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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화웨이사건

화웨이는 버리는 카드가 되었는가?

by 중은우시 2021. 10. 3.

글: 안단(顔丹)

 

멍완저우의 귀국에 대하여 중국의 당매체인 신화사는 가장 먼저 내보낸 기사에서 특별히 "곧...가족들과 재회할 것이다"라고 썼다. 그러나, 1주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녀의 부친 런정페이는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아니라, 부녀가 '재회'하는 일막도 연출되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의 몇몇 매체에서는 돌연 보도를 시작했는데, 런정페이가 1달전에 화웨이내부회의에서 한 강연을 설명하는 것이다. 원래, 멍완저우가 귀국한지 3일째 되는 날, 런정페이의 "가슴을 열고, 생각을 바꾸어 감히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강연원고가 화웨이의 내부플랫폼인 '심성사구'에 올라왔다.

 

대륙의 관찰자망은 이를 가지고 대거 선전을 한다. "하루빨리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이미 화웨이의 가장 중요한 전략중 하나가 되었다." 런정페이는 이미 확실하게 말했다. "화웨이는 '양창양포(洋槍洋砲)를 쓸 줄 아는 '코쟁이'를 영입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구미에서 공부하고 일한 인재도 고려범위내에 두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영입한 구미의 우수한 박사들은 대학과 연계한 포스닥에 들어갈 수도 있고, 직접 대학에 추천하여, 국가토지를 비옥하게 할 수 있다." 

 

이 강연에서 우리는 알아볼 수 있다. 런정페이가 지금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딸과 재회하느냐에 있지 않고, 급히 국가에 자신이 아직도 이용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있다는 것을. 비록 화웨이가 온갖 머리를 짜내서 해외에 스파이활동을 하는 직원을 심어놓았다가 외국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었고, 심지어 이란과의 비밀거래를 해오던 화웨이공주 멍완저우도 미국에 의해 기소되었지만, 런정페이는 계속하여 화웨이는 계속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고, 국가를 위해 해외의 인재를 영입하고 통일전선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화웨이 '심성사구'가 이때 런정페이가 구상한 방안을 내놓은 것은 그 의도가 국가에 이렇게 표명하는 것이다. 지금 오직 화웨이만이 전세계에서 이런 우수한 과학자들을 데려올 수 있다. 그들이 어느 나라에서 일하기를 원하든지, 화웨이는 해외의 과학연구기구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 과학자들이 어디에서 일하고 싶어하면 우리가 거기에 연구소를 세울 것이다. 이 말에 숨은 의미는 중국당국에 말하고 싶은 것이다. 화웨이는 대체불가능하고, 화웨이는 이미 중국이 해외의 과학기술분야와 상호왕래할 수 있는 유일한 끈이라는 것을.

 

그외에 런정페이는 이런 것도 강조했다. 화웨이의 "회계, 재무, 공급체인, 생산등 특정직능의 자리"에는 계속하여 대학졸업생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그 뜻은 국가의 취업문제도 화웨이가 해결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의 런정페이는 마치 주인에게 이렇게 울부짖는 것같다: "저는 아직도 쓸 데가 많습니다. 저를 버리는 카드로 여기지 말아주십시오!"

 

런정페이는 마음 속으로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시진핑은 과학인재를 중시한다는 것을. 어떤 매체에서는 이렇게 보도했다. 화웨이가 '심성사구'에 런정페이의 이 강연을 올릴 때 시진핑은 베이징에서 '중공중앙인재공작회의'를 개최했다. 시진핑은 이 회의에서 명확히 얘기했다. 중국은 '세계중요인재중심과 혁신고지'가 되어야 한다고. 그리고 2025년 2030년 2035년의 3단계목표도 제시했다.

 

기실 시진핑이 가장 중요시하던 '중국제조2025'는 "지적재산권절취, 국가가 지원하는 산업스파이, 강제기술이전(시장을 내주고 기술을 받는다), 국가의 선도산업에 대한 보조금, 보호주의 및 수입대체정책, 외국인재매수및영입방안"등의 수단으로 완성하려 했었다. 이런 분야에서 화웨이는 업계의 전문가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화웨이는 지금까지 주인을 위해 힘을 바쳐왔었다.

 

그러나, 도둑질도 오래 하다보면 흔적을 남기게 된다. 화웨이가 들통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멍완저우의 기소, 구금을 통하여 화웨이의 불법행위는 이미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과 같은 보편적가치를 공유하는 선진국은 속속 화웨이를 제재하고 있고, 화웨이의 제품과 기술을 거부하고 있다. 기실 이런 결과는 예상하기 어렵지 않았다. 누가 도둑과 일하고 싶어하겠는가. 사기꾼과 계속 협력하고 싶겠는가? 그들의 위법, 범죄행위가 들통나자 주인인 중국당국마저도 온갖 머리를 짜내서 이들과 선을 그어려 하고 있는 것이다.

 

멍완저우로 하여금 화웨이 경영진의 신분으로 일부죄명을 인정하게 시킨 것은 바로 중국이 화웨이와 선을 그으려는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멍완저우가 미국사법부와 합의를 하면서 화웨이가 알면서 은행을 기만하고 이로 인하여 은행이 미국의 대이란제제법안을 위반하게 되었다고 인정했다. 멍완저우는 이를 통해 일시적으로 중국으로 귀국하는 '자유'를 얻어낸 것이다. 다만 동시에 화웨이가 미국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는데는 유력한 증거를 제공하게 되었다.

 

주요책임자로서, 런정페이는 자신의 처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주인이 자신을 버리는 카드로 쓸 생각이라는 것도 알아차렸다. 그리하여, 화웨이는 죽음을 맞이하면서 런정페이가 마지막 울부짖음을 내고 있는 것이다. 그는 피흘리며 주인에게 증명하고자 했다. 자신이 비록 잘못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용가치가 있다고. 그러나 자신을 한번 봐달라고.

 

아마도, 이때 중국당국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화웨이를 좋아하지만 도와줄 수는 없다고 느낀다. 화웨이와 선을 긋지 않으면, 화웨이를 희생양으로 삼지 않으면, 중국당국에 문제가 터질 것이고, 자신이 다칠 수밖에 없다. 화웨이를 버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니, 또한 아쉬운 마음이 든다. 어쨌든 화웨이는 중국당국이 국고를 쏟아부어가면서 만들어낸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속하여 중국당국을 위하여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더더구나 중국이 전세계에서 큰 돈을 벌고 야심을 실현하는데 중요한 무기가 되었다.

 

화웨이가 무너진다면 중국당국도 자신의 살을 발라내고 팔을 자르는 고통이 따르게 된다. 화웨이를 버리면 중국당국도 원기를 크게 상한다. 그러나, 지금 런정페이가 아무래 애절하게 울부짖더라도, 아마 화웨이에게 살 길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의 애절한 소리는 화웨이가 곧 붕괴될 숙명이라는 것을 예시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