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사회/중국의 사회

중국정부의 "돌발사건" 언급이 불러온 공황사태

중은우시 2021. 11. 9. 16:09

글: 양옥염(梁玉炎), 서역양(徐亦揚)

 

중국 상무부는 11월 1일 <금년 겨울 내년 봄 채소등 생활필수품시장의 공급보장 가격안정공작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그런데 거기에는 이전에 두번에 걸쳐 나온 통지와는 다른 어휘가 들어 있어,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고, 중국민중의 불안심리에 불을 붙여 물자를 미친듯이 사모으는 국면이 벌어지게 되었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는 외에, 타이완해협의 긴장된 국면도 이 정부통지로 인한 공황을 불러온 요소였다. 베이징이 '부주의하게' 진실한 의도를 드러낸 것인지에 대하여, 그후 정부의 선전매체는 속속 사태를 진화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중국당국은 "공급보장, 가격안정"의 통지를 최근 연이어 3번이나 발표했다. 이전 두 번은 기본적으로 모두 코로나바이러스방역의 각도에서 내보낸 것이었다.

 

8월 13일, 상무부는 <최근 방역방홍생활필수품 공급을 보장하는 배치업무>에서 상무부장 왕원타오(王文濤)는 TV영상회의를 통하여 각지의 상무부서에서 백성들의 생활물자공급체인을 보장하는 업무를 잘 하도록 요구했다. 9월 17일, 상무부 판공청은 <중추절국경절기간 방역 공급보장 가격안정배치업무>통지를 내보낸다. 각지 상무주무부서에서 쌀, 면, 기름, 고기, 달걀, 우유, 채소등 생활필수품시장의 감시감독 사전경보등을 강화하고.....물자비축역량을 확대하며, 현지생활필수품의 공급중단이 일어나지 않고 공급을 충분히 하도록 확보한다"

 

그런데, 최근의 통지는 어투가 조금 바꾸었다. 상무부는 11월 1일 <금년 겨울 내년 봄 채소등 생활필수품시장의 공급보장 가격안정공작에 관한 통지>를 내보내면서, 각지 상무주무부서는 추가로 정치적 입장을 제고하고, 마지노선사고를 견지하며.....매일 채소, 육류등 중점생활필수품공급과 가격변화현황을 팔로우업하며, 적시에 예측하고 경보를 내보내야 한다. 금년 겨울, 내년 봄의 채소등 생활필수품의 공급보장 가격안정공작을 잘 해야 한다.

 

이 통지에는 두번에 걸쳐 "돌발"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가정은 수요에 따라 일정수량의 생활필수품을 비축하여, 일상생활과 돌발상황의 필요를 만족시키고, 주민이 돌발사건의 상황하에서 생활필수품의 구매수요를 만족시킬 것을 장려한다.

 

당국의 '돌발사태'에 대한 우려를 두번이나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문건에 실었다는 것은 심상한 일이 아니다. 이는 외부에 이런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돌발사건'이 그런 심상치않은 일이 일어나게 만든 것일까? 당국이 공개적으로 언급할 정도로.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상황은 여기저기서 발발하여 베이징당국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11월 3일 공표한 통고에 따르면, 11월 2일 0시부터 24시까지, 31개성(자치구,직할시)와 신장생산건설병단이 보고한 신규확진사례는 109건이다. 그중 해외에서 들어온 사례가 16건(7개 성과 상하이직할시)이고, 본토사례가 93건(9개성과 베이징, 충칭)이다.

 

중국은 10월 17일부터 새롭게 신종코로나확진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23일까지 이미 133건의 누적 확진사례가 나타났다. 1주일내에 11개성으로 확산된 것이다. 위생건강위는 코로나가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며, 급속히 발전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베이징등 5개성시는 이미 다른 성시로의 여행을 중단했고, 인원유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베이징의 몇개 주택단지는 봉쇄를 실시하고 있다. 원래 10월 31일로 예정된 베이징마라톤대회도 연기되었다.

