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방/북경의 오늘

베이징의 사기꾼들....

중은우시 2021. 10. 8. 01:10

글: 차안간천(遮眼看天)

 

사기꾼

 

베이징은 크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다 있다. 베이징의 식사자리에 나타나는 한 유형은 순전한 사기꾼이다. 항상 국가 중요기관의 사장(司長), 국장(局長)급 간부를 사칭하며, 일이 해결되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속여서 돈을 편취하는 것이다. 만일 사기꾼의 사기수법이 더욱 뛰어나게 되면, 사칭하는 대상의 주변상황도 잘 알아서, 금방 만난 지방에서 올라온 사장들이 속아넘어가고, 정말로 사기꾼에게 돈을 건네며 일을 부탁하게 되는 것이다. 

 

또 한 유형의 사람들이 있는데 사기꾼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그들을 "장가(裝家)"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대단한 사람인 척하는 데 뛰어나다. 연기를 통해서 지방에서 올라온 사장들에게 그가 큰 인물이고, 인맥이 넓고, 기반이 단단하여 친구로 사귈 만하며, 일이 생기면 도와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여기게 만든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려면 수준이 있어야 한다. 연기도 잘 해야 하고, 적절하게 행세도 해야 한다. 그렇게 조용히 지방의 사장들의 마음을 빼앗아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사장들이 돈을 스스로 가지고 와서 그에게 부탁하게 만들고, 그 돈으로 일을 도와준다. 한편으로 사장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주고, 다른 한편으로 자신의 기반도 다지는 것이다.

 

"장가(裝家)"

 

필자는 한 "장가"를 본 적이 있다. 그의 진정한 신분은 중앙기관의 총무부서의 말단공무원이다. 아마도 난방같은 자잘한 일을 담당하고 있을 것이다. 이 "장가"는 직위가 낮지만 허세는 대단하다. 식사자리에 일단 앉으면 담담한 가운데 은근하게 기세를 드러내고, 자연스럽게 지혜를 보인다. 그가 직위가 높은 간부라고 누구나 믿을 정도이다.

 

나는 직접 후난의 한 사장이 처음 이 "장가"와 만나서 홀딱 빠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후난 사장은 "장가"에게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보자, "장가"는 중앙에서 수장(首長)의 일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 사장은 흥미가 일어, 구체적으로 어느 부서에서 일하는지를 물어본다.

 

"장가"는 조급하게 바로 대답하지 않고 반문한다. 너희 지방의 성장은 지금 누구인가? 사장은 모모라고 대답한다. "장가'는 생각을 조금 하더니, 명함집에서 명함 한장을 끄집어 내며 '이 사람 말인가?'라고 묻는다. 그리고 자신이 지난 달에 그를 만나보았으며, 자기에게 후난으로 놀러오라고 말했지만,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어 가진 못했다고 말한다. 사장은 '장가'가 아무렇지도 않게 성장의 명함을 꺼내보이자 즉시 숭배하는 태도로 등을 굽히고 공손하게 "장가"에게 전화번호를 달라고 부탁한다.

 

나는 후난 사장과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 "장가"는 여러번 만났다. 그러니, 옆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그 "장가"는 정말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중앙기관에서 일하는 것도 사실이고, 성장의 명함도 진짜이다. 다만 그가 무슨 고위간부라고 여긴다면 그것은 상대방의 오인일 뿐이다.

 

나중에 듣기로, 후난 사장은 "장가"에게 가까이 접근해서 스스로 돈을 가져다 주면서 일을 부탁했다. 사장은 아주 열정적이었고, "장가"도 그를 환영했다. 단지 진실한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서, 사장이 원하는대로 일을 성사시켜줄 수는 없었다. 그 사장은 실망하기는 했지만 뭐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후난의 사장은 사정이 어두웠다. 성장의 명함을 가지고 있으니 대단하다고 여겼겠지만, 지방의 성장이 중앙에 와서 일을 볼 때는 광산주가 에너지부를 찾아가서 일하는 것이나 비슷하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명함을 뿌리게 된다. 그래서 별 거 아닌 사람이 명함 한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뭐 대단할 것도 없는 일이다. 당연히 후난의 사장ㅇ 물정을 잘 모른 것도 모르는 것이고, "장가"가 자신이 무슨 대단한 사람인 척 잘 행세한 것도 사실이다. 그의 모습을 보면 정말 정부고위간부처럼 보인다.

