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관우당주(觀雨堂主)
전혀 예상치 못했다. 당평주의에 관한 인터넷 글 하나가 나오자마자 신속히 사회에 퍼지면서 공명을 일으키고 있다. 이 인터넷글에서는 "....지금까지 이 토지에 진실로 사람을 주체로 하는 사조가 존재한 적이 없다면, 내가 스스로를 만들 수 있겠다. 당평은 바로 나의 지적 운동이다. 당평만이 사람을 만물의 척도로 만들어 준다." 그리하여, 무수한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고, 아이를 기르지 않고, 혼인을 거절하고, 일하는 것을 거부하고, 주택을 사지 않고, 욕망을 줄이고, 소비를 줄이는 행위를 하는 자들이 돌연 깨닫게 된 것이다. 일종의 소극적인 대항방식 중에서 섬광을 발견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만일 이 인터넷글을 현대당평주의선언이라고 부른다고 하더라도 전혀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당평은 현대인의 발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대 노예제사회에서 당평은 일찌감치 실시되었다. 노예의 당평은 일찌기 증명할 필요가 없는 존재이고, 일종의 자연적 선택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모든 노예는 서로 다른 정도로 당평주의자이다. 더 나아가 당평의 사회적 원인을 분석하려면 반드시 부분적으로 경제학원리를 빌려야 한다. 노예의 노동력원가부터 얘기해야 한다. 마르크스경제학에 따르면, 자본과 노동을 대립하는 분석구조에서 자본과 노동자의 모순을 무한히 확대하여, '전세계 무산계급은 단결하라'는 황당한 구호를 내놓은 것이다. 이를 통해 한세대 또 한세대의 사람들을 기만해왔다. 지난세기초, 미국의 경제학자는 소위 자본은 기실 자산의 현재가치라는 것을 지적한다. 즉 현재와 미래 수입을 가져다주는 원가이다. 바꾸어 말하면, 무릇 (현재와 미래의) 수입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원가는 모두 자본이다. 예를 들어, 토지, 건물, 기계는 바로 미래수입의 원가이다. 즉 자본이다. 이런 류의 자본은 생산자료의 형식으로 보존된다. 비인력자본이라고 칭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체력, 기술, 지능도 수입을 가져다줄 수 있는 원가이다. 그래서 사람의 체력, 기술, 지능도 일종의 자본이다.
1960년대에 이르러, 시카고대학의 경제학자인 슐츠는 정식으로 '인력자본'이라는 개념을 내놓았고, 금방 경제학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제 마르크스의 자본과 노동이 대립한다는 분석은 기실 근거를 잃게 되었다. 자본과 노동의 분석구조의 최대의 기만성은 노동자와 자본가의 모순을 조성했을 뿐아니라, 납세자와 강제징수자의 첨예한 대립을 은폐했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재산권경제학이 탄생한다. '인력자본재산권'의 개념이 곧이어 나타난다. 세상사람들은 이제 분명히 알게 된다. 인력자본은 생명, 자유, 재산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권리이다.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 인력자본재산권의 개념은 당평주의를 해석하는 관건이다. 왜냐하면 이 개념 자체가 인력자본재산권이 천연적으로 누구에게 귀속해야하는지에 대한 근본문제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토지, 건물, 기계등 생산재료재산권(비인력자본재산권)은 반드시 하나의 소유자가 있거나, 혹은 지분형식으로 약간명의 소유자가 있다. 소유자와 사용자(경영자)의 합법적인 분리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주식회사에서 주주들은 소유권을 보유하고, 경영진은 경영권을 갖는다. 극권주의통치시기에 폭력기기를 이용하여, 토지개혁의 명분으로, 농민의 비인력자본인 토지를 약탈했다; 폭력기기를 이용하여 회사합영을 명목으로 자본가의 비인력자본인 공장과 기계를 약탈했다. 아무도 나서서 비인력자본(생산자료)의 재산권을 지켜내지 못했다. 이는 인류문명의 퇴보이다. 오직 인력자본재산권만이 영원히 그리고 천연적으로 개체의 몸에 붙어 있고, 누구도 빼앗아갈 수가 없다.