 

현재, 위생건강위원회에서 중고위험지역으로 분류한 성시로는 베이징, 내몽골, 꾸이저우, 깐수와 닝샤가 있다. 베이징의 신규증가 사례에는 고도의 전염력을 지닌 델타변이가 들어 있다. 베이징은 2022년 2월에 진행하는 동계올림픽전까지 고도의 경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허베이 스자좡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늘어나고 있다. 현지당국의 통보에 따르면, 11월 2일 오전 11시까지 전체 시에서 모두 12건의 확진사례가 나타났다. 하루전날의 통보에서는 최소한 8명이 같은 전염경로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날 오전, 스자좡시의 부시장 장펑전(張峰珍)는 방역기자회견에서 현재 스자좡시의 방역상태는 엄중하고 복잡하며, 전체 시가 긴급상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의 통지가 나온 후, 중국에서는 물자구매사태가 일어난다. 많은 시민들이 슈퍼마켓이나 잡화점으로 달려가서 쌀, 면, 곡물, 기름등을 사재기 한 것이다. 베이징, 충칭, 허난, 장쑤등지에서 모두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 베이징은 곡물과 식용유, 배추, 파, 감자등 수퍼마켓의 채소가 모두 동이날 정도였다.

 

장쑤 치동시의 상무국의 공무원은 이렇게 말했다. 최근 이틀동안 시의 일부시민은 비이성적으로 물자를 사재기하고 있다. 어떤 시민은 심지어 한꺼번에 쌀 300킬로그램을 사가기도 했다.

 

상무부의 통지가 불러온 이런 공황사태는 베이징이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래서 급히 여론을 진화시키려 나섰다.

 

중국의 관영매체 <경제일보>는 11월 2일 글을 실어 <통지>를 과도하게 해석하거나 오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면서, "통지의 본뜻은 바이러스가 각지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하면 사람들이 꼼짝할 수 없게될 것을 우려한 것인데, 사람들의 상상력이 너무 풍부했다"고 말했다.

 

이 글에서는 더 나아가 이렇게 해석한다: 통지에서 '응급'에 관한 말은 주로 바이러스방역에 대한 것이다. 일부 소규모단지의 임시봉쇄가 일어나면 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주민들의 응급관리의식을 제고하는 것이고, 가정의 필수품에 대한 비축을 증가시키는 것은 국가응급체계에 대한 필요한 보완조치이다.

 

2류 당매체 <환구시보>의 총편집 후시진도 '유언비어를 막는데' 나섰다: 상무부가 가정에서 생활필수품을 비축하도록 장려했는데, "이 말을 어떤 개인미디어에서 포착하고, 현재의 긴장된 타이완해협국면과 연결시켜서 사람들에게 타이완해협의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연상을 하게 만들었다" 이는 민감한 시기에 여론의 '확대경효과'로 인한 것이다. 

 

당매체의 해명으로보 백성들의 <통지>에서 맡은 포연의 냄새을 제거할 수는 없었다. 계속하여 대륙의 네티즌들은 타이완해협에서 전쟁이 개시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싸울 거냐?" "5박스의 통일라면을 샀다" "누가 나에게 말해줘라. 예전에도 이런 식의 통지가 나온 적이 있는지" "비축하라고? 가격이 오른다고? 전쟁한다고? 방역때문이라고? 무슨 상황이냐? 무슨 뜻이냐?" "과연 소비를 진작시키는 멋진 수법이다. 겁나 죽겠다" "바이러스는 작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때는 이렇게 건의하지는 않았었다..."

 

어떤 지방당국의 행위도 우연히 겹쳐서, 당매체의 체면을 구기게 만들었다. 상무부가 민생물자를 비축하라고 독려한 같은 날, 1만명의 지난 시민은 속속 지난시정부 인방판공실에서 나눠주는 "인방전시대비응급물자세트"를 받았다.

 

지난시민 황선생은 중국매체 <극목신문>에 사진을 공개하면서 그가 수령한 '인방전시대비응급물자세트'의 안에 든 소화물자, 구명줄, 응급의료세트, 손전등, 방수성냥등 응급물품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사용설명서도 같이 들어있어서, 시민들이 배워서 쓰기 편리하게 해놓았다.

