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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대외관계

친강(秦剛)이 차기 외교부장이 될 것인가?

by 중은우시 2021. 8. 21.

글: 호연삭(呼延朔)

 

얼마전, 중국의 신임 주미대사 친강이 '자가격리'후 미국의 국무차관 셔먼을 만난 것은 미중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처한 국면에서 하나의 적극적인 신호로 여겨졌다.

 

취임후, 주미대사관은 이런 소식을 올렸다. 친강이 "나는 양국 원수의 금년 섣달그믐날 통화한 정신에 따라 미국측과 적극적으로 대화통로를 강화하고, 이성적이고 안정적이며 통제가능하고 건설적인 미중관계를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

 

55세의 나이에 주미특명전권대사를 맡은 것은 친강의 관료사회에서 큰 비약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의 다음 발걸음은 어디로 향할까?

 

짧은 기간동안 주영대사관에서 공사를 맡은 후, 친강은 2011년 베이징으로 귀국하여 신문사 사장을 맡아, 다시 외교부 대변인을 맡았다. 그후 3년간, 친강은 어떤 의미에서 중국외교의 '명함'이라 할 수 있었다. 대변인 그룹은 중국인터넷에서 인기가 날로 치솟았다.

 

중국의 소위 '전랑외교'의 전체적인 면모는 바로 이 시기에 친강을 대표로 하는 외교부대변인들의 날카로운 언사와 압박하는 자태를 통해 점점 분명해졌다.

 

2014년 3월, 일본매체에서 중국의 군비확장을 비판하자, 친강은 이렇게 말한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장난감총을 든 동자군이 아니다.....계속하여 이전의 아동복, 아동화를 신으라고 한단 말인가?"

 

같은 해 4월, 오바마의 아시아태평양방문때 중국에 오지 않은 것에 대하여 질문받자, 친강은 이렇게 대답했다: "중국을 겨냥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하여는 우리가 미국측이 어떻게 말하는지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겠다. 중국에 오는지 안오는지에 대하여는 한마디로 말해서, '오든 오지 않든, 우리는 항상 여기에 있을 것이다'라는 것이다."

 

이런류의 말로 인하여 친강은 중국의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에게 '강맹(剛猛)'하다는 평을 받았다.

 

왕이(王毅)는 2013년 외교부장에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이미 8년이나 외교부장직을 맡아왔다. 중공20대후, 1953년생인 왕이는 70세가 되고, 어쩔 수 없이 퇴임해야 한다.

 

그의 후임자 인선에 대하여, 외교부 부부장들 중에서 외교부 당위서기인 치위(齊玉)나 중앙기율검사위국가감독위 주외교부기검감찰조 조장 장지(張驥)는 이전의 업무경력을 볼 때, 후보자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남은 부부장들은 러위청(樂玉成, 일상외교업무 및 판공청 정무공개 유럽아시아지역업무를 책임지고 있음), 마차오쉬(馬朝旭, 국제조직과 회의, 국제경제, 군사, 조약법률사무와 기관당위업무를 책임지고 있음), 셰펑(謝烽, 정책기획, 미국캐나다 라틴아메리카, 안전사무 및 번역업무를 책임지고 있음), 친강(유럽지역업무와 신문, 의전업무를 책임지고 있음)이 있다. 이들 중 러위청은 특히 주목을 받는다. 2020년말, 그는 한 포럼에서 이런 말을 했다: "전랑외교는 중국외교에 대한 오해이다. 언어함정이다. 목적은 바로 우리가 맞아도 반항하지 않고, 욕을 먹어도 되갚아주지 말라는 것이며, 항거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나는 이들은 100년전의 옛 꿈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2021년 4월, 러위청은 다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중관계, 신장문제, 홍콩문제, 양안문제(대만문제)등에 대하여 강경하게 답변했다.

 

만일 의외의 사정이 없다면 통상적인 인사논리로 볼 때, 러위청이 왕이의 뒤를 이어 외교부장에 오를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런데 친강의 출현은 왕이의 '후임자'에 또 다른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판단하는 주요한 근거는 근 20년동안, 연속 2기의 중국외교부장은 모두 주미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중 리자오싱(李肇星)은 2003년 외교부장을 맡았는데, 그전에 그는 주미특명전권대사였다. 양제츠(楊潔篪)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주미대사를 지냈고, 2007년에 외교부장에 올랐다.

 

그러나, 리자오싱과 양제츠는 모두 외교부장에 오르기 전에 길지 않은 기간동안 외교부 부부장을 맡았다. 이는 아마도 관례적인 인사조치일 것이다. 만일 친강이 이 길을 걷는다면, 그는 아마도 러위청의 '후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주미대사를 한동안 지낸 후, 귀국하여 외교부 부부장을 맡고, 다시 러위청의 뒤를 이어 외교부장에 오르는 것이다.

 

다만, 친강이 1,2년의 주미대사경력을 지낸 후, 2023년 왕이의 후임자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는 중국의 외교스타일을 변화시키는데 공헌했는데, 그의 나이와 마찬가지로 아마도 중국고위층이 인사를 고려할 때 중요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