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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사회

중국 SNS상의 "살인범동정" 여론...

by 중은우시 2021. 10. 14.

글: 천백도(千百度)

 

인기검색어에 다시 한번 "살인범동정"의 인터넷 댓글이 대량으로 나타났다. 웨이보에서는 이미 댓글을 통제하는 것같다.

 

<중국디지탈시대>이 보도에 따르면, 10월 10일 푸젠성(福建省) 푸텐시(浦田市) 핑하이진(平海鎭)에서 한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나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일가족 5명의 조손4대). 부상자중에는 10살짜리 어린이도 있었다. 그날 저녁, 푸텐시공안국 슈위분국(秀嶼分局)은 수사협조통보를 통해 당해 촌의 촌민 어우진중(歐金中)의 중대사건혐의자로 통보했다. 현재 경찰측은 체포작전을 진행중이라고 밝혔고, 현상통보도 발표했다.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되면서, 사람들은 일찌기 금년 1월 촌민 어우진중이 SNS에 실명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자신의 집안이 마을깡패에게 핍박을 당해서 편안히 쉴 곳이 없이 "5년간이나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고 오랫동안 정부기관에 진정을 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면서, 사람들에게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한 것이다. 그는 현지 푸텐시장, 푸젠의 매체인 동남망 기자에게도 내용을 공개하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지주민에 따르면, 이번 살인사건은 이웃집과의 갈등때문이라고 한다. "이웃집은 여러번 어우진중이 집을 짓는 것을 막았고",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한다.  어우진중은 자신의 헌집을 허문 후에, 원래의 부지에 임시로 함석집을 지어서 살았다. 그러나 새집을 짓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살인사건의 도화선은 큰 바람이 불어 어우진중의 지붕에 있던 함석이 날아가서 이웃집 부지에 떨어졌고, 이로 인해 쌍방간의 말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더 많은 보도를 보면, 지금의 살인사건 범인인 어우진중은 원래 '착실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예를 들어, 그는 해변에 밀려온 2마리의 돌고래를 구해준 것으로 신문에 난 적이 있고, 30년전에는 바다에 빠진 어린아이를 구하다가 병을 심하게 앓은 적도 있다. 

 

현지정부는 아직 이 사건에 대하여 아무런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어우진중의 비극적인 개인경력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듯하다. 그리하여 동정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사건을 착실하고 본분을 지키던 사람, 도리를 지키는 사람을 양산(梁山)을 오르게 만들었다고 본다. 그 중 공권력, 매체가 제 역할을 잘 하지 못한 것이 이번 비극의 중요원인이라고 본다.

 

아래의 댓글은 <중국디지탈시대>의 편집자가 모은 네티즌들의 글이다:

 

"실베스타 스탤론의 람보이군"

 

"나는 쓰레기시나닷컴이 어우진중의 계정을 삭제한 행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앞으로 더 이상 쓰레기시나닷컨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어우진중은 단지 살인의 드러난 인물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정부기관, 막혀버린 언로야말로 배후의 진정한 살인흉수이다. 이들 배후의 살인흉수도 법률의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참극의 근원은 기층정부의 나태함이다."

 

"나는 오히려 이런 날씨에 그가 추운지이다. 배고픈지이다. 고통스러운지이다. 혹은 그가 자살을 생각하지나 않을까이다. 왜 그를 동정하는가. 왜냐하면 그는 단지 그 혼자가 아니다. 그는 많은 탄압받는 민중들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협상, 관청에 신고, 여론에 호소, 그는 모든 문명적인 수단이라는 것들은 다 사용해보았다."

 

"현실판 양산박이다"

 

"멀쩡한 보통농민이 살인범이 되도록 만들었다"

 

"몇년이나 가건물에 사는데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았다. 이 현지정부는 정말 나쁘다."

 

"그의 행동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이해는 한다. 기실 이런 상황에서 나 자신도 그런 생각을 품은 적이 있다. 아무리 호소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다행히 다 지나갔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런 상황을 견뎌내는 것은 아니다."

 

"내가 너에게 법률을 얘기할 때 너는 나에게 막무가내로 굴었다. 내가 너에게 막무가내로 굴자, 너는 다시 법률을 얘기한다."

 

"그 안의 관련부서, 인원의 '독직'을 살펴보라"

 

"마치 <천주정>의 다하이의 이야기와 비슷하다...."

 

"만일 사상당한 일가가 앞에서 언급한 깡패집안이라면, 어우모는 사나이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중국에서 아마도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생존철칙일 것이다. 주석단의 앞쪽 3줄부터 가장 편벽한 시골까지, 단지 주먹과 독랄함을 따진다. 전혀 문명질서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육년동안 법률은 그를 도와주지 못했다. 그가 도움을 요청했던 관영매체는 그에게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법률이 유일하게 역할을 시작한 것은 바로 그를 감옥으로 보내는 것이 되었다."

 

"두 장의 사진을 친구들에게 봰 후, 여러 친구들이 착한 사람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고 말하자, 내가 이런 글을 올렸다: 국내에 완벽하고 공정한 이의제기절차가 마련되어 있는데도 웨이보에 글을 올려 도움을 청하다니. 확실히 이 사건의 배후에는 국외세력의 활동이 의심된다. 그러자 단체방은 쥐죽은듯 고요해졌다. 하하."

 

"네가 나에게 사람은 있는데 집은 없게 만든다면, 나는 너에게 집은 있는데 사람은 없도록 만들겠다."

 

"악성사건이 발생해야 비로소 어르신들이 주목을 한다. 그들은 모두 네가 그런 담량이 없다는 쪽에 걸었다. 이번에는 그들이 잘못 걸었다."

 

"사람이 살아갈 수 없으면 당연히 반기를 든다."

 

"살인범이 왜 모든 사람에게 동정을 받는가? 이것이야말로 이번 사건이 진정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산둥 웨이팡에서 작년 7월 5일 촌위원회의 불법강제철거사건이 발생한 후, 일가족의 재산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지금까지 이미 1년여가 지났다. 각 부서는 서로 책임을 미루고, 아무 일도 해주지 않는다. 나는 웨이보에 사건영상을 올렸지만, 아직까지도 여전히 처리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관리들이 서로를 비호해주는 것이 언제나 끝나려나."

 

"이것은 처음으로 여론이 살인법을 이렇게 동정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많은 압박받는 인민군중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만일 이 사회가 여전히 하층을 압박하는 것을 관례로 삼는다면, 우리는 누구든지 그처럼 될 수 있다."

 

"모든 방법이 막혀버리고, 더 이상 갈 곳이 없게 되었다. 현실세계는 드라마보다 잔혹하다."

 

"전체 인터넷이 한 사람을 동정하고 있다."

 

"너무 힘들다. 마을 사람들은 그들 부부가 지붕을 얹으면서 울고 있었다고 한다. 괴로움에 잠을 잘 수가 없다. 그 아저씨는 돌고래와 어린아이를 구해준 적이 있지 않은가. 좋은 사람을 절지로 몰아버렸다."

 

"정말 참혹하다. 분명히 햇살이 비치는데 사람은 추위를 느낀다. 하층 백성들이 살아가는 것이 이미 어려워졌다. 권리를 지키는 것은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어렵다. 생활은 항상 사람에게 타격을 준다. 만일 아무런 방법이 없지 않으면, 누가 이런 일을 저지르겠는가?"

 

"사회주의는 좋다. 법률이 너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법률은 너를 제재할 뿐이다. 나는 사회주의를 사랑한다."

 

"일찌기 사람을 구해주었던 두 손으로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죽이는 칼을 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