 

요즘의 베이징 식사자리에서 순수한 사기꾼은 이미 거의 없다. "장가"가 주류이다. "장가"의 수량은 아주 많다. 수준도 높고 낮은 차이가 크다. 수단도 서로 다르다. 다만 목적은 사기꾼이나 비슷하다. 사장을 홀려서 그들의 돈을 받고, 그 돈으로 일을 도와주는 것이다.

 

그 난방업무를 하는 말단공무원이 성장의 명함을 도구로 사용한 것처럼, 필자는 교육부 문서수발실의 책임자로 있는 사람인데, 그를 따라다니는 조수는 다른 사람에게 그를 "기요처(機要處)"의 책임자라고 소개한다. 기실 그들은 악독한 인물은 아니다. 그저 연기를 하는 것이고, 허풍을 치는 것이다. 일부 명성을 얻고 일도 성사시킨 원로급 "장가"는 아예 그런 연기를 할 필요가 없다. 일거일동으로 바로 사장을 제압할 수 있다.

 

"장야(裝爺)"

 

한 고수 "장가"를 나는 2년간 만났는데, 나도 그가 어디에서 일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정말 대단하다고 믿고 있다. 왜냐하면 그가 어디를 가든 밖에는 항상 고급차량 2대가 기다리고 있으며, 차량번호판은 경위국의 것이나, 정협의 것이다. 운전기사도 정규장교이다. 차량내의 인테리어도 남다르다. 조수석을 떼어내서 뒷자리에 앉으면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런 고수급 "장가"는 단지 연기로만 행세하고 큰 일을 해내지 못하는 "장가"와 다르다. 고수급 "장가"는 상대방을 홀릴 수 있고, 실제로 큰 일을 해낼 수도 있다. 당연히 상당한 댓가는 치러야 한다. 만일 고급 "장가"에게 자신의 프로젝트를 돕게 하려면 이윤분배는 아마도 그가 7을 가져가고, 자신은 3을 가지게 될 것이다. 

 

베이징에서 가장 대단한 '극품장가'로는 "가오라오다(高老大)"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장야"라고 불릴 만하다. 그는 뛰어난 장야이고, 대단히 큰 회사의 사장도 제압할 수 있고, 아주 큰 일도 해낼 수있다. 예를 들어, 토지를 출양받는 것, 공항을 건설하는 것, 터널을 건설하는 것같은 대형프로젝트들 말이다.

 

"장야"가 자신의 집안내력을 얘기할 때 부친이 촌장이었으며, 자식은 그 하나였고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부친은 항상 그에게 자신의 신분을 잊지 말라고 교육했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 때도 항상 행동을 바르게 하고, 촌장의 아들이라는 점을 명심하도록 했다.

 

가정교육의 영향으로 "장야"는 어려서부터 큰 인물인 것처럼 행세하는데 능했고, 자라서는 "장가계"의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에 대하여 널리 알려진 전설적인 이야기는 1998년의 일이다. 장야는 아직 관직에 있을 때이고, 각 성에서 온 고위간부들과 함께 인민대회당에서 어느 국가지도자와의 접견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남방에서 홍수가 나서인지, 그 국가지도자는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고, 무심하게 관례대로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장야'와 악수할 때 일이 벌어진다. 그 국가지도자가 손을 뻗어 장야의 등뒤에 있는 사람과 악수를 나누었다. 그때 장야는 담담하게 그 지도자의 눈을 쳐다보면서, 두 손으로 등짐을 지고 그 자리를 걸어나갔다. 

 

그 국가지도자는 거의 칠순이 되었는데, 바로 얼굴이 벌개지면서 "미안합니다. 남방에 홍수가 나서 지금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소홀히 한 것같습니다. 여러분에게 미안합니다. 여러분들이 나의 사죄를 금방 떠난 그 동지에게 전해주십시오."

 

사람들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 지도자의 진심에 감동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장야의 용기에 탄복했다. 이 일로 장야는 당내에서 유명해진다. 모두 장야의 배경은 정말 대단할 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장야는 어느 성을 가든 모두 경찰차가 에스코트를 했고, 지도자의 예우를 받았다. 그도 자신의 유명세를 충분히 이용했다. 곳곳에서 회사사장을 도와 토지를 출양받고, 건물을 짓거나, 공항을 건설하거나 지하철을 건설하는 류의 돈되는 프로젝트를 도와주었다. 

 

장야가 한번은 어느 대사관에서 일을 진행하는데, 마지막에 도장을 찍는 단계에서 중국어를 잘 하는 외국여성대사가 약간 망설였다. 그때 장야는 3초내에 바로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이 일생동안 얼마나 힘들게 살았고,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려 하는지를 얘기했다. 그가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자, 그 여성대사는 마음이 약해져서 도장을 찍었다.

