여 "남의 선생으로 헛되이 있는 것이고, 중국의 사람으로 헛되이 사는 것이다"라는 것은 정말 동의하기 어렵다. 선생이 될 수 있느냐 아니냐는 남경대학살의 사망자숫자를 확정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설마 그것이 한 사람의 합격 불합격의 기준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특히 "중국의 사람으로 헛되이 사는 것이다"라는 말은 더더욱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필자가 대학을 졸업할 때, 남경대학살에 대하여 몰랐다. 나는 항일전쟁에서 중조산전투, 송호회전, 장사회전, 남경보위전등등이 있었다는 것도 몰랐다. 나는 그저 공산당이 전국인민을 영도하여 지뢰전을 펼치고 결국은 제국주의를 이겼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만일 전국에 앙케이트조사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남경대학살의 사망자숫자가 몇명인지 묻는다면 10만, 20만, 30만, 40만, 50만을 제시하면, 정확한 대답을 하는 사람들보다 틀린 대답을 하는 사람이 더욱 많을 것이다.

 

인민일보가 인민을 대표한다면, 당연히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지 개인문제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된다. 

 

몇년전에 영상이 있었다. 홍콩독립을 반대하는 집회에서 홍콩학생들의 "free HK"구호에 대하여 많은 중국유학생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한 목소리로 욕을 했다. 이렇게 거칠고 우아하지 못한 방식에 대하여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한 사람이 욕을 하면 그건 개별사건이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욕을 하면 그것은 바로 집단사건이자 사회문제이다. 인민일보는 인민을 대표해야 한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이런 문제에 대하여, "학생의 고발을 장려하는 것이 사회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인가?" 인민일보는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번 송겅이사건은 원래 작은 일이다. 인민일보가 폭력적으로 송선생이 "남의 선생으로 헛되이 있는 것이고, 중국의 사람으로 헛되이 사는 것이다"라고 지적하고 나선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다. 인민을 대표하는 인민일보가 어찌 한 보통사람을 욕한단 말인가?

 

내 생각에 이번 사건을 시작한 사람은 고발한 학생이지만, 주요 책임은 인민일보에 있다.

 

네 생각은 어떤가?

 

7. 송선생이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해고되고, 기업에서 해고되면 직장을 잃는 것이다. 이건 그다지 큰 일이 아니고, 실제로 아주 평범한 일이다. 이 직장을 잃으면 다시 다른 직장을 찾으면 된다. 단지 송선생에게 정치적인 오명을 덧씌워서 그녀가 다시 취업하지 못하도록 하지 않으면 좋겠다. 송선생이 계속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8. 결론

 

느낀 점을 급히 적었다. 부당한 점이 있으면 가르침을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