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방(李芳)
궁전, 정원, 사묘(寺廟)는 고대 북경도시건축문화의 정수이다. 천단, 자금성, 이화원....어디 사람이든간에 이에 관한 이야기를 한두마지는 할 수 있을 것이다.
녹수홍장(綠樹紅墻), 청전홍와(靑塼紅瓦)...여기에는 찾아오는 관광객이 넘쳐나고, 국내외 카메라맨이 모여든다. 마치 이들 건축물에서 천년역사의 창상과 축적을 찾을 수 있는 것같다.
이와 비교하자면, 북경성의 보통의 길거리에 우뚝 서 잇는 서양건축물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왕푸징대가의 동당(東堂)에서 협화의학원 캠퍼스건물, 따스란의 뤼푸샹비단가게에서 권업장까지, 청말 육군부 남루(南樓)에서 북경대학 홍루(紅樓)까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이들 '서양건축물'은 조용히 길가에 혹은 후퉁에 서 있다. 마치 사람들이 알아보기를 원치 않는 것처럼. 그들은 북경성의 동탕(動蕩)의 역사를 겪어 왔다.
지금 이들 잊혀진 '서양건축물'은 이미 이름이 바뀌었거나, 용도가 바뀌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다:
1840년 아편전쟁이후 일련의 불평등조약으로 영국, 프랑스등은 북경성내에 부동산을 차지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자신의 기호에 따라 본국의 풍격을 지닌 특색있는 건축물을 대거 건축했다.
가장 전형적인 것은 바로 동교민항(東交民巷)의 사관구(使館區)이다. 이 구역내에는 업무용으로 쓰던 사관건축물도 있고, 은행, 병원, 클럽, 교회, 호텔등이 있는데 대부분 서양식건축물이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서방색채를 지닌 건축형식은 북경의 각종 공용건축물에 나타난다. 가장 전형적인 것은 육군부 판공루인데, 광서32년에서 33년(1906년-1907년_에 건축된다.
근대학교건축물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청화학당(淸華學堂)이다. 목구조 고건축군으로 북으로는 하와지(荷花池)가 있고, 수목청화(水木淸華)가 있는 곳이다.
청화대학의 초기건축물은 서방근대학교건축물이 중국에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중국의 제1대건축가의 비교적 우수한 건축작품이 집중되어 있다.
상업건축물중에서 가장 전형적인 것은 전문외랑방두조에 있는 권업장(勸業場)이다. 전신은 청나라 광서연간의 정부 농공상부가 창립한 '경사권공진열소(京師勸工陳列所)'이다.
근대 동탕의 100년동안 북경의 서양건축물은 중국근대사회역사와 마찬가지로, 중서문화의 차이, 고금시대의 교체, 신구관념의 대립등 여러가지 모순에 직면했다.
그들에게는 중국전통건축문화와 당시 중국에 강제로 침입한 서방건축문화의 대항, 충돌, 융합과 발전을 볼 수 있다.
이들 혹은 중국식, 혹은 서양식, 혹은 절충식의 건축풍격은 근대북경성의 기구한 운명을 증명한다. 또한 우리에게 역사의 또 다른 문을 열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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