 

인민대회당에서 감히 그런 일을 벌이고, 한 여인의 앞에서 눈물을 짜내다니. 이 장야는 정말 대단하다. 공전절후라 할 수 있다.

 

고관가족

 

베이징의 식사자리에서 또 한 유형의 인물들이 있는데 계륵이라 할 수 있다. 바로 고위간부의 형형색색의 가족들이다. 그들과 사귀자니, 그들이 일을 제대로 성사시켜줄 수 있를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사귀지 않자니, 그들은 가족이고 상당히 독특한 점이 있다.

 

고위간부의 가족들 중에는 아들이나 부인같은 경우에는 잘 사귀어 놓으면 가치가 있다. 물론 그들이 도와줄지 아닐지는 당연히 다른 얘기다. 어쨌든 장사니까. 그런데, 여동생, 형, 사촌여동생, 사촌형, 형수, 시동생, 이모, 조카, 오촌조카, 외조카같은 유형은 정말 사귀어야할지 말지를 알 수가 없다.

 

자주 이런 일이 일어난다. 어떤 사장이 어느 고위간부의 친척과 가깝게 사귀면서 어울리고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 그 사장이 그 고위간부를 만난다. 사장은 다가가서 열정적으로 당신의 어느어느 친척과 가까운 사이이고 관계가 좋다고 말한다. 그러면 그 고위간부는 이렇게 한 마디 한다: 아. 모모 말인가. 여러 해동안 만나보질 못했다.

 

당연히 고위간부의 친척이 일을 성사되도록 도와줄 수 있느냐 없느냐는 친소원근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을 보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고위간부의 먼 친척이지만, 자신의 활동능력이 뛰어나서, 일을 처리해줄 수 있다. 그런 사람은 쓸만하다. 어쨌든 고위간부에게 전화를 걸어서 당신의 그 친척이 당신과 가깝냐 아니냐를 물어볼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사기꾼, 장가, 고위간부가족은 모두 쓸만한 인재들이다. 관건은 자신의 안목이다. 쓸 것인지 말 것인지. 베이징의 식사자리는 많다. 그러나 실권을 가진 고위간부가 참석하는 식사자리는 적다. 일을 성사시키려면, 많은 경우 이런 식사자리의 사기꾼, 장가, 고위간부가족에 의지해야 한다.

 

국장(局長)

 

베이징의 식사자리에서 한가지 유형의 사람을 아주 조심해야 한다. 이들은 어느 정도 능력도 있고, 당신이 그에게 일을 부탁하면 겉으로 그렇겠다고 대답하고, 진지하게 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는 올가미를 걸어서 당신을 꼼짝달싹 못하게 만드려는 것이다.

 

이런 음모를 잘 꾸미는 사람을 "국장"이라고 부른다. "국장"이 사장과 만나면 그는 자신이 어느 고위간부를 잘 안다고 말한다. 아주 높은 고위관료이고, 모든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고 한다. 유치한 사장이라면 이렇게 물을 것이다. 제가 직접 만나보게 해줄 수 있습니까? 그러면 국장의 대답은 아주 시원하다. 가능하다. 그리고 아주 빠른 시간내에 만날 수 있게 해주겠다. 기다려 봐라.

 

그렇게 높은 고위간부를 자신이 직접 만나볼 수 있다니. 사장은 감동받을 수밖에 없다. 고위간부는 간단하게 인삿말을 나눈 후에 이렇게 말한다. 모 자선프로젝트는 진전이 안되고 있었는데, 당신과 같은 기업가가 나서서 힘을 보태겠다고 하니, 나는 위원회를 대표해서 당신에게 감사인사를 하겠다. 

 

그때 사장은 느낀다. 이런, 원래 나보도 돈을 기부하라고 한 것이구나. 돈을 기부하라면 기부하지 뭐. 이렇게 고위간부를 알게 되었는데 댓가는 치러야지. 그래서 사장은 그 고위간부에게 물어본다. 그 프로젝트는 돈이 얼마면 유지됩니까.

 

고위간부는 숫자를 얘기하고, 사장은 그 말을 듣고 이를 악문다. 그렇다고 거절할 수는 없다. 할 수 없이 그러겠다고 웅얼거리며 말할 수밖에.

 

고위간부를 만났으나 사장은 후회막심이다. 그렇게 높은 관료를 알게 되었지만 기실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가 자신의 일을 어떻게 도와준단 말인가. 기부금을 그렇게 많이 내다니, 광산에서 1년은 헛고생한 셈이 된다. 

