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민족주의"라는 괴물이 시진핑을 집어삼켰다

by 중은우시 2021. 8. 17.

글: 당청(唐靑)

 

전랑외교(戰狼外交)로 적을 만들고, 군대는 그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 국방부와 외교부가 싸우기 시작했다. 중국은 싸우기도 전에 먼저 내분에 휩싸여버렸다. 신임대사 친강(秦剛)은 왜 미국에 우호적인 제스추어를 보이는가? 전랑은 통제불능이 되어 버렸고, 샤오펀홍(小粉紅)도 통제불능에 빠져서 곳곳에서 충돌을 벌이고, 민족주의가 도를 넘었다. 중국이 기른 괴물이 오히려 시진핑을 집어삼키고 있다. 비이성적인 의사결정은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계속 발목을 잡히게 만들고 있다.

 

먼저 하나의 놀라운 뉴스를 보자. 8월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한 중국내부인사의 말을 인용해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외교부와 국방부가 말투를 놓고 명쟁암투를 시작했다. 외교부는 국제적으로 함부로 말을 뱉어내다가 무수한 적들을 만들었다. 민주국가들이 전랑에 격노하여, 중국은 정말 전쟁의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다. 중국의 군대는 그러나 '다국적연합군'과의 교전을 거부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심지어 중국군대가 미국을 상대하는데 너문 '연약'하다고 비난한다."

 

보도에는 이런 내용도 있다. 외교부와 국방부의 투쟁은 심지어 시진핑에게까지 번졌다. 두 파벌은 서로 상대를 시진핑에게 고발했다. "군대측은 시진핑에게 외교부의 전랑외교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그들의 무책임한 언동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임대사는 미국에 우호적인 제스추어를 보이다.

 

이 소식은 알리바바그룹의 산하에 있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실렸다. 그들은 아무렇게나 보도하지도 못할 것이고, 없는 일을 만들어내지도 않을 것이다. 알리바바는 이미 중국의 관리감독의 무서움을 느꼈을 테니까. 필자의 추측으로 아마도 중국의 서로 다른 파벌들이 던져준 뉴스거리일 것같다. 그러나 이는 국가기밀을 누설하는 것이다. 문관은 싸우자고 소리치고, 무관은 싸우려고 하지 않는다. 중국의 역대왕조에서 이런 '음양이 거꾸로된' 상황은 보기 드문 일이다. 이를 보면 전랑외교는 한덩어리로 완전히 뭉쳐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기실 시진핑 본인도 대외선전에서 '신뢰할 수 있고, 사랑스러우며, 존경할만한' 이미지를 만들도록 해야한다고 말했고, 이는 전량외교에 대한 시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번에 친강이 황급히 미국으로 부임하면서 바로 미국에 우호적인 여러 제스추어를 보여준다. 그는 도착한 후, 즉시 트위터계정을 열었다. 그러나 다른 전랑들처럼 미국을 도발하지 않았고, 오히려 미국이 도쿄올림픽에서 메달랭킹1위를 달성한 것을 축하해주었고, 협력을 희망한다고 했다. 셔먼을 만났을 때도 부탁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는 시진핑의 심복이므로, 분명히 지시를 받고 왔을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시진핑 본인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전랑외교가 아직도 성행하고 있을까? 한편으로, 역시 시진핑 본인이 심은 악과(惡果)이고, 다른 한편으로, 이는 당내내부투쟁의 결과이다. 중국지도자는 강경해야하고, 연약해서는 안된다. 연약하게 되면 하야할 수밖에 없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중국이 선동한 민족주의는 이미 발효되어 수습불가능하게 된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시진핑은 이렇게 수습이 어려운 괴물과 처지에 놓여버리게 된 것이다.

 

자기편도 공격한다. 샤오펀홍은 도를 넘었다.

 

중국의 샤오펀홍은 도처에서 싸움을 건다. 자기 편도 공격한다. 7월 26일 저녁, 중국선수가 일본탁구선수에게 혼합복식에서 패배한 후, 대륙의 네티즌들은 '국가를 저버렸다'며 맹공했다. 중국의 배드민턴선수가 복식결승에서 타이완에 패배한 후 역시 네티즌의 공격을 받았다.

 

중국여자배구가 예선탈락하여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게 된 후에도 네티즌들의 거센 욕설을 먹어야 했다. 한 여자배구선수는 심지어 욕을 많이 먹어서 인기검색어에까지 오를 정도였다. 여자배구팀의 주장 주팅(朱婷)은 11일 상하이시공안국에 신고를 해서, 네티즌들이 고의로 명예훼손했다고 고발했다. 주팅은 일찌기 중국여자배구팀을 이끌고 지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상으로 평소의 수준을 발휘할 수 없었다.

 

금메달을 딴 중국선수도 '민족주의' 광기의 습격을 피해갈 수 없었다. 중국팀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사격선수 양첸(楊倩)은 웨이보에 자신이 소장한 나이키운동화를 공개했다가 샤오펀홍들에게 '중국을 떠나라'는 욕을 얻어 먹었다. 나이키는 강제노동문제에 대한 우려로 신장면화사용을 금지했고, 샤오펀홍들은 중국의 적으로 규정했다.