 

관영매체에서 진화에 나서자 지난시 인방판공실의 공무원은 급히 나서서 해명했다. 무료로 나눠준 '인방전시대비응급물자세트'의 목적은 시민들이 응급시의 대비에 주의하도록 인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베이징당국의 <통지>에 나온 '돌발'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에 대하여 각계는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중화민국 국방안전연구원 군사전략및산업연구소장 쑤쯔윈(蘇紫雲, Su Tsu-yun)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 중국 상무부에서 말한 식량비축과 소위 전시대비응급세트는 단지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고 아마도 물자가 부족해서일 것이다.

 

그는 말했다: "당연히 첫째, 우리는 객관적인 사실로 봐서, 대륙은 이전에도 많이 이런 비슷한 조치를 취했었다; 둘째, 현대의 국제안전예보시스템으로 보면, 만일 중국이 대부대를 이동시키거나 집결시키면, 쉽게 위성 혹은 기타 관측수단으로 발견할 수 있다."

 

타이완 국립중산대학 정치학연구소 부교수 천즈제(陳至潔, Dr. Titus C. Chen)도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정상적인 업무진행이라고 본다. 전쟁과는 아무 관련이 없을 것이다. "현재 중국당국이 군대를 움직인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만일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해서 비용보다 얻어가는 것이 만다면 그들을 하루도 기다리지 않을 것이고, 바로 타이완을 공격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네티즌들이 관방의 소위 '돌발사건'을 해석한 것에 따르면, 아마도 전쟁대비일 것이라고 말한다. 재미 <북경지춘>의 영예주편인 후핑(胡平)은 이렇게 말했다: "내 생각에 그런 가능성이 크지 않다. 중국은 현재 코로나로 긴장되어 있고, 시간도 오래되었다. 그리하여 제로정책으로 일반적인 경제, 생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내 생각에 중국은 현재 타이완을 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타이완을 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고, 타이완의 군대도 아주 강한 전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후핑은 또한 이렇게 말한다. 비록 미국이 아주 명확한 전략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는 분명하다. 즉 타이완이 자신의 현상을 유지하는 상황하에서 중공이 만일 무력을 사용하면 미국은 분명히 개입하게 될 것이다.

 

그는 말했다: "중공의 군사력은 비록 최근 크게 발전했지만, 미국을 상대하기에는 아직도 상당히 곤란한 수준이다. 다시 말해서, 싸운다고 하더라도, 타이완과 그렇게 큰 원한을 지고서 그후에 어떻게 할려고 하는가? 그리고 하나의 결과는 세계각국의 중공에 대한 반감이다.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만일 중공에 대하여 취할 수 있는 제재조치를 취한다면 중공이 여러해동안 의존해온 전략기우기는 그로써 끝나게 될 것이고, 그건 안될 일이다. 그 영향은 너무나 크고, 그렇게 하는 것은 전혀 유리하지도 않다."

 

쑤쯔윈은 이렇게 말한다: "나 개인의 생각으로는 중공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중공이 전쟁을 일으키면 반드시 댓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리스크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래서, 타이완을 직접 취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지 않으면, 군사모험을 시도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천즈제는 이렇게 생각한다: 중공은 최고의 타이완공격시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당연히 현재는 아니다. 그는 말했다: "나도 정부에서 일하는 친구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중공이 현재 타이완을 공격할 조짐이 있는지. 그들은 모두 그런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저명한 평론가 장제(張傑)은 <의보(議報)>에서 그의 견해를 표명했다: 왜 중국 상무부가 백성들에게 생활물자를 비축하도록 독려했을까? 목적은 이런 애매모호한 정보를 내보냄으로써 전쟁분위기를 만들어 타이완민중을 겁주기 위함이다. 동시에 중국의 백성들에게는 따듯한 물로 개구리를 익히는 것처럼 반복되는 여론의 충격하에서 점점 타이완에 전쟁을 일으킬 동인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이다. 다만, 이런 음험한 수법은 양날의 칼이다. 타이완을 겁주는 효과는 크지 않으면서, 오히려 중국인들의 '좋은 세월'을 깨트리는 효과만 크게 되어 버렸다. 오히려 중국인들이 초조하고 불안해하도록 만들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