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모택동)

누가 10년문혁의 역사죄인인가?

중은우시 2021. 12. 17. 10:40

글: 왕위범(王偉凡)

 

나는 비록 문혁때 출생하고, 문혁때 동년을 보냈지만, 문혁에 대하여 윗세대처럼 직접 겪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문혁에 대한 이해는 문혁당사자들이 쓴 회고록에서 어느 정도 얻은 것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지금은 문혁을 얘기하는 사람이 적다. 최근 CCTV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역사전환중의 등소평>을 보고 다시 10년문혁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문혁은 이미 38년이 지났다. 다만 중국의 집권자들은 오랫동안 선택적망각을 했고, 나도 대다수의 중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일찌기 문혁의 주요 죄괴화수(罪魁禍首)는 임표집단과 왕장강요(王張江姚) 사인방의 두 '반혁명집단'이라고 생각했다. 그중 임표와 그의 가족은 전용기추락으로 사망했고, 강생(康生)은 일찌기 병사했다. 그리하여 문혁이 끝난 후에 법정에 서지 않았다. 나머지 일당은 모두 공개배판을 받아 각각 사형집행유예, 무기징역, 유기징역의 형을 받았다. 이들은 대다수가 감옥에서 여생을 보냈다. 문혁의 성격은 문혁이 끝난 후 개최된 당의 최고회의에서 통과된 결의에서 명확히 규정된다: "문혁은 지도자가 잘못하여 일으킨 것이고, 임표와 사인방 두 반혁명집단에 이용된 당과 국가에 엄중한 재난을 불러온 하나의 호겁(浩劫)이다." 이것이 바로 오랫동안 나의 문혁에 대한 대체적인 인식이었다.

 

다만, 이런 인식은 내가 중국사회에 대한 전방위적인 분석을 하면서 크게 달라지게 된다. 나는 집권자들이 문혁에 대하여 전면부정하였지만, 여전히 피중취경(避重就輕)하고 있으며, 근본적으로 문혁호겁에 대하여 심도있는 연구를 할 용기가 없다. 결의에서 표현된 것을 보면, 당시 지도자(모택동)는 단지 문혁을 잘못 발동한데 책임이 있다고 하였고, 발동이후 종결될 때까지 10년에 걸치는 기간동안은 거의 나쁜 자들에게 이용당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그는 문혁에 대하여 총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것처럼 기술되어 있다. 문혁이 일으킨 재난이 얼마나 엄중하든 그는 형사책임을 추궁받는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그 지도자는 그저 머리가 잘못된 백치이다. 마치 서진의 백치황제 사마충(司馬衷)처럼. 그렇지 않다면 정상적인 머리를 가진 보통사람이라면 10년간이나 나쁜 자들에게 이용당하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했을 리가 없다. "중화민족 오천년에 나온 천재인물이며 중국혁명을 영도하여 백전백승의 위대한 영수"인데, 나쁜 자들에 의해 꼬박 10년간이나 이용당해왔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만일 그게 말이 된다면 도대체 누가 누구를 이용한 것인가. 결의는 명백히 주종관계를 거꾸로 뒤집어 놓았다. 설마 중국인들은 모두 세살짜리 어린아이수준의 지능을 가졌단 말인가? 이는 분명 고의로 사람들에게 밝힐 수 없는 역사의 진상을 은폐하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고의로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것이다. 다만, 누가 문혁10년에 총책임을 져야 하는가? 이 문제야말로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가장 핵심이며 가장 회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지금까지 38년이 흘렀다. 그런데 아무도 용기있게 나서서 명확하게 답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모두 정말 모른단 말인가? 아니다. 당시 지도자는 말년에 이미 자신의 10년문혁에 대한 책임을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일찌기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그는 일생동안 두 건의 큰일을 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10년문화대혁명을 일으킨 것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앞으로 매 3,5년에 한번씩 이런 일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그의 처(강청)는 법정에서 변호할 때 더 이상 분명하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명확하게 말했다: "나는 한 마리의 개이다. 주인이 누구를 물라고 하면 그 사람을 물었다." 만일 그가 나라와 백성을 망치는 나쁜 자들을 기용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이들 나쁜 자들의 최종뒷배경이 되어주지 않았다면, 문혁의 재난은 그렇게 크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문제의 답안은 대머리위의 이처럼 명확하다고 하더라도, 권력자들은 그저 모르는 척하면서 장관이대(張冠李戴)하고 지록위마(指鹿爲馬)하며, 늑대다리를 끌어다 개다리라고 하고 있다. 하찮은 백성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임표, 사인방은 그저 앞잡이이다. 이들 나쁜 자들은 모두 백퍼센트 악관만영(惡貫滿盈)의 죄인들이다. 그러나 그는 최고지도자로서 겨우 약간의 착오를 범했을 뿐인가? 반우(反右)도 착오이고, 대약진(大躍進)도 착오이고, 인민공사로 3천여만이 굶어죽은 것도 착오이고, 10년문혁으로 2천만명이 비명에 죽고, 1억이 박해를 받은 것도 착오라면, 중국역사상 이렇게 항상 착오만 저지르는 황제가 과연 있었던가?

 

그가 살아있을 때 전체 중국인들은 그를 신령(神靈)으로 숭배했다. 그가 죽은 후 어떤 사람은 그를 계속 신령으로 숭배하고자 했다. 그러나 또 어떤 사람은 그는 전혀 신령이 아니라고 한다. 왜냐하면 그가 죽은 후 1달도 되지 않아 그의 처, 친조카도 지켜내지 못했다. 둘 다 감옥에 들어가고 하마터면 총살당할 뻔했다. 이 신령의 위력은 크게 의심가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어떻게 말하든간에 그가 생전에 했던 일은 이미 언젠가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하는게 정해져 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수천년동안 불가에서 말해온 "선유선보(善有善報), 악유악보(惡有惡報)"는 그저 헛소리가 되지 않겠는가? 만보를 양보하여 말하더라도, 설사 나쁜 짓을 한다고 하여 반드시 보응을 받거나 혹은 보응을 받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보통사람으로서는 그래도 최대한 나쁜 짓은 하지 않고, 나쁜 짓은 적게하는 것이 좋다. 설마 국가지도자라고 하여 나쁜 짓을 많이하면 많이할수록 위대하다고 해야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