 

아마도 중국정부에서도 발견했을 것이다. 샤오펀홍의 민족주의는 도를 넘었고, 열기를 식히려고 시도했지만,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예를 들어, 원래 '애국인사'인 타이완의 연예인 소S(徐熙娣)는 도쿄올림픽의 타이완선수를 응원했다. 글에서 '국수(國手, 국가대표)'라는 두 글자를 썼다는 이유로 샤오펀홍의 공격을 받는다. 무수한 중국네티즌들은 소S를 '대만독립분자'로 불렀고, 심지어 그녀가 광고모델인 브랜드에 압박을 가하여 소S는 4개의 광고모델계약을 잃게 만들었다. 그녀는 수천만위안의 손실을 입었다. 중국의 관영매체는 오히려 나서서 소S를 옹호했고, 샤오펀홍들이 마구잡이로 대만독립분자로 규정하는 것은 통일에 해가 된다고 말했다.

 

8월 2일, 자전거여자단체에서 금메달을 딴 두 명의 중국선수가 모택동 흉장을 달고 시상대에 올랐다. 그리하여 '애국' 네티즌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IOC는 이것이 금지령에 위반되는 행동인지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다. 시상대에서 정치물품을 드러내거나, 정치선전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측에서는 나중에 IOC에 '다시는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나닷컴의 인기검색어, 바이두등에서는 즉시 '도쿄올림픽에서의 모택동흉장'이라는 문구를 삭제해버렸다. CCTV도 재방송때 선수의 모택동흉장을 가렸다.

 

민족주의라는 괴물을 시진핑이 제어하기 어렵게 되었다.

 

예상밖으로 중국의 이런 조치는 '애국'투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민족주의라는 이 미친 괴물은 중국이 길러놓은 후에는 중국 자신도 제어를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최근 들어, 중국의 전랑외교와 민족주의가 일어난 것은 바로 선전을 주관하는 정치국상위 왕후닝과 그의 '푸단방(復旦幇)'들이 막후에서 조종한 때문이다. 왕후닝은 시진핑사상과 대국굴기등의 이론을 내놓았고, 시진핑을 일존(一尊)으로 세우는데 공이 있다. 그래서 시진핑의 신임을 얻었고, 대국외교를 주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삼조국사(三朝國師), 푸단방의 선두주자인 왕후닝으로부터 시진핑의 옛지인이면서 푸단방의 신흥귀족인 장웨이웨이(張維爲)까지, 그들이 대외정책은 모두 대국굴기의 전랑외교이다. 그리고 '푸단방'의 신흥학자인 정뤄린(鄭若麟), 선이(沈逸)등은 국내외에서 앞장서서 출격하며 급진적인 '애국주의'언론을 퍼트리고 있다. 

 

다만, '민족주의'는 중국에 있어서 양날의 검이다. '애국'이 중국대륙에서 정치정확이 되었을 때, 선동된 '민족주의'정서는 반드시 중국의 원하는 극본대로 진행되지 않는다.시진핑의 정책도 '민족주의'의 제약을 받는다. 하물며 시진핑의 단애정적들이 호시탐탐 노려보고 있다. 그래서 공산당은 멈출 수도 없고 약해질 수도 없다. 샤오펀홍은 갈수록 통제를 상실할 것이고, 전랑도 갈수록 통제를 상실할 것이다. 이는 시진핑이 직면한 곤경이다. 또한 그 자신이 심은 악과이기도 하다.

 

민족주의라는 괴물에 영합하여 온 세상을 적으로 만들 것인가?

 

여기에 중국의 인터넷봉쇄, 정보통제, 매체통제, 쇄국을 통한 세뇌로, 온 나라의 상하, 의사결정층을 포함하여 시야가 제한되게 되었다. 대외선전의 대내선전화, 중국정부가 국내민족주의에 영합한 일련의 언행과 조치를 국제사회에서 행할 때, 확실히 야랑자대(夜郞自大), 심지어 거세위적(擧世爲敵)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우리는 보고 있다. 8월 11일, 캐나다에서는 멍완저우사건에 대한 마지막 심리가 열렸다. 그후 중국은 캐나다상인 Michael Spavor에 11년형이라는 중형을 내린다. 캐나다정부는 중국의 불공정한 재판을 비난했다. 25개국의 주중외교관이 캐나다주중대사관에 모여 캐나다정부를 지지했다. 이 25개국에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등의 나라가 포함되어 있다.

 

8월 10일, 중국은 리투아니아와의 대사상호파견을 취소한다고 선언했다. 역시 구미의 여러 나라들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리투아니아는 겨우 280만명의 인구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과 대항하여 타이완과 상호 대표처를 개설했다. 이는 리투아니아가 보편적가치관의 편에 선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 배후에는 구미의 여러 국가들과 함께 힘을 합친다는 것이 포함된다.

 

바이러스의 근원에 대한 조사문제에서도 미국, 서방국가와 WHO는 한 편이다. 중국에 바이러스근원에 대한 조사에 협조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외롭게 혼자이다.

 

바이든은 12월 9일, 10일, 다른 민주국가의 원수들을 소집하여 온라인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소위 글로벌민주정상회담이다. 이는 중국의 포위공격하는 회의임에 틀림없다. 회의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독재국가의 도전에 대응할 것인가와 인권문제를 토론할 예정이다.

 

이러한 국제국면하에서, 시진핑의 중국몽, 대국굴기, 대국외교, 일대일로, 동승서강(東昇西降)은 이미 쏜 화살처럼 되돌릴 수가 없게 되었다. 시진핑은 다시 도광양회할 수 없게 되었다. 공산주의와 자유체제의 충돌과 대결은 불가피하게 되었다. 중국이 길러놓은 민족주의라는 괴물은 지금 몸뒤에서 시진핑과 중국 자신의 손발을 묶어놓고 있다. 이걸 어떻게 수습할 수 있을 것인가?