노예는 법률적으로 노예주의 소유이다. 이치상으로 보면 이 노예의 체력, 지능, 기술도 노예주의 소유이다. 아쉽게도 하늘은 그렇게 놓아두지 않았다. 노예주는 노예의 모든 소유를 약탈할 수 있다. 이 노예의 자유권과 재산권을 포함하여. 다만 노예의 인력자본재산권(그 노예의 체력, 지능, 기술을 포함하여)은 누구도 마음대로 빼앗아 갈 수가 없다. 노예는 개체로서 그의 인력자본재산권의 절대소유자이다. 바로 이런 선천적인 설정때문에, 노예의 인력자본재산권이 약탈을 당하게 될 때, 그는 자발적으로 '당평'을 선택하게 된다. 그는 게으름을 피울 수 있고, 바보행세를 할 수도 있고, 멍청한 짓을 할 수도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당하(躺下, 쓰러지다)"하기 위해, 그는 도망을 선택할 수도 있고, 도구를 파괴할 수도 있다. 도망치는 노예는 잡혀오더라도 '죽어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택할 수 있다. '당평'을 극치로 발휘하는 것이다. 여자노예의 용모도 마찬가지로 일종의 인력자본이다. 이런 자본의 재산권도 마찬가지로 여자 노예 개인의 소유이다. 노예주가 그녀의 인력자본재산권을 빼앗고자 하더라도, 그녀의 신체를 강제로 점유하고자 하더라도, 그녀는 즉시 '용모를 꾸미지 않고 추하게'할 수 있다. 이는 또 다른 일종의 '당평'방식으로 대항하는 것이다.
"반드시 참아야 한다. 당평은 허락하지 않는다" 이 한 마디는 공산극권주의의 만횡(蠻橫)과 폭려(暴戾)이다. 고대 노예주들과 비교해도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다. 그들은 폭력을 빌어 사람의 모든 비인력자본재산권을 침범한다. 토지와 생산자료를 포함하여. 다만, 그들은 마찬가지로 여하한 개인의 인력자본재산권은 점유할 수 없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인력자본재산권을 투입하지만, 상응한 댓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소수의 부귀한 사람들은 가볍게 수십억, 수백억의 재산을 쌓고, 서방으로 옮겨놓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인력자본이 약탈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인력자본재산권을 보호하려는 의식이 생겨나게 된다. 얼마나 많은 농민공들이 1년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연말에 급여를 받지 못하여, 그저 길거리에서 무릎꿇고 급여를 달라고 호소해야 했던가. 연구생이 졸업한 후 주택도 사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려고 하면, 엄청난 채무를 져야 하지 않는가. 아이를 낳으면, 초중고등학교 선생님들에게 과외를 시켜야 해서 돈을 뜯기게 된다. 평생 힘들게 일하더라도 일단 큰 병이 걸리면 금방 가산을 탕진해 버리게 된다. 과학기술이 낙후되어, 반도체칩을 구하기 어려워진 것은 어느 정도 과학기술자들의 서로 다른 정도의 '당평'때문이다. 대학교수는 표절이 성행하는데 이것도 기실 '당평'의 변종이다. 이렇게 보면, 당평은 사람들의 자신의 인력자본에 대한 보호이다. 필연적인 선택이다.
노예들의 당평은 바보행세하는 것, 게으름 피우는 것을 포함하고, 생산도구를 파괴하는 것과 도망치는 것도 포함한다. 노예제가 최종적으로 멸망한 실질적인 원인이 바로 이것이다. 워싱턴대학 바젤 교수는 이론적으로 증명한 바 있다. 노예주가 노예들의 '당평'을 저지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비용이 노예제로 인해 얻는 이익보다 크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노예제는 해체된다. 즉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늘날 사람들의 '당평'은 이미 원시적인 형태의 게으름피우는 것, 바보행세하는 것, 도망치는 것 혹은 도구를 파괴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문혁중후기에 이미 출현한 바 있는 전통적인 '당평'이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자신의 '당평주의'를 공개적으로 선언한다. 그들은 자식을 낳기를 거부하고, 결혼을 거부하고, 일하는 것을 거부하고, 소비를 거부하고, 욕망을 거부하고, 주택구입을 거부한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당평'행렬에 가입하고 있다. 공산극권통치가 목숨을 다하는 날이 그다지 멀지 않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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