 

너는 네가 말을 할 때 진심이 아니었을 수 있지만, 상대방은 그렇게 듣지 않았다. "국장"과 고위간부는 네가 약속을 지켜 돈을 내기를 기다리고 있다. 금방 그 고위간부는 성의 지도자를 만났을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사장이 기부를 하겠다고 스스로 찾아왔었고, 직접 자기 입으로 얼마를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실명아동이 이렇게 많은데 어떡하면 좋겠는가. 당신이 돌아가서 한번 알아봐달라.

 

성의 지도자는 고위간부와 헤어지자마자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긴급하게 기부건을 처리하라고 지시한다. 성, 시, 현의 3급의 일인자가 모두 사장을 찾아와서 기부건을 얘기한다. 사장이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할 수 없이 요즘 기부할 돈을 모으느라 바빴는데, 이제 돈을 겨우 다 모았으니, 오늘 송금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송금을 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사장은 발견한다. "국장"은 바로 자선프로젝트의 책임자였다는 것을. '국장'의 대단함에 감탄한다. 보기에 그 고위간부나 사장은 모두 그의 희생물이었던 것이다.

 

한번은 필자가 식사자리를 주최한 적이 있다. 그다지 잘 알지는 못하는 친구가 나에게 연락을 해왔다. 그리고 몇명의 중량급 귀빈을 모시고 싶다고 한다. 나는 신경쓰지 않았고, 그렇게 하라고 했다. 식사는 6시반에 시작했는데, 차를 몰고 가다가 3환로가 막혀서 조급해 하고 있었다. 그 때 손님마중을 책임지고 있던 부하가 전화를 걸어왔다. 나에게 내가 그다지 잘 알지 못하는 친구가 몇명의 기율검사위의 고위간부를 모시고 왔다는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듣자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이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이다. 필자는 보통의 회사사장인데, 기율검사부서의 간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러나 식사를 같이 하고나면 관계가 생기는 것이다. 만일 식사자리에서 그 간부가 나에게 무슨 부탁을 하면 내가 그것을 들어주어야 하는가 아니면 말아야 하는가. 

 

나는 '국장'을 만난 것이라고 바로 느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결정을 내린다. 식사에 갈 수없다고 전하라고 했다. 급성장염이 발작했다고 하면서. 운전기사에게 계산을 책임지고, 손님들에게 인사를 잘 하라고 지시했다.

 

강호는 흉험하다. 돈주머니가 두둑하고, 해야할 일이 많은 회사사장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에피소드

 

실질적인 목적이 없는 식사자리에 은퇴한 옛 고위간부를 모셔서 흥을 돋구는 경우도 있다. 한번은 식사자리에 옛 성장을 만난 것이 있다. 거의 팔십이 다 되어갔다. 걸음도 제대로 못걸었고, 말도 어눌했다.

 

나는 마펑청에게 물었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 거의 노망날 것같은데, 어떻게 식사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는지.

 

마펑청이 말했다. 어떤 고위간부들은 재직시에 청렴해서 나이가 든 이후에 인맥도 없고 돈도 없다. 그러나 곁에는 따르는 경위와 비서가 있다. 노간부가 재직시에 그들에게 아무런 이익도 건지지 못하게 했는데, 지금은 그를 모시고 있으니 자연히 원망이 클 수밖에 없다. 심한 경우는 이들 권력이 없는 노간부를 무시하고 핍박하기도 하고, 심지어 노간부들에게 나가서 활동을 하게 해서 자신들이 이익을 챙기기도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대로 모시지 않는 것이다. 노간부는 그걸 알아도 어디에 호소할 곳도 없다.

 

또 한번은 중석유의 한 부총재가 식사를 청했는데, CCTV 채널2의 유명한 남자아나운서가 나왔다. 남자아나운서는 목소리도 좋고, 인물도 잘생겼다. 당시 막 예일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것이었다. 식사자리에서 중동의 형세를 얘기하는데 그 남자아나운서는 이렇게 말했다: "바로 나의 아주 가까운 친구인 미국 전대통령 클린턴이 말한 것처럼...."

 

그 말을 듣는데, 속이 뒤틀리는 것같았다.

 

포도주 2명을 마신 후에 그 남자아나운서는 술에 취한 듯했다. 그런데도 중석유의 부총재와 내기를 하자고 한다. 자기가 포도주 1병을 더 마시면 부총재에게 주유카드 한 장을 달라고.

 

그 친구는 300만위안짜리 고급차를 타고 있었는데, 2천위안짜리 주유카드 한장에 그런 내기를